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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지맥,단맥 산행/수도권 한강이남

성남시계 동쪽능선 종주기(죽전~불곡산~영장산~검단산~남한산성)

성남시계 동쪽능선 종주기(죽전~불곡산~영장산~검단산~남한산성)


o 일시: 2003.8.10(일) 08:50~16:30
o 인원 : 나홀로
o 준비물 : 오이, 김밥, 물, 만보기 등 다소
o 산행코스(7시간 20분 소요)
분당 구미동 산림욕장~떡봉고개~휘남에고개~부천당고개~전망대~불곡산 정상(팔각정)
~분당동뒤능선~태재고개~넘어골고개~봉적골고개~새마을고개~율동뒤능선~일곱삼거리고개 ~곧은골고개~거북터 쉼터~영장산(맹산) 정상~야탑.도촌동 경계능선~모리야산기도원갈림길능선~영생사업소~갈마치고개~대원약수터갈림능선~이배재고개~왕기봉~보통골하산갈림능선~사기막골능선~약수터~상대원동 뒤능선~검단산~남문~약사사쪽 성남유원지 하산

o 산행준비

지난 8.1(금) 휴가기간중 산행을 할려고 준비하였으나 새벽부터 계속내리는 비 때문에 불곡산 정상에서 포기한 것이 아쉬워 어제부터 오늘의 산행을 결심했다. 아침 일찍 아내에게 김밥과 몇가지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밥은 인근에서 사오면 되는데 초콜릿, 오이 등은 아침 이른 시간이라 곤란하다는 대답이다. 그래서 오이는 집에 있는 것 하나를 챙기고 물은 1.5리터 짜리 패트병과 500cc 짜리에 얼린 얼음을 배낭 속에 넣었다. 지난 청계산~광교산 종주 등반때 위에 짧은 옷을 입어 수풀속에서 고생 한 것을 익히 알고 있던터라 오늘은 아예 긴 옷을 챙겨 입었다. 아침 08:40분경 집에서 출발하면서 漫步機를 제로 상태로 놓았다. 조금 늦게 출발한 탓인지 아파트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구미동 무지개마을 11단지와 12단지 사이 삼림욕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가 08:50분쯤 되었다. 입구에 설치된 성남시계 능선 종합안내도를 한참동안 살펴보았다. 매주마다 불곡산을 오르면서도 안내도를 보지 않았지만 오늘은 종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살펴볼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오늘 종주코스에 대해서 인터넷에 상세한 안내가 없음을 알고 종주기를 인터넷에 올려야 겠다고 생각해서 서버노트와 펜을 미리 준비하고 나섰기에 안내도를 상세히 살피는 이유이기도 했다.

O 구미동 삼림욕장~떡봉고개~휘남에고개~부천당고개~전망대~불곡산 정상(팔각정)

이 길은 분당의 구미동과 용인죽전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 산행코스이다. 비교적 운동량이 제법되는 코스로 내가 매주 한번씩 오르는 눈에 익은 코스이다. 그러나 처음 산행을 하시는 분에게는 잘못 길을 들면 엉뚱한 곳으로 갈 수도 있다. 그래서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삼림욕장에서 계단을 시작으로 조금 오르면 떡봉고개라는 팻말이 좌.우측길을 안내 하고 한국의 산야에 자생하는 식물이 4,594종이라는 팻말도 보인다. 그렇다고 이 고개가 그렇게 높은 곳은 아니다. 아마 구미동에 아파트촌이 들어 서기 전에 지어진 이름이니까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다. 직진을 해서 오르막길을 재촉하면 시민들이 이용하는 운동기구가 설치된 공원과 더불어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여기에서 부터는 오르막의 연속이다. 소나무길, 떡갈나무(참나무)길, 리기다소나무길이라고 표시한 팻말을 지나 한참을 오르다 보면 첫번째 쉼터가 나타난다. 이 쉼터를 뒤로하고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면 원래 산행을 하는 길 외에 좌측 능선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니다 보니 생긴 새로운 길이 있다. 이 곳으로 오르면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골프 연습용 매트가 설치되어 있다. 아침 일찍 올라오셨는지 머리가 희뿌연 노인네 한분이 아이언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그분을 뒤로 하고 두번째 쉼터인 휘남에고개에 도착하니 아침 일찍부터 정상을 다녀오는 몇몇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 안내팻말에 성남.용인 갈림길 능선까지는 7분 걸린다는 안내가 눈에 띈다. 평상시에는 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길인데 오늘은 메모를 해야 했기에 좀더 눈여겨 보인 것이다. 갈림길 능선에 도착하면 최근에 설치된 철탑이 전방에 보이고 직진하면 때지고개, 우측으로는 용인.죽전이라는 안내와 함께 좌측으로가면 부천당고개라고 표시되어 있다. 초보 산행자들이 조심해야 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 좌측길이 내리막 길이기 때문에 하산 길로 착각하기 쉽다. 직진해서 계속가면 태재고개 밑에 랍스탁과 회집으로 유명한 장군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내리막길을 따라 몇분을 더 가면 우측길은 광주로 내려가는 표시가 보이고, 직진으로 계속가면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 경보로 걷는 숲이라고 표시된 팻말을 만나게 된다. 이 숲을 지남과 동시에 또 하나의 쉼터가 눈앞에 들어온다. 할머니 한 분이 앉아서 쉬고 있다. 몇m 앞에는 쉼터광장이 보이지만 지금 이 시간에는 아무도 없다. 일요일 오후에는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휴식처이다. 이곳은 조류관찰 숲이라는 제목과 함께 각종 조류에 대한 설명이 팻말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좌측으로 가야만 불곡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직진하면 광주 신현리 약수터가는 길이다. 내리막길을 따라 몇분을 지나면 표고270m 이라는 표시와 함께 부천당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좌측은 골안사 계곡, 우측은 광주 신현리 길이다. 이곳을 지나면 서어나무 숲과 참나무 숲이 이어 지고 성남시계등산로라는 표시와 정자.구미경계능선이라고 표시한 팻말도 발견하게 된다. 거의 정상이 가까워 졌음을 짐작하게 된다. 얼마 전에 새로 설치한 전망대 사각정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60대쯤 되어 보이는 노신사의 세상사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노신사는 자신의 언변에 도취되어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다. 전망대를 지나면서 좌측 하산길은 토지공사쪽이라는 팻말이 보이고 우측으로 오르막을 따라 몇분 안가서 팔각정과 함께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정상에는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움집하다. 김소월의 시 산유화 게시팻말을 뒤로하고 간단한 스트래칭과 함께 물로서 목을 축이고는 태재고개로 향한다.


O 불곡산정상~분당동뒤 능선~태재고개~넘어골고개~봉적골 고개~새마을고개~율동뒤능선

능선길을 따라 내리막 길을 조금가면 명상의 숲에 도착하게 되고, 좌측으로는 수내동의 동이 약수터, 직진으로는 형제봉이라는 큰 알림 팻말이 보인다. 얼마를 갔을까…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분당동 뒤능선 광장에 이르렀다. 광장에는 산악자전거를 하는 젊은 친구들이 모여 정상으로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직진으로 가면 분당동/장안타운 길이고, 우측면으로 가면 태재고개로 연결되는 길이다. 태재고개까지 오는데는 좌우측으로 많은 하산 오솔길이 있지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태재고개 까지는 거의 편편한 내리막 길로 거의 길동무를 만날 수 없다. 오른쪽에 시골순두부집이 보인다(031-718-5167). 시간을 보니 거의 10시가 다 되어간다. 태재고개는 표고 170m로서 여기에서 부터는 분당~광주간 도로 때문에 산 허리가 잘려져 있다. 머슴촌 선지해장국집을 지나 국제골프연습장 가기 직전 에덴동물병원 앞에서 새나리골(먹거리길) 0.3km에서 좌측이라는 표지판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조금이라도 빠른 길을 택하기 위해서 좌측 국제골프 연습장으로 올라선뒤 능선길을 물으니 연습장 앞쪽에서 우측으로 가면 된단다. 우측 주말농장 남새 밭을 지나 현대아파트 모닝사이드 203동 옆으로 능선 길을 찾아 오르니 울창한 숲속의 길이 한가하다. 이곳으로는 별로 사람의 흔적이 없다. 10여분쯤 갔을 때 표고200m 의 넘어골고개에 다다랐다. 우측으로는 광주 넘어골, 좌측으로는 열병합발전소라는 표시와 함께 직진하여 봉적골 고개로 향했다. 여기서부터는 성남시계등산로 표지팻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봉적골고개에서 왼쪽은 율동공원, 오른쪽은 광주 봉적골, 계속 직진하면 새마을 고개다. 오르막을 따라 걷고 있을 때쯤 앞서가는 젊은 부부를 지나쳤다. 그 젊은 부부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앞서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 혼자온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을 만났다. 그 아주머니가 길을 묻는다. 그런데 나도 초행길이라 설명을 하기가 어려웠다. 남한산성쪽으로 종주하고 있다고 하자 아주머니는 본인도 가고 싶지만 승용차를 가자고 와서 율동공원쪽에 두고 올라왔단다. 새마을 고개까지 같이 걸으면서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늘어 논는다. 집은 원래 일산인데 아저씨의 건강이 좋지않아 구미동에 전원주택을 지어 왔으나, 아저씨가 별세하고 지금은 작은애와 같이 산단다. 큰애는 미국에 있다는 말과 등산을 좋아해서 산을 자주 찾지만 같이 다닐 분이 없어 혼자 다닌다는 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혼자서 다니는 산행이 좋다고 했다. 얼마를 왔을까 싶더니 그 아주머니는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가겠다고 해서 인사를 나누고 시계를 보니 10시30분을 지나고 있다. 집에서 출발한지 벌써 2시간정도 흐르고 있는 셈이다. 표고 271.5m 라고 적혀있는 율동뒤능선을 따라 걷다가 목을 축이기 위해 쉬었다. 가지고 온 물한병이 없어졌다. 불곡산 정상까지 오를땐 물을 먹지 않았는데도 땀을 많이 흘린 탓에 물이 많이 먹힌다. 지금까지 온 길을 메모지에 정리하고 있는 사이 뒤따라 오던 젊은 부부가 도착했다. 이 두분은 나에게 또 길을 묻는다. 영장산 정상이 얼마나 남았느냐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도 초행길이라 영장산이 어딘지 모른다는 대답뿐…..

o 율동뒤 능선~일곱삼거리 고개~곧은골 고개~거북터 쉼터~영장산(맹산) 정상

그 부부를 뒤로하고 쉼 없이 걷고 있을 때쯤 산악자전거 타는 젊은이들이 무리를 지어 달려온다. 성남시계능선이 산악자전거 하기에 좋은 코스인 것 같다. 어디에선가에서 출발해서 새마을고개까지 이어지는 능선에는 산악 자전거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능선을 달려도 보이지 않던 가옥이 갑자기 나타난다. 이곳에 산악 자전거하는 동호회원들의 집합소인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이 산허리 능선까지 가옥이 침투하고 있으니 자연을 너무 많이 훼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분당쪽은 가옥이 보이지 않는데 광주쪽에서 여기까지 가옥을 짖게 허가한 것 같다. 가옥의 뒤쪽을 돌아 능선길로 접어들기 전 산길에 수도꼭지가 보여 물을 틀어 얼굴에 조금 끼얻고 철조망이 쳐진쪽으로 돌아오니 표고 348m 일곱삼거리라는 표지판이 안내한다. 우측으로 가면 새나리고개, 좌측으로 직진하면 곧은골 고개란다. 철조망을 끼고 아래를 내려다 보닌 골프장의 클럽하우스가 보이고, 골프장의 각 홀의 페어웨이가 넓게 보인다. 아마 여기가 강남 300골프장인 것 같았다.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렀을 때 팔각정 하나가 나타났다. 여기에서 조금의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가져간 초코파이 두개와 물을 마시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오는 젊은 산꾼을 만났다. 남한산성까지는 얼마나 남았느냐는 나의 물음에 그 젊은 산꾼은 모른다는 이야기다. 조금가면 영장산이란다. 아까 젊은 부부가 얘기한 영장산이 거의 가까워진 모양이다. 1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약간의 내리막길을 지나니 내려온 것보다 더 많은 오르막길의 시작이다. 앞에는 덩치 큰 산이 보인다. 표고 300m라고 표시한 곧은골고개에 이러렀다. 우측은 광주 곧은골, 좌측은 율동 중간말이라고 안내하고 있고 직진하면 영장산 일명 맹산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몇 년전 남서울 공원묘지쪽에서 맹산쪽으로 중간쯤 올라오다 만적이 있지만 영장산이라는 말은 처음이다. 아마 공원묘지가 있는 산이다 보니 영장산이라는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오른쪽 우회길이 아닌 왼쪽 가파른 오르막길을 차고 오르니 중간 능선이 나타나고, 능선에는 젊은 남자 두분이 스트래칭을 하고 있다. 중간능선에서 약간 내리막길을 1~2분 정도 내려서니 넓은 거북터광장에 50대쯤 되어 보이는 분들이 무리를 지어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내가 앉을 곳을 찾고 있으니 한분이 다른 분들게 이제 방 빼자고 하신다. 조금전 스트래칭하고 있던 두분도 같이 자리를 해서 남한산성 길을 물었다. 영장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된다며, 남한산성길 보다 문형산 등산도 좋다고 한다. 광주 문형산은 이미 지나온 일곱삼거리고개에서 우측으로 새나리고개쪽으로 가면 된다고도 일러준다. 언젠가 한번 가볼 작정이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상을 향해서 다시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오르는데 무척 힘이든다.
412m의 정상에는 많은 분들이 있었다. 남한산성 길을 물어도 아무도 아는 분이 없다. 한 아저씨의 말이다. 남한산성은 하산해서 버스로 가면 된단다. 힘들게 왜 산길을 다니냐는 것이다. 그 아저씨의 말을 웃어 넘기고 표지판을 살펴보아도 왼쪽은 솔밭쉼터, 오른쪽은 이미 내가 지나온 곧은골고개, 직진은 야탑.도촌동 경계능선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한참을 생각하고 있는데 젊은 아주머니 한분이 야탑.도촌동길로 가시라고 했다. 그런데 하산길이 아니냐고 하니까 내리막길이지만 얼마후 부터는 계속 오르막 길이라고 했다.

O 영장산정상~야탑.도촌동 경계능선~모리야산기도원갈림길능선~영생사업소~갈마치고개

수풀이 무성한 호젓한 능선길이라 몇분을 걸어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 이 능선 종주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것 같다. 얼마를 갔을까…… 성남시계등산로라는 꽤 오래되지 않고 새롭게 설치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 푯말이 눈에 띈다. 영장산(매지봉)정상~모리아산기도원이라는 글귀가 곁들여 있다. 영장산/맹산의 또 다른 이름이 매지봉인 것 같았다. 12시 정오가 지나가고 있을 즈음 오르막 길을 쉼없이 올라 도착한 곳이 무슨 봉우리인지는 모르지만 어느 산의 정상이다. 40대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 두분이 쉬고 있다. 상호간에 인사를 나누고 물을 꺼내 마셨는데 이거 큰일났다. 가지고 온 물이 얼마 남지 않았다. 표고 357m의 야탑.도촌동 경계능선의 팻말이 있는 곳을 지나 내리막길의 호젓한 바위위에 앉아 준비한 도시락 중 김밥 한줄을 먹었다. 꿀맛이다. 패트병의 2/3정도 밖에 남지 않은 물을 또다시 마신다. 1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모리야산기도원 갈림길에 들어섰다. 산악도로 인듯 능선의 연결이 잘려 나갔다. 성남시계능선 종합안내도 게시판이 설치되어 있어 다시한번 살펴본 후 갈현.도촌동 경계능선으로 직진을 했다. 우측은 광주의 이당골, 좌측은 모리야산 기도원가는 길이다. 조금전 어느 산인지 모르는 정상이 있는 그 산의 이름이 바로 모리야산인 것 같다.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는데 인적이 드문 길에서 쉬고 있는 4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 산꾼 한분을 만났다. 그 아저씨도 남한산성까지 간다고 했다. 얼마쯤 남았느냐고 물으니 3시간이상은 더 걸어야고 한다. 중간에 약수터가 있냐고 했더니 검단산쪽에 다 가서야 있단다. 이거 큰일이다. 그분과 함께 가기로 마음 먹고 그분 뒤를 따랐다. 표고 300m의 영생사업소 능선길을 거쳐 갈마치고개에 거의 이르렀을때쯤 그 아저씨가 자기는 쉬었다 간다고 나를 먼저 가라고 했다. 여기에서 내리막길을 들어서서 직진이 아닌 우측 계곡길로 내려서야 한다. 잘못하면 길을 잃을 수 있다.

O 갈마치고개~대원약수터갈림능선~이배재고개~왕기봉~보통골하산갈림능선~사기막골능선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성남~광주간 구도로가 나타났다. 저 오른쪽길옆에 가게로 보이는 천막이 보인다. 병에 물을 좀 채워야겠다는 마음으로 다가가서 물을 좀 얻자고 했으나, 트럭으로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 왈 안된다고 한다. 막무가내다. 자기들도 물 길러러 아래 약수터까지 내려 가야고 한다. 캔사이다 두개를 사고서야 물을 조금 얻을 수 있었다. 물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갈마터널위 오르막능선을 힘없이 걷고 있는데 아까 만났던 그 아저씨가 먼저와서 쉬고 있었다. 표고 332m 대원약수터길림길 능선이라는 안내판이 좌측으로의 이배재고개를 안내한다. 시간이 오후 2시를 지나고 있다. 20분쯤 걸었을 때 이배재고개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길동무했던 그 산꾼은 이배재고개 도착전 능선길에서 밥도 먹고 조금쉬었다 가겠다고 먼저 가란다. 이배재고개도 성남~광주간 국도가 연결되어 도로로 내려서야 한다. 도로에는 승용차 두대가 있고, 50대쯤 되어 보이는 부부가 보인다. 아마 이분들도 근방의 산을 등산하고 차에 도착한 것 같았다. 물 때문에 또 그 분들게 혹시 근처에 약수터가 없냐고 했더니 성남방향으로 약100여m 내려가 커버길을 지나면 트럭에 장사하는분이 있고, 그 뒤쪽에 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있다고 한다. 한걸음으로 달려가 계곡물로서 빈병을 다 채웠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물을 길런 후 다시 이배재고개로 돌아가서 능선길을 타야하는데 물 길런 뒤쪽에 길이 보여 그곳으로 향해 가파른 길을 올랐으나 산마루의 철탑을 지나면서 길이 없어져 버렸다. 할 수 없이 능선만 바라보고 갈 수 밖에 없었다. 30여분을 헤맨 끝에 능선길을 찾았으나 왜 이렇게 계속 오르막이랴. 숨을 몰아쉬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있을 때 아저씨 한분이 내려오고 있어 어디서 오시느냐고 물으니 왕기봉에서 내려온단다. 이산 정상이 왕기봉인 것 같았다. 계속된 오르막길에 도저히 허기가 져서 오를 수가 없어 아까 남겨놓은 김밥 한줄을 마지막으로 먹고 물을 마시니 이제 살 것만 같다. 시계를 보니 오후 3시를 지나고 있었다. 정상에 도착하니 젊은 산꾼 한분이 초코파이를 먹고 있다. 그분께 검단산까지 얼마 걸리냐고 했더니 약 1시간 반쯤 가면 된다고 한다. 정상에서 약간의 내리막길을 가는데 아까 길동무했던 산꾼이 반대방향에서 올라오고 있다. 자초지종을 물으니 길을 잘못든 것 같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선답자들이 표시해 놓은 붉은 깃발이 좌측으로 달려 있으니 맞을 것이라고 하면서 내가 앞장을 섰다. 그분의 말씀…. 귀신에 홀린 것인지 도저히 분간을 못 하겠다는 말씀이다. 분명히 조금 전의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7월31일 청계산 하오고개에서 길을 찾아 헤매다가 왔던 길을 되돌아가던 생각이 떠 올랐다. 아찔한 순간이었섰다. 보통골 하산 갈림능선이라는 표지판을 지나면서 또다시 계속된 오르막의 시작이다. 길동무를 앞장세우고 아무 말없이 계속 걷는다. 오르막이니 말을 할 수도 없다. 6시간 이상을 걸은 탓인지 이제 다리도 진짜 뻑쩍지근하다. 두 갈래 길이 나타났다. 직진하면 계속 오르막이고 우측으로 가면 우회하는 길 같았다. 길동무께서 우회해서 걷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여기서 잘못가면 광주쪽으로 내려가기 십상이다. 안내표지가 전혀 없다. 우회해서 산 주변을 둘어서면 좌.우길이 하나 더 나타나지만 여기에서 무조건 좌측으로 가야만 한다. 우회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면 사기막골 능선 안내가 나타난다. 여기서는 우측으로 직진…..성남시계등산로 사기막골~남문능선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O 사기막골 능선~약수터~상대원동 뒤능선~검단산~남문~약사사쪽 성남유원지 하산

여기서 부터는 대체적으로 그다지 힘들지 않은 코스다. 사기막골의 표지판이 설치된 삼거리를 지나 약간의 편편한 오르막길을 10여분 이상 달음질 치면 검단산 아래의 약수터에 도착하게되는데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품빈다. 남한산성쪽에서 산보삼아 오신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젊은분, 나이가 드신분 구별없이 남녀가 주변에 모여 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도시야에 들어오고……. 약수물을 제법 큰 통에 받으시는 분도 보인다. 나도 배낭에 들어 있는 모든 물들을 비우고 다시 약수물로 교체했다. 1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검단산 방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좌측면으로 내려가면 아마 횡승공원인 듯하다. 상대원동 뒤능선 아래 이 공원이 있는 모양이다. 약수터를 뒤로 한지 몇분을 지났을까……. 상대원동 뒤능선이라는 표지와 좌측으로 직진하면 검단산이란 푯말이 안내한다. 검단산의 정상에는 통제를 하고 있기에 오를 수는 없다. 검단산의 산 허리를 둘러서 남문쪽으로 5분여 내려서면 남문에서 검단산쪽으로 오르는 차도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에서 남문까지는 0.6km라는 안내 표지판을 만나게 되고 내리막 길을 10여분쯤 내려서면 다소 넓은 광장에서 트럭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젊은 아저씨 자매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남문, 좌측으로는 성남시립 유원지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약사사 가는 길이다. 길동무로 만난 그분과 오늘의 종주완성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캔맥주로서 건배를 제의하니 그 산꾼은 다시 막걸리 한되로서 회답한다. 30여분간 목을 축이고 약사사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또 다른 여자분 두분을 尹씨라는 그 산꾼이 만나 주말의 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간단한 생맥주로서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33-1번 일반버스에 몸을 실으니 피곤과 함께 졸음이 엄습한다. 원래 계획했던 마무리 산행은 남문과 서문을 거쳐 하남시쪽으로 하산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서 지하철로 이동할려고 하였으나 길동무의 만남으로 여태것 하산해 보지 않은 약사사의 길도 괜찮은 하산 길이었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집에 도착해 만보기를 살펴보니 41,050보라는 액정표시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