o 산행일시 : 2003. 8.30(토) 11:30~16:30(지체시간 포함 5시간)
o 산행인원 : 2명
o 산행코스 : 서울 송파구 마천역~하남시 감북동~성불사~약수터~연주봉~서문외각~북문외각~동장대지~장경사~망월사입구~동문~남한산성역사관~중앙로타리~하산
o 산행준비 및 산행당일
매주 토요일 또는 일요일마다 가는 산행은 이젠 정기화 되어 있어 의례이 토요일 아침이면 준비 완료하여 산행을 나선다. 준비는 물론 물과 김밥 그리고 약간의 간식이 전부다. 비가 올 것을 대비 오늘은 우산과 우의도 물론 챙겨야 한다. 오늘의 산행장소는 남한산에서 산성외각을 도는 코스를 선택했기에 버스로 이동하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동행자인 k선생 때문이기도 했다. 산행 경험이 적은 k선생이 이번에는 조금 짧은 구간을 가보자고 건했기 때문이다. 동사무소 공익근무하는 둘째 아이가 분당 구미동 사거리에서 906번 좌석버스를 이용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입구에서 내려 문정동사무소 앞에 가면 거여동쪽 가는 차가 자주 다닌다고 하기에 버스를 이용키로 했다. 9시30분경 집에서 출발 구미사거리에서 9시42분경 버스에 올랐다. 토요일 출근시간을 지난지라 버스는 한산했다. 그러나 분당의 아파트를 지나면서 금새 버스는 만원이 되고 서서 계시는 분들도 보인다. 성남 모란을 거쳐 버스는 어느새 남한산성입구쪽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서울 송파구 마천동쪽에서 능선을 타고 가는 코스였기에 산성입구쪽과는 관계가 없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훼밀리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는 순간 송파구청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예전에 없던 로데오거리 표지상이 눈에 들어온다. 몇 년전 이곳에 살 때 많이 다니던 거리인데 많이 변화된 모습이다. 거리에 휘날리는 플랜카드를 보고 있노라니 69번 일반버스가 도착했다. 거여동이 종착지인 버스다. 버스에 올라 10여분 남짓 갔을 즈음 거여역입구 종착지에 도착했다. 좌측으로 남한산성1.2km 라는 안내 표지판이 나를 안내한다. 약간의 오르막 도로를 시원한 아침 바람과 함께 걸으니…. 우측으로 남한산성 0.5km라는 팻말이 보이고 좌측에는 마천동 지하철역사을 안내하는 표지가 보인다. 마천동역에서 만나기로 한 k선생 때문에 마천동 역사로 이동해서 몇분을 기다린 끝에 k선생이 약속보다 늦게 도착했다. 시간이 11시25분을 지나고 있다. 오늘의 산행은 늦은 시간의 출발이다. 그래도 산행의 경험이 적은 k선생이 약간 걱정이다.
O 마천역~성불사~약수터~연주봉~서문 산성외각
마천동역을 벗어나니 아침 일찍부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산꾼들과도 그리고 산행을 시작하는 분들과도 마주친다. 시내도로를 벗어나 골목길로 들어서니 3년전에 자주 이곳을 찾던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삼거리에 도착했다. 직진으로 가면 계곡쪽으로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코스이고, 좌측으로 가면 성불사를 거쳐 능선쪽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오늘은 k선생이 동행한 관계로 조금 수월한 코스를 택하기로 했다. 성불사를 거쳐 조금 오르막 길을 오를 즈음 k선생이 힘들어 하는 기색이다. 등산길은 일반 평길과 달라서 너무 급하게 걸으면 헉헉 거리게 되니 서서히 걸음을 떼라고 일러주고 서서히 걸음을 옮긴다. 첫번째 배드민턴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토요일 이지만 요즈음은 주5일제 근무를 하는 사업장이 많은 모양이다. 비탈길을 따라 오르다가 11:45분경 약수터에 도착 약숫물로 약간의 목을 축이고, 두번째 배드민턴장에 도착한다. 역시 이 매드민턴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파른 언덕길을 한걸음 한 걸음 옮기며 마지막인 세번째 배드민턴장을 거친다. 서문 1.09km, 수어장대 1.3km, 연주봉옹성 740 m라는 안내표지판을 뒤로하고, 조금 힘들어 하는 k선생과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을 오를 때 마다 느끼는 것인데 이곳은 깔딱고개는 많지만, 오늘 오르고 있는 이 능선은 힘든 코스는 아니다. 그러나 처음 오르는 분들은 약간 힘들 것이다. 첫번째 깔딱고개를 오르니 예전에는 없던 이동막걸리 센터(센터라고 하기보다 개인 이동주점이 적당)에 많은 이들이 앉아 쉬고 있었지만 이곳을 통과해서 두번째 가파른 깔딱고개를 오를 즈음 k선생께서 조금 쉬었다가 가잔다. 10여분간 휴식을 하기로 하고 가지고온 생수와 k선생이 준비한 오이를 먹을 때는 정말로 꿀맛이다. 계속해서 오르막을 지나지만 또다시 앞에는 오르막의 연속이다. 힘들어 하는 k선생께 천천히 걷도록 하면서 설치된 로프를 잡고 오르니 두번째 이동막걸리 센터가 나타났다. 첫번째보다 더 많은 산행객들이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다. 오후에 온다는 비가 올려는지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의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분에 이곳을 지나쳐 산마루에서 조금 쉬어 가기로 했다. 산정의 바람은 그야말로 쉬원하다. 물과 오이로 또다시 목을 축이고 우리가 가야하는 산행코스를 다시한번 되뇌이고 길을 재촉한다. 마지막 오르막을 오를 즈음 여자한분이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오고 아저씨 한분은 지나치는데 술냄새가 벌써부터 많이 풍긴다. 아마 일찍 오르셨다가 하산 길이니 서문쪽에서 한잔하신 모양이다. 시계가 12시 30분을 지나가고 있을때쯤 연주봉 옹성에 도착했다. 3년전에는 이 옹성도 개축되어 있지 않았다. 옛날 옹성이 무너진 자리의 흔적만 있었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단장되어, 연주옹성을 한 바퀴돌아 옹성안으로 넘어 들어갔다. 옹성위에는 두사람이 앉아서 주변 광경을 둘러보고 있다. 우리는 옹성에서 바로 서문쪽으로 이동하여 서문내 성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성벽 바깥을 돌기로 하고 서문에서 북문으로 향한다. 이때 시간이 12시 37분이다.
O 서문 바깥외성~북문외성~동장대지~장경사~동문~남한산성역사관~하산
벌써 서문 주변에는 점심 도시락이며 막걸리를 한잔하는 여러 산행객의 무리들과 동문1.5km, 남문1.5km라는 안내 표지판이 눈에 띈다. k선생을 앞장세우고 우리는 북문쪽을 향하여 걸음을 옮긴다. 내리막 길이라 그렇게 어려움은 없었다. 한참을 걷다가 조금 넓어 보이는 쉴만한 곳을 발견 조금 쉬기로 하고 몇분간의 휴식을 취하며 오늘의 일정을 의논한다. 그리고 가지고 온 생수로 목도 축이고 아래쪽을 쳐다보니 우측면은 돌로 축조된 높은 석성이지만 좌측면은 거의 낭떠러지로서 위험하게 보인다. 그야말로 남한산성은 내부인 안쪽은 완만한 평지이지만 외각의 성벽 바깥은 거의 낭떠러지 형태로서 급경사이다. 역사에는 이 성을 백제 온조 14년 하남위례성에 천도해온 이후 신라 문무왕 12년 토성을 축성 조성하였다가 광해군13년인 1621년에 후금의 침입을 막고자 석성으로 개축을 시작했으나, 준공을 못하고 이괄의 난을 겪은 이후 인조 2년인 1624년에 재시작하여 인조 4년에 준공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산성은 국가사적 제57호로 지정되어 1976년부터 관리사무소를 개소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조심조심 위험한 곳을 지나고는 있지만 성벽의 외각에 핀 이름모를 산꽃들이 우리의 산행을 반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활짝 웃음을 들어내고 있다. 산딸기의 까시에 k선생께서 팔에 상처를 입었다. 날씨가 후덥 지근하더라도 웃옷을 입도록 하고….걸음을 재촉하지만 빨리 걸을 수가 없다. 외각에 수풀이 무성한 관계로 산꾼들이 가끔씩 다닌 흔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후답자들께서 성벽의 외각을 타실때에는 여름철에는 피하는 것이 좋을성 싶다. 한참을 걸어 온 까닭으로 k선생께서 허기가 지는 모양이다. 점심식사는 어디서 할 거냐고 재촉하지만 모두가 낭떠러지인지라 앉을 곳이 마땅치 않다. 북문에 도착했지만 북문은 안쪽으로 잠겨져 들어 설 수도 없다. 북문을 뒤로하고 수풀을 헤치고 쉼없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최근에 새로이 개축된 성의 끝이 보기기 시작하면서 그곳에서는 가파른 오르막의 시작인 것 같다. 내려오는 분들의 걸음이 빨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개축한 성벽의 끝나는 지점에는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가 성벽밑으로 연결되어 이곳을 이용 성벽 안쪽으로 들어섰다. 성벽 안쪽 내부에는 관리사무소에서 풀들을 미리 베어 길을 걷는데는 무리가 없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즈음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 일행은 적당한 장소를 택하여 자리하고 각자가 준비한 김밥 도시락을 꺼내 준비한 물과 함께 산 이야기며, 또 세상사는 이야기, 그리고 가족들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준비한 김밥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 사이 우리 둘째 아이한테 전화가 걸려온다. 아빠에게 위험한 곳은 가지말라고 당부한다. 매주 내가 산에 올때마다 둘째가 전화로서 염려해 준다. 그런데 똑 같은 김밥인데도 k선생이 준비한 것이 맛있다. 그는 김밥 두줄을 준비하면서도 쇠고기 김밥과 김치 김밥으로 나눠서 준비했기 때문이다. 나는 매번 준비하는 김밥이지만 그냥 똑 같은 일반적인 깁밥이다. 오르막을 부부처럼 보이는 두분이 올라가고 있지만 상당히 힘겨워 보인다. 점심 도시락을 먹고 나니 허기가 가시고 이제는 살 것 같은 기분이다. 오르막을 다소 손쉽게 올라 오는 중턱에는 성벽외각을 관리사무소 일꾼들이 풀을 깎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만 더 일찍 베었더라면 지금까지 오는 외각에서의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산 마루에 오르니 여자분 세분이 김밥과 준비한 밑반찬으로 도시락을 먹고 있었기에 지나치면서 맛있겠다는 인사를 하니 k선생께서 한마디 한다. 산에 다닐 때 누구던지 그렇게 인사를 나누냐는???? 것이다. 산꾼들은 혼자의 산행이 많기 때문에 지나치는 분들께는 남녀 가리지 않고 인사를 대개 나눈다고….. 하면서 예전에 나와 함께 산행을 즐기던 직장의 남부장 이야기를 하니까 이해를 하는 것 같다. 어느 듯 동장대지에 도착했다. 안내판에 벌봉 0.6km, 한봉 1.7km라고 안내한다. 벌봉과 한봉은 남한산성의 외각옹성으로 내성보다는 아주 외각쪽에 있는 것 같다. 시계를 보니 13:42분을 지나고 있다. 여기에서 부터는 계속되는 내리막 길이다. 아까 앞서가던 부부가 내리막 길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있다. 모래 섞인 흙길로서 상당히 미끄럽기 때문이다. k선생은 이제는 신이 났다. 오르막 길이 아닌 평지나 내리막길은 훨씬 잘 달린단다. 매주 산행을 다니고 분당 탄천을 거의 매일 산책을 하는 나도 따라가기가 힘겹다. 이제 거의 내리막 길이니 만큼 천천히 걷도록 경고 아닌 경고를 하고 건강에 관한 이야기며 산행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느덧 장경사에 도착했다. 시간이 14:00를 넘고 있었다. 장경사는 남한산성 축성과 유지, 보수를 위해 산성내에 두었던 9개의 사찰 중 하나로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절이다는 것이다. 장경사 주변과 계곡쪽에는 늦 여름의 피서를 즐기려고 온 가족 및 연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을 벗어나니 차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장경사에서 도로를 따라 몇 걸음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망월사라는 표지판과 함께 망월사 쪽으로 오르는 가파른 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망월사는 성내 9개의 사찰중 가장 오래된 고찰(당시는 망월암)이었으나 일제에 의해 소실된 것을 전체를 복원하지 못하고 현재는 일부만 복원되었다고 한다. 망월사입구를 지나 2~3분 정도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동문이 보인다. 동문쪽에서는 왼쪽으로 가면 동문 매표소로 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성내의 중앙 중심지로 연결되는 도로다. 그리고 직진을 하면 개원사를 경유하여 남문으로 오르는 성벽의 오르막이다. 오늘 산행계획은 원래 남문을 돌아 수어장대를 거쳐 서문까지 한바퀴 성벽을 돈후 당초에 올라왔던 능선을 따라 내려가 마천동역으로 하산할 계획 이었으나, k선생께서 이제는 오르막은 힘들다고 쉬운 곳으로 가자고 재촉하는 바람에 성의 중심지쪽으로 해서 서문쪽으로 올라 하산하기로 하고 계획을 바꿔야 했다. 동문 근처의 이동식 화장실에서 잠시 볼일을 보고 산성 관리사무소쪽으로 향해서 걷는데 k선생께서 우리는 입장료를 내지 않고 왔다는 질책이다. 할수 없는 노릇이다. 원래는 서문에서 입장료를 내고 성벽 안쪽으로 걸었으면 입장료를 지불하였을 것이나 우리는 성벽의 외각으로 걷다가 위험하여 성벽 안쪽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한산성의 역사관을 보기로 하고 지수당 앞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아까 조금 남겨놓은 오이와 김밥 몇 개를 먹기로 하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한다. k선생은 개원사쪽으로 가지 않기를 잘했다고 자기 주장을 펼쳐 나도 맞장구를 칠수 밖에 없다. 우의는 가져 왔지만 산행의 연속이 아니었기 때문에 준비한 우산을 받쳐들고 남한산성 역사관 쪽을 향했다. 역사관 입구에 도착할 즈음에는 빗방울 더욱 굵어진다. 역사관에서 삼학사 홍익한,윤집,오달재의 필적을 구경하고 병자호란으로 인한 인조의 피난과 남한산성의 항전모습, 그리고 모형도를 살펴본 후 부근에 있는 함지박(031-744-7462)에서 도토리묵을 안주삼아 맥주와 소주로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다.. 밖에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로 더 이상의 산행은 불가능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할 수 없이 버스나 택시를 이용 성남시내 산성입구 지하철역까지 하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k선생과 마주 앉아 오랜만에 기울이는 술잔은 그야말로 옛날 직원들과 함께 이곳에 등산와서 먹던 그 맛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었다.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북한산에 대비되는 남한산(606m)은 옛날에는 청량산, 일장산, 주장산(사방이 평지여서 밤보다 낮이 길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불리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우리들에게는 남한산성으로만 남아있다. 유달리 100여년 다된 소나무로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는 남한산……서울의 송파구 마천동 일부와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사이에 위치해 있는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아담한 산….오늘은 그렇게 길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처음 같이 산행을 한 k선생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라고 생각해 본다.
o 산행인원 : 2명
o 산행코스 : 서울 송파구 마천역~하남시 감북동~성불사~약수터~연주봉~서문외각~북문외각~동장대지~장경사~망월사입구~동문~남한산성역사관~중앙로타리~하산
o 산행준비 및 산행당일
매주 토요일 또는 일요일마다 가는 산행은 이젠 정기화 되어 있어 의례이 토요일 아침이면 준비 완료하여 산행을 나선다. 준비는 물론 물과 김밥 그리고 약간의 간식이 전부다. 비가 올 것을 대비 오늘은 우산과 우의도 물론 챙겨야 한다. 오늘의 산행장소는 남한산에서 산성외각을 도는 코스를 선택했기에 버스로 이동하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동행자인 k선생 때문이기도 했다. 산행 경험이 적은 k선생이 이번에는 조금 짧은 구간을 가보자고 건했기 때문이다. 동사무소 공익근무하는 둘째 아이가 분당 구미동 사거리에서 906번 좌석버스를 이용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입구에서 내려 문정동사무소 앞에 가면 거여동쪽 가는 차가 자주 다닌다고 하기에 버스를 이용키로 했다. 9시30분경 집에서 출발 구미사거리에서 9시42분경 버스에 올랐다. 토요일 출근시간을 지난지라 버스는 한산했다. 그러나 분당의 아파트를 지나면서 금새 버스는 만원이 되고 서서 계시는 분들도 보인다. 성남 모란을 거쳐 버스는 어느새 남한산성입구쪽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서울 송파구 마천동쪽에서 능선을 타고 가는 코스였기에 산성입구쪽과는 관계가 없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훼밀리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는 순간 송파구청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예전에 없던 로데오거리 표지상이 눈에 들어온다. 몇 년전 이곳에 살 때 많이 다니던 거리인데 많이 변화된 모습이다. 거리에 휘날리는 플랜카드를 보고 있노라니 69번 일반버스가 도착했다. 거여동이 종착지인 버스다. 버스에 올라 10여분 남짓 갔을 즈음 거여역입구 종착지에 도착했다. 좌측으로 남한산성1.2km 라는 안내 표지판이 나를 안내한다. 약간의 오르막 도로를 시원한 아침 바람과 함께 걸으니…. 우측으로 남한산성 0.5km라는 팻말이 보이고 좌측에는 마천동 지하철역사을 안내하는 표지가 보인다. 마천동역에서 만나기로 한 k선생 때문에 마천동 역사로 이동해서 몇분을 기다린 끝에 k선생이 약속보다 늦게 도착했다. 시간이 11시25분을 지나고 있다. 오늘의 산행은 늦은 시간의 출발이다. 그래도 산행의 경험이 적은 k선생이 약간 걱정이다.
O 마천역~성불사~약수터~연주봉~서문 산성외각
마천동역을 벗어나니 아침 일찍부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산꾼들과도 그리고 산행을 시작하는 분들과도 마주친다. 시내도로를 벗어나 골목길로 들어서니 3년전에 자주 이곳을 찾던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삼거리에 도착했다. 직진으로 가면 계곡쪽으로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코스이고, 좌측으로 가면 성불사를 거쳐 능선쪽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오늘은 k선생이 동행한 관계로 조금 수월한 코스를 택하기로 했다. 성불사를 거쳐 조금 오르막 길을 오를 즈음 k선생이 힘들어 하는 기색이다. 등산길은 일반 평길과 달라서 너무 급하게 걸으면 헉헉 거리게 되니 서서히 걸음을 떼라고 일러주고 서서히 걸음을 옮긴다. 첫번째 배드민턴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토요일 이지만 요즈음은 주5일제 근무를 하는 사업장이 많은 모양이다. 비탈길을 따라 오르다가 11:45분경 약수터에 도착 약숫물로 약간의 목을 축이고, 두번째 배드민턴장에 도착한다. 역시 이 매드민턴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파른 언덕길을 한걸음 한 걸음 옮기며 마지막인 세번째 배드민턴장을 거친다. 서문 1.09km, 수어장대 1.3km, 연주봉옹성 740 m라는 안내표지판을 뒤로하고, 조금 힘들어 하는 k선생과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을 오를 때 마다 느끼는 것인데 이곳은 깔딱고개는 많지만, 오늘 오르고 있는 이 능선은 힘든 코스는 아니다. 그러나 처음 오르는 분들은 약간 힘들 것이다. 첫번째 깔딱고개를 오르니 예전에는 없던 이동막걸리 센터(센터라고 하기보다 개인 이동주점이 적당)에 많은 이들이 앉아 쉬고 있었지만 이곳을 통과해서 두번째 가파른 깔딱고개를 오를 즈음 k선생께서 조금 쉬었다가 가잔다. 10여분간 휴식을 하기로 하고 가지고온 생수와 k선생이 준비한 오이를 먹을 때는 정말로 꿀맛이다. 계속해서 오르막을 지나지만 또다시 앞에는 오르막의 연속이다. 힘들어 하는 k선생께 천천히 걷도록 하면서 설치된 로프를 잡고 오르니 두번째 이동막걸리 센터가 나타났다. 첫번째보다 더 많은 산행객들이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다. 오후에 온다는 비가 올려는지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의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분에 이곳을 지나쳐 산마루에서 조금 쉬어 가기로 했다. 산정의 바람은 그야말로 쉬원하다. 물과 오이로 또다시 목을 축이고 우리가 가야하는 산행코스를 다시한번 되뇌이고 길을 재촉한다. 마지막 오르막을 오를 즈음 여자한분이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오고 아저씨 한분은 지나치는데 술냄새가 벌써부터 많이 풍긴다. 아마 일찍 오르셨다가 하산 길이니 서문쪽에서 한잔하신 모양이다. 시계가 12시 30분을 지나가고 있을때쯤 연주봉 옹성에 도착했다. 3년전에는 이 옹성도 개축되어 있지 않았다. 옛날 옹성이 무너진 자리의 흔적만 있었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단장되어, 연주옹성을 한 바퀴돌아 옹성안으로 넘어 들어갔다. 옹성위에는 두사람이 앉아서 주변 광경을 둘러보고 있다. 우리는 옹성에서 바로 서문쪽으로 이동하여 서문내 성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성벽 바깥을 돌기로 하고 서문에서 북문으로 향한다. 이때 시간이 12시 37분이다.
O 서문 바깥외성~북문외성~동장대지~장경사~동문~남한산성역사관~하산
벌써 서문 주변에는 점심 도시락이며 막걸리를 한잔하는 여러 산행객의 무리들과 동문1.5km, 남문1.5km라는 안내 표지판이 눈에 띈다. k선생을 앞장세우고 우리는 북문쪽을 향하여 걸음을 옮긴다. 내리막 길이라 그렇게 어려움은 없었다. 한참을 걷다가 조금 넓어 보이는 쉴만한 곳을 발견 조금 쉬기로 하고 몇분간의 휴식을 취하며 오늘의 일정을 의논한다. 그리고 가지고 온 생수로 목도 축이고 아래쪽을 쳐다보니 우측면은 돌로 축조된 높은 석성이지만 좌측면은 거의 낭떠러지로서 위험하게 보인다. 그야말로 남한산성은 내부인 안쪽은 완만한 평지이지만 외각의 성벽 바깥은 거의 낭떠러지 형태로서 급경사이다. 역사에는 이 성을 백제 온조 14년 하남위례성에 천도해온 이후 신라 문무왕 12년 토성을 축성 조성하였다가 광해군13년인 1621년에 후금의 침입을 막고자 석성으로 개축을 시작했으나, 준공을 못하고 이괄의 난을 겪은 이후 인조 2년인 1624년에 재시작하여 인조 4년에 준공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산성은 국가사적 제57호로 지정되어 1976년부터 관리사무소를 개소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조심조심 위험한 곳을 지나고는 있지만 성벽의 외각에 핀 이름모를 산꽃들이 우리의 산행을 반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활짝 웃음을 들어내고 있다. 산딸기의 까시에 k선생께서 팔에 상처를 입었다. 날씨가 후덥 지근하더라도 웃옷을 입도록 하고….걸음을 재촉하지만 빨리 걸을 수가 없다. 외각에 수풀이 무성한 관계로 산꾼들이 가끔씩 다닌 흔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후답자들께서 성벽의 외각을 타실때에는 여름철에는 피하는 것이 좋을성 싶다. 한참을 걸어 온 까닭으로 k선생께서 허기가 지는 모양이다. 점심식사는 어디서 할 거냐고 재촉하지만 모두가 낭떠러지인지라 앉을 곳이 마땅치 않다. 북문에 도착했지만 북문은 안쪽으로 잠겨져 들어 설 수도 없다. 북문을 뒤로하고 수풀을 헤치고 쉼없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최근에 새로이 개축된 성의 끝이 보기기 시작하면서 그곳에서는 가파른 오르막의 시작인 것 같다. 내려오는 분들의 걸음이 빨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개축한 성벽의 끝나는 지점에는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가 성벽밑으로 연결되어 이곳을 이용 성벽 안쪽으로 들어섰다. 성벽 안쪽 내부에는 관리사무소에서 풀들을 미리 베어 길을 걷는데는 무리가 없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즈음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 일행은 적당한 장소를 택하여 자리하고 각자가 준비한 김밥 도시락을 꺼내 준비한 물과 함께 산 이야기며, 또 세상사는 이야기, 그리고 가족들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준비한 김밥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 사이 우리 둘째 아이한테 전화가 걸려온다. 아빠에게 위험한 곳은 가지말라고 당부한다. 매주 내가 산에 올때마다 둘째가 전화로서 염려해 준다. 그런데 똑 같은 김밥인데도 k선생이 준비한 것이 맛있다. 그는 김밥 두줄을 준비하면서도 쇠고기 김밥과 김치 김밥으로 나눠서 준비했기 때문이다. 나는 매번 준비하는 김밥이지만 그냥 똑 같은 일반적인 깁밥이다. 오르막을 부부처럼 보이는 두분이 올라가고 있지만 상당히 힘겨워 보인다. 점심 도시락을 먹고 나니 허기가 가시고 이제는 살 것 같은 기분이다. 오르막을 다소 손쉽게 올라 오는 중턱에는 성벽외각을 관리사무소 일꾼들이 풀을 깎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만 더 일찍 베었더라면 지금까지 오는 외각에서의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산 마루에 오르니 여자분 세분이 김밥과 준비한 밑반찬으로 도시락을 먹고 있었기에 지나치면서 맛있겠다는 인사를 하니 k선생께서 한마디 한다. 산에 다닐 때 누구던지 그렇게 인사를 나누냐는???? 것이다. 산꾼들은 혼자의 산행이 많기 때문에 지나치는 분들께는 남녀 가리지 않고 인사를 대개 나눈다고….. 하면서 예전에 나와 함께 산행을 즐기던 직장의 남부장 이야기를 하니까 이해를 하는 것 같다. 어느 듯 동장대지에 도착했다. 안내판에 벌봉 0.6km, 한봉 1.7km라고 안내한다. 벌봉과 한봉은 남한산성의 외각옹성으로 내성보다는 아주 외각쪽에 있는 것 같다. 시계를 보니 13:42분을 지나고 있다. 여기에서 부터는 계속되는 내리막 길이다. 아까 앞서가던 부부가 내리막 길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있다. 모래 섞인 흙길로서 상당히 미끄럽기 때문이다. k선생은 이제는 신이 났다. 오르막 길이 아닌 평지나 내리막길은 훨씬 잘 달린단다. 매주 산행을 다니고 분당 탄천을 거의 매일 산책을 하는 나도 따라가기가 힘겹다. 이제 거의 내리막 길이니 만큼 천천히 걷도록 경고 아닌 경고를 하고 건강에 관한 이야기며 산행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느덧 장경사에 도착했다. 시간이 14:00를 넘고 있었다. 장경사는 남한산성 축성과 유지, 보수를 위해 산성내에 두었던 9개의 사찰 중 하나로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절이다는 것이다. 장경사 주변과 계곡쪽에는 늦 여름의 피서를 즐기려고 온 가족 및 연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을 벗어나니 차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장경사에서 도로를 따라 몇 걸음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망월사라는 표지판과 함께 망월사 쪽으로 오르는 가파른 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망월사는 성내 9개의 사찰중 가장 오래된 고찰(당시는 망월암)이었으나 일제에 의해 소실된 것을 전체를 복원하지 못하고 현재는 일부만 복원되었다고 한다. 망월사입구를 지나 2~3분 정도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동문이 보인다. 동문쪽에서는 왼쪽으로 가면 동문 매표소로 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성내의 중앙 중심지로 연결되는 도로다. 그리고 직진을 하면 개원사를 경유하여 남문으로 오르는 성벽의 오르막이다. 오늘 산행계획은 원래 남문을 돌아 수어장대를 거쳐 서문까지 한바퀴 성벽을 돈후 당초에 올라왔던 능선을 따라 내려가 마천동역으로 하산할 계획 이었으나, k선생께서 이제는 오르막은 힘들다고 쉬운 곳으로 가자고 재촉하는 바람에 성의 중심지쪽으로 해서 서문쪽으로 올라 하산하기로 하고 계획을 바꿔야 했다. 동문 근처의 이동식 화장실에서 잠시 볼일을 보고 산성 관리사무소쪽으로 향해서 걷는데 k선생께서 우리는 입장료를 내지 않고 왔다는 질책이다. 할수 없는 노릇이다. 원래는 서문에서 입장료를 내고 성벽 안쪽으로 걸었으면 입장료를 지불하였을 것이나 우리는 성벽의 외각으로 걷다가 위험하여 성벽 안쪽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한산성의 역사관을 보기로 하고 지수당 앞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아까 조금 남겨놓은 오이와 김밥 몇 개를 먹기로 하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한다. k선생은 개원사쪽으로 가지 않기를 잘했다고 자기 주장을 펼쳐 나도 맞장구를 칠수 밖에 없다. 우의는 가져 왔지만 산행의 연속이 아니었기 때문에 준비한 우산을 받쳐들고 남한산성 역사관 쪽을 향했다. 역사관 입구에 도착할 즈음에는 빗방울 더욱 굵어진다. 역사관에서 삼학사 홍익한,윤집,오달재의 필적을 구경하고 병자호란으로 인한 인조의 피난과 남한산성의 항전모습, 그리고 모형도를 살펴본 후 부근에 있는 함지박(031-744-7462)에서 도토리묵을 안주삼아 맥주와 소주로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다.. 밖에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로 더 이상의 산행은 불가능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할 수 없이 버스나 택시를 이용 성남시내 산성입구 지하철역까지 하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k선생과 마주 앉아 오랜만에 기울이는 술잔은 그야말로 옛날 직원들과 함께 이곳에 등산와서 먹던 그 맛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었다.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북한산에 대비되는 남한산(606m)은 옛날에는 청량산, 일장산, 주장산(사방이 평지여서 밤보다 낮이 길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불리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우리들에게는 남한산성으로만 남아있다. 유달리 100여년 다된 소나무로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는 남한산……서울의 송파구 마천동 일부와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사이에 위치해 있는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아담한 산….오늘은 그렇게 길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처음 같이 산행을 한 k선생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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