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산행일시 : 2003. 9.6(토) 10:30~15:40(산행시간 5시간 10분)
o 산행인원 : 나홀로
o 산행코스 : 성남 수정구 금토동~서들산~성인서루도비꼬 볼리외 신부~운중.금토동 갈림길 ~국사봉~이수봉~절고개능선~석기봉~망경대~혈읍재~매봉~매바위~헬기장공중전화쉼터~원골쉼터능선~옥녀봉~청석골쉼터~바람골쉼터~제1,2솔밭쉼터~밤나무골~양재 양곡도매상입구
o 산행준비 및 출발
오늘도 토요 주말산행을 위해 여느 때와 변함없이 아침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기 시작한다. 약간의 물과 간식용 과자류와 김밥 그리고 혹시 비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비옷도 준비했다. 08:30분에 출근하는 둘째 아이와 아내는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하고 먼저 집을 나선 후 난 08:45분경 다음 주 제대할 큰아이의 배웅(마지막 6박7일간의 특박으로 집에 와 있음)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09:00경 오리역(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도착 09:05쯤 출발하는 선릉행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지난 주부터 수서에서 선릉구간의 연결선이 개통되어 분당주민들의 서울 도심 출근과 나들이에 한층 도움이 되고 있다. 미금, 정자, 수내, 서현, 야탑을 지난 지하철이 모란역에 도착한 시각은 09:30경 이었다. 오늘의 산행은 청계산 성남구간의 끝인 금토동에서 서울 서초구 양재까지 종주를 하기로 생각했기에 성남 모란역에서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오늘의 등산코스도 처음 가는 코스인데 “한국의 산하”에 자주 글을 올리는 서배현님의 청계산 약도를 참고로 하여 출발했다. 10:00가 되었는데도 금토동행 마을 버스는 오지 않는다. 옆에 차를 기다리는 산꾼께 여쭤보니 30분간격으로 오는데 09:30분경에 이미 가고 곧 도착한다는 말씀이다. 2~3분만 빨리 도착했더라면 앞차를 탔을건인데 하고 후회하고 있는 사이 마을버스가 도착했다. 주로 근처 주민들과 산행을 위한 산꾼들이 대부분이다. 10:04분경 출발한 버스는 동아다리앞~시흥동사무소~고등동사무소~상적1,2동~청계산입구~옛골을 지나서 5705부대 앞을 통과 금토동 종점에 10:30분경에 도착했다.
o 금토동~산불감시초소~서들산~성인 서루도비꼬 볼리외 신부 유적지~운중.금토동 갈림길~국사봉 (1시간 20분)
금토동 마을버스 종점인 삼거리 담배가게 앞에 내려서니 한가한 시골모습이 들어온다. 성남시로 편입되긴 했으나 개발되지 않은 시골의 한적한 동네이다. 버스에서 내린 손님이래야 나를 포함한 산행꾼 2명과 도토리를 줍기 위해 산을 오르는 아주머니 두분 그리고 마을 아주머니 1명뿐 이었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우리 4명은 같이 주변의 경치 이야기를 나누며 비가오지 않은 오랜만의 산뜻한 공기를 맞으며 길을 따라 올랐다. 산을 오르는 한분은 이수봉을 거쳐 옛골쪽으로 약 3시간정도 예정이라고 하고, 도토리를 줍기 위해 가시는 아주머니 두분은 이곳에 처음인데 엊그제 어떤 할아버지의 권유로 이곳으로 왔단다. 10여분 정도 지났을 즈음 조그만 포장마차가 눈에 들어온다. 아마 산행 후 하산하는 분들에게 막걸리와 라면을 판매하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 우리 네 사람은 헤어져야 했다. 한분의 남자 산꾼은 오른쪽 이수봉 방향으로, 아주머니 두 분은 직진해서 계곡쪽으로, 나는 산불감시초소 쪽인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삼거리 포장마차 부근에는 중년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승용차에서 내려 쉬고 있었으나, 그분들은 산행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데이트를 온 것인지 아니면 시원한 곳을 찾아 온 것 인지 넥타이 차림에 구두를 싣고 있는 것이…… 흐르는 물은 너무도 맑아 그냥 앉아 있고 싶은 기분이다. 요즘 부근에서 보기 드문 1급수라고 이수봉으로 오르는 그 산꾼의 설명이다. 개울물 위에 그늘져 있는 밤나무에는 밤송이가 딱 벌어져 알찬 알몸을 드러내고 있지만 떨어지면 개울물과 같이 흘러 갈 것만 같았다. 산불감시 초소를 벗어나 우측으로 직진해서 곧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잘 정리된 묘소를 지나 오르막 길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오르고 있을 즈음 아침 일찍 산을 찾은 남자 산꾼 한분이 내려온다. 인사를 하고 지나쳐서 약 20여분쯤 되었을 때 산 능선의 안부에 도착했다. 소나무에 노란색 바탕에 검정글씨로 11번이라는 숫자로 표식이 보인다. 좌측 화살표로 하산길의 표시가 되어있다. 안부 능선의 오르막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10번이라는 표식이 또 나타난다. 이곳에는 약간의 넓은 바위가 있는 탓에 휴식을 취하기가 안성맞춤이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계속해서 안부 능선의 오르막을 오르니 9번의 표시와 함께 조그만 봉우리의 정상이다. 이곳이 아마 서들산인 듯 싶다. 삼거리에서 국사봉은 직진으로 계속 가면 될 것이고 우측은 아닌 것 같다. 바람에 쓰러졌는지 몇 년은 되어 보이는 소나무 한그루가 길 가운데로 쓰러져 있다. 11:26분이 지날 즈음 “성인 서루도비꼬 볼리외 신부” 유적지 주변을 통과하여 안부능선을 따라 오르니 길을 안내하는 안내 표지가 이제 처음으로 나타났다. 제5구간 운중.금토동 갈림길이라는 표시와 함께 직진은 국사봉 1,700m(40분), 조금전 지나온 쪽은 서들산 800m(15분), 좌측은 서울외곽순환도로 지하통로 900m(25분) 즉 각골쪽이다. 산행기 기록을 위해서 메모를 하고 있는 사이 산꾼 한분이 지나치길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으나 들은체 만체하고 지나친다. 얼마쯤을 올랐을 때 점심인지 아침밥인지 남자 두분이 쉼터 의자에 걸터 앉아 식사를 하고 있고, 또 다른 여자들 몇 분은 도토리를 줍는지 계속 허리를 폈다, 굽혔다 하고 있어서 지나가면서 한마디 던졌다. “아주머니들께서는 등산하러 오신 건지 아니면 도토리 주워러 온 건지??”하고 여쭸더니 등산도 하고 도토리도 줍고 한단다. 여기서 부터는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으로 국사봉이 가까워 졌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오르막을 계속해서 오를 즈음 아까 인사도 받지 않고 지나친 그분이 쉬고 있었으나, 나도 그냥 지나쳤다. 연속된 오르막이니 만큼 힘이 드는 모양이다. 숨가쁘게 올라 위를 쳐다보니 540m 국사봉 정상이다.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11:48분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금토동에서 출발한지 약 1시간 20분쯤 지난 것 같다. 국사봉 정상에는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녀 두분이 쉬고 있다가 내가 정상을 밟는 순간 이수봉쪽을 향한다. 정상에는 소나무에 매달린 6번이라는 방향표시와 의왕시에서 세운 것으로 보이는 정상석 그리고 우측으로 옛골 6,940m(1시간 59분), 금토동(벌터) 3,210m(39분), 하오고개 1,620m(27분)이라는 안내표시가 정상중앙에 시계처럼 설치되어 있다. 지난 7월 31일 청계산에서 광교산 종주시에는 시간이 촉박하여 눈여겨 보지 못했던 국사봉에 대한 설명을 모두 읽어 보았다.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을 세웠던 충신 조윤이 나라를 생각하며 올랐던 산이라고 해서 국사봉이라고 한다는 글귀를 보고 있노라니 옛 선인들이 눈앞에 아련거리는 느낌이다. 금토동에서 국사봉까지의 안부 능선길은 그야말로 숲속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울창한 소나무, 갈참나무 등으로 우거져 오랜만의 내리쬐는 때양볕을 가려주었으나, 국사봉 정상은 엄청 내려 쬐는 태양을 받아 찜통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지난번(7월31일)은 안개와 운무로 인하여 볼 수 없었던 의왕시와 멀리 과천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운중저수지도 내려다 보인다.
o 국사봉~성남.의왕시계능선~이수봉~절고개능선~석기봉~망경대~혈읍재~매봉정상(2시간)
국사봉 정상에서 준비해 온 초콜릿과 땅콩과자로 빈속을 달램과 동시에 시원한 얼음물로서 목을 적시어 오늘 산행의 첫번째인 10여분간의 긴 휴식과 약간의 스트레칭을 끝내고 다시 옛골쪽 방향 즉 이수봉쪽으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 길이다. 숨을 헐떡이며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분들 께 인사를 나누면서 지난 7월31일 이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던 생각을 해본다. 국사봉을 오르는 마지막 깔닥고개인 것이다. 국사봉 옆 이름모를 암벽바위 위에는 부녀지간으로 보이는 남녀가 바위위에 걸터 앉아 과천시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11:55분쯤에 국사봉을 출발한 후 크고 작은 안부능선 몇 개 구간과 성남시계등산로(이수봉 정상~하오고개)라는 팻말을 지나 치면서 넓은 바위 위에 자리잡아 두번째의 휴식으로…… 얼마 남지 않은 늦여름의 요란스런 매미소리를 들으며……… 쉬고 있을 때 즈음(12:20) 연인 사이인지, 부부 사이인지 알 수 없는 젊은 남녀가 손을 잡고 밀고 당기며 지나간다. 조금은 가팔라 보이는 능선을 따라 오르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려온다. 아마 이수봉 정상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545m의 정상에 도착하니 시계는 12:30분을 지나고 있었고, 쉼터 곳곳의 나무의자는 먼저 온 산꾼들이 모두 차지하고 쉬고 있다. 한곁에는 막걸리를 판매하는 상꾼이 즐거운 비명이다. 막걸리를 줄을 서서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7월31일날 올랐던 이수봉이지만 그때완 사뭇 다르다. 그때는 주변이 온통 안개로 뒤덮여 보이지 않았지만 오늘은 다를뿐더러 그때와는 산행객들도 엄청 많다. 성남시 성적2동 주민일동이라고 한 이수봉 정상 표지석에는 연산군때 유학자 정여창 선생이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이곳으로 피신하여 두번이나 목숨을 건졌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수봉을 벗어나 절고개 능선을 향하는 길목에는 성남.의왕시계능선이라는 표시와 함께 옛골 2,500m(40분), 국사봉 1,500m(30분), 절고개능선 500m(8분)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헬기장을 벗어나니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나 이를 뒤로 하고 절고개능선으로 향하니 여기서도 막걸리와 아이스께끼 판매가 한창이다. 이수봉 정상보다는 많은 사람이 붐비지 않은 것 같아 2,000원을 지불하고 막걸리 한잔을 들이켰다. 시계를 보니 12:40분을 지나고 있어 점심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나 막걸리 한잔으로 대신하고 석기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미군들이 있는 헬기장을 지나치면서 한곁에는 여자분 세분이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이고, 중앙에는 남자분 한분이 양산을 펼쳐 놓고 누워있다. 성남 옛골쪽에서 청계산을 오르는 분들이 주로 이곳까지 왔다가 하산하는 주 코스라고 한 산꾼이 일러준다. 막걸리를 먹어서 그런지 약간의 취기가 돌기 시작한다. 헬기장쪽에서 석기봉의 오르막도 쉽지가 않다. 술기운에 쉬지 않고 오르막을 차고 오르니 608.2m라는 석기봉의 표지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방향 안내에는 혈읍재900m (20분), 절고개600m(12분)라는 표시이다. 여기에서 직진을 하면 망경대를 거쳐 혈읍재로 갈수 있지만 등산로가 험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산꾼들은 왼쪽으로 내려서서 마왕굴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택한다. 그런데 나는 지난 7월 31일 종주때 마왕굴쪽으로 우회했기 때문에 오늘은 망경대(618m)를 거쳐 가기로 마음 먹고 직진코스를 택했다. 망경대 정상쪽으로는 진입이 허용되지 않고 정상에서 우측으로 안부를 넘어서 낭떨어지 쪽코스로 잘 우회하면 망경대를 넘어 선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것은 망경대를 넘어서면서 내리막길에서 직진을 하면 큰일난다. 이곳은 과천으로 향하는 길이고 좌측으로는 마왕굴로 우회해서 석기봉으로 가는 코스이다. 우측의 밧줄로 난간을 설치한 쪽으로 우회전해서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혈읍재이다. 한 산꾼이 이곳에서 하산할려면 어느 길로 가야하느냐고 묻는다. 그분은 아마 마왕굴쪽으로 우회해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서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청계산의 성남 구간을 거치면서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다. 안내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 구간을 처음 또는 가끔씩 산행하는 분들은 어려움을 격곤한다. 혈읍재를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면서 조그만 바위 위의 앉을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기로 마음먹고 늦은 점심(13:35)으로 김밥 도시락을 먹는다. 출출해진 허기를 물과 김밥으로 채우니 모든 산이 내 품안에 든 느낌이다. 식사를 끝낸후의 기운은 어디를 못 오를 것인양 든든하여 오르막도 힘겹지 않다. 매봉 못미쳐의 안부에는 또 막걸리를 파는 판매상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그냥 지나쳐서 13:50경 매봉(582.5m)의 정상에 도착해서 물로서 식도도 축이고 스트레칭 등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또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o 매봉~매바위~헬기장 공중전화쉼터~원골쉼터 능선~옥녀봉~청석골,바람골,제1,2솔밭쉼터~밤나무골~양재 양곡도매상입구(1시간 50분)
매봉에서의 하산 길은 수십번 다닌 길로 등산길이라기 보다는 산책길과 다름이 없다. 매바위에는 많은 산행객들이 올라 주변경치를 만끽하고 있으나 난 바로 돌문바위쪽으로 향한다. 언제나 처럼 돌문바위를 한바퀴 돌고 나와 바쁜 걸음으로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헬기장쪽으로 향한다. 이곳에서부터는 내가 가장 많이 다니던 길이 아닌 옥녀봉쪽을 향하여 왼쪽 계단길을 택해야 했다. 오른쪽으로 가면 원터골 쉼터쪽이다. 봄철에 진달래 능선으로 가기 위해 몇 번인가 이 계단길을 이용한 적이 있었다. 공중전화 쉼터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휴대폰으로 전화를 할려고 시도하였으나 통화권 이탈로 나온다. 주말이라 많은 분들이 마주쳤으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지나친다. 난 원래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산꾼을 만나면 간단한 인사를 하지만 산꾼이 아닌 많은 산행객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14:20분경 원터쉼터능선에 도착할 즈음 한분이 길을 묻는다. 원지동쪽으로 하산하면 어느쪽이냐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시라고 하고 나는 직진해서 옥녀봉쪽으로 향한다. 이곳에서의 표시는 원터골 300m(10분), 매봉 1,500m(50분), 옥녀봉 800m(10분)라고 안내하고 있다. 쉼터 의자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켜니 통화 가능상태다. 지난 주 산행에 동행했던 k선생과의 통화를 끝내고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있는데 나이가 조금은 있는 듯한 남자분 한분과 거의 비슷해 보이는 여자분 한분 그리고 젊은 여자분 한분이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중에 젊은 여자분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옆에 있는 나를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말을 하고 있어 관심있게 듣고 보니 그 여자분 왈 “우리나라 남자들 나이 먹어 가면서 힘을 많이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화는데 15년, 20년 지나면서 젊을 때 그대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등산도 다니고 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으니 힘을 못쓴다는 말씀”……… 맞습니다. 맞고요다. 약10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14:30분에 옥녀봉을 향해 출발하여 10분후 옥녀봉에 도착했다. 몇 년전 아들 둘을 데리고 옥녀봉을 왔을 때 보다 등산로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성남시계쪽과 너무나 대조가 되고 있다. 서초구에서 관할하는 이곳은 등산로며 안내 표지판이며 쉼터휴게소며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옥녀봉쪽은 맨발로 다니기에 알맞게 등산로가 정비되어 년세가 드신분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았다. 옥녀봉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14:50분경 양재동 화물터미널쪽으로 출발한다. 옥녀봉의 표시안내에는 화물터미널 2,500m(60분), 매봉 2,100m, 개나리골 1,900m라고 안내하고 있다. 옥녀봉에서의 하산길은 지루하지 않게 갖가지의 재미있는 표시팻말이 설치되어 있다. 이를테면 소나무숲 오름새길, 임꺽정길, 입맞춤길, 돌탑길, 황토맨발등산길, 맨발길 등이다. 청석골 쉼터라는 표시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왼쪽은 경마장, 오른쪽은 개나리골, 화물터미널이라는 안내가 들어온다. 여기에서 임꺽정길을 따라 나무계단을 조금 내려서서 걸으면 바람골 쉼터라는 팻말이 보인다. 이곳에서 남자분 4명이 모든의자를 차지하고 앉아 쉴 곳이 없어 그대로 통과하여 도착한 곳이 제2솔밭쉼터다. 이곳에는 황토맨발 등산길이라는 표시와 함께 우측으로는 바람골 입구 1,000m(20분), 좌측으로는 화물터미널 1,600m(30분), 반대쪽으로는 옥녀봉 900m(30분)라는 안내 표시가 보인다. 황토길을 따라 몇 분간을 편안한 걸음으로 서서히 내려서면 왼쪽으로는 입맞춤길, 오른쪽으로는 화물터미널, 탑고개길이란 표시팻말이 나타나고, 아랫쪽을 쳐다보면 맨발길이란 또 다른 안내표시판이 나를 안내한다. 여기에서 제1솔밭쉼터까지는 약간의 마지막 오르막이 다시 시작된다. 5시간 가까이 걸어온 길이고 하산길이라고 생각하면 모두가 내리막이 되어야 할텐데 또 다시 오르막이니 약간의 피곤이 엄습해 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안부에 도착하니 안내판에는 우측으로는 밤나무골 900m(15분), 직진은 화물터미널 900m(15분)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어느쪽으로 갈 것인가를 망설이고 있을 즈음 때마침 옥녀봉을 늦게 오르는 젊은이 한분을 만나…… 어느쪽으로 가면 지하철이 가까우냐고 물으니 비슷하단다. 그렇지만 화물터미널 방향은 계곡이고, 밤나무골 방향은 능선이라고 하기에 밤나무골 방향으로 몸을 돌려 능선을 따라 걸으니 아직 영글지 않은 풋밤들을 누군가가 따서 까먹은 흔적이 즐비하다. 15:40분경 오늘의 산행 마지막 종착지인 밤나무골 입구 비포장도로에 도착했다. 앞을 쳐다보니 정면에는 e-통인익스프레스라는 간판이 크게 나타나고, 우측으로는 진로 통합유통물류센타라는 화살표 안내표시판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KCTC 양재물류센타라는 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그 앞의 건물이 서울쌀백화점인 양재 양곡도매센타인데 5시간 이상을 산행한 나를 반기기라도 하는 듯 큰 정문을 모두 열어 젖어 두고 있다. 큰길에서 좌측으로 약 100여m 정도 돌아가니 3003번 좌석버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에 올라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10여분간을 달린 뒤 양재역에 도착………… 수서행 3호선 지하철에 몸을 실으니 두눈 위의 눈까풀이 엄청 무거워 옴을 느꼈으나, 도고역에서 분당 오리행 열차로 갈아타기 전까지는 참을 수 밖에 없다. 다음주 추석 연휴기간중의 산행을 나 스스로에게 기약하며 오늘의 청계산 종주기를 마무리 한다.
조은맘님 과찬에 말씀입니다.
저도 청계산을 많이 찾지만 산행기는
지난 여름 하계휴가를 계기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청계산 원지동쪽에서 광교산으로 종주를 하면서
종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선답자의 조그만 정보가
후답자에게는 엄청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앞으로 님의 산행기도 기다리겠습니다.
저는 주말 산행을 주로 하기때문에 앞으로도 산행후에는
반드시 산행기를 계속 쓰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은맘
모처럼 청계산에 관한 좋은 산행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코스지만 참 좋은 구간이지요. 저도 자주 다니는데 님처럼 남들을 위해 청계산 산행기를 써보지 못했답니다.
다른 이들을 생각하며 자세히 안내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늘 건강하셔서 좋은 산행기 많이 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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