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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지맥,단맥 산행/수도권 한강이남

청계산~광교산 종주기(알찬 하계휴가를 마치면서)

청계산~광교산 종주기(알찬 하계휴가를 마치면서)


o 일 시 : 2003. 7. 31(목)
o 인 원 : 나홀로
o 준비물 : 물,오이,초콜릿,김밥, 등 다소
o 산행코스(8시간 40분 소요)
청계산입구~매봉~혈읍재~마왕굴~석기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공동묘지)~
~363고지의 KBS송신철탑~357고지~425고지~바라산~고분재~백운산(통신대)~
~노루목~광교산 정상(시루봉)~토끼재~비로봉(팔각정)~양지재~수지 신봉리

O 산행준비

금년은 예년과는 달리 여름철에 계속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오는 것 같다.
2003.7.30(수)~8.1(금)까지 금년도 휴가를 내가 모시고 있는 윗분과 동일날짜를 택해서 정했다. 그런데 윗분의 일정이 변경되는 바람에 갈등이 좀 있긴 하였으나… 윗분께서 예정대로 휴가는 진행하라고 말씀하셔서 그대로 휴가를 떠나기로 하였다.
그렇지만, 막상 휴가 일정이 다가왔을 땐 막연했다. 아들 둘(큰애는 큰복무중 4박5일 특박으로 집에 있었고, 작은 애는 공익근무 중이라 휴가는 동일한 날짜)은 기간중 강원도로 휴가차 떠났고, 아내는 하고 있는 일 때문에 휴가를 못 간다고 해서….. 휴가는 냈지만 혼자서 뚜렷이 할 일이 없었다. 그리하여 첫날(7.30)은 옛 친구와 좋아하는 운동을 하기로 하여 하루를 보내고, 둘째날(7.31)은 나홀로 산행을 하기로 고….. 성남에 사는 시민으로서 성남시계 종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청계산에서 광교산 시루봉까지 성남시계 서쪽을 종주 하기로 마음먹고, 아내에게 전날인 30일날 산행에 필요한 것들을(물, 초콜릿, 오이, 김밥 등) 조금만 준비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O 산행 당일 분당~양재

31일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마음먹고 6시경 기상하였으나, 아내가 김밥 집에 다녀오는 시간 때문에 조금 출발시간이 지연되었다. 7시반경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앞 사거리에서 양재행 2002번 좌석버스에 몸을 실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여유좌석이 없어 서서가기로 하고 버스뒤쪽으로 이동후 하차하는 문쪽에 자리를 잡고 섰다. 한참을 지나 양지마을쯤에선가 한 여자분이 내리자 바로 앞 자석이 하나 비어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등을 기대고 한참을 지난후 거의 양재 농협 하나로마트앞 근처에 왔음을 느껴 육교앞에서 하차했다. 육교를 건너 한참을 걸어서 78-1번(가락시장~옛골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O 청계산입구~매봉

몇번의 정류장을 거쳐 청계산 입구에 도착하여 고속도로 밑 굴다리를 건너 토성가든을 지나오른쪽으로 꺾어 산불감시초소 앞까지 와서 진달래 능선을 탈것인가, 아니면 원터골 쉼터를 거쳐 옥녀봉쪽으로 갈 곳인가, 아니면 최단코스을 택해 직진코스를 택할 것인가를 생각타가 여름 날씨에 오늘은 상당히 무덥다는 TV뉴스의 날씨예보를 아침에 듣고 나왔던 터라 최단코스 행을 택하기로 하고 원터골 370계단쪽(내가 붙인 이름)으로 직진하였다. 날씨가 더운 터라 대개의 사람들은 모두 우회하는 코스를 택하는 것 같았으나…. 나는 조금은 힘든 코스를 올랐다.
몇 년전부터 매번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 370계단의 가파른 계단을 오를때면 힘들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계속 땀이 흘러내려 안경을 아에 벗어 등산조끼 왼쪽 호주머니에 넣었다. 공중전화가 있는 492고지의 헬기장 근처에 왔을 때 예전에 없던 계단번호가 눈에 띠었다. 737번째 계단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청계골쪽으로 가고 직진하면 매바위를 지나 매봉으로 갈수 있다. 산행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계단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계산 좌우면에는 계단을 벗어나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다. 한 5분여 정도 오르면 굴바위가 들어온다. 매번 올때마다 반복하지만 오늘도 돌문 세바퀴를 돌고 매바위에 올랐다.
내 앞에 가던 여자분 두명이 매바위에서 스트래칭을 하고 있었다. 나도 매바위에서 아래를 바라 보았지만 구름과 안개 속에 산 아래의 풍경은 볼 수가 없었다. 발길을 재촉하여 약 100m 남짓 떨어진 매봉(582,5m)에 올랐다. 여기에서 조금의 휴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평일인지라 사람들이 뜸했다. 50대의 중년 한분과 70대 노인한분이 먼저 올라와 쉬고 있었고, 매바위에서 마주친 아주머니 두 분도 함께다. 매봉까지는 여러번 왔었지만 지금부터 가고자 하는 산행인 망경대쪽 방향인 혈읍재를 거쳐 마왕굴, 석기봉코스와 이수봉, 국사봉에 이어서 하오재를 넘어 청계터널을 지나 바라산으로 연결하여 광교산 시루봉으로 가는 코스는 더 더욱 생소한 길이다.
그래서 몇분 안되는 분들게 문의를 했으나 신통한 대답은 없었다. 다만 이수봉까지는 노인께서 가신다고 했다. 그러나 그분도 이수봉에서 옛골쪽으로 하산하기 때분에 그 이후코스는 잘 모른다는 대답이었다. 10여분간 앉아서 물 한 모금으로 입을 축이고, 간단한 스트래칭으로 몸과 다리를 좀 풀고 난 이후 다시 목표한 방향으로 출발해야 했다.

O 매봉~마왕굴~석기봉~이수봉

매번 올때마다 가던 방향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또 초행길을 나홀로 가자니 조금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까운 산인데도 불구하고 같이 갈 수 있는 분은 아무도 없었다. 평일이라서 그럴 것이다 라고 체념하고 내리막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술과 음료를 파는 분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분께 이수봉 가는 길을 묻고 있는데 한 젊은 남자 분이 반대방향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그 분께 간단한 인사와 함께 방향을 타진하고 혈흡재에서의 좌.우측길과 직진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곧장 길을 따라 내리막을 내려왔다. 얼마 안되어 혈읍재에 도착… 그 젊은 분이 일러준대로 왼쪽길은 옛골, 오른쪽은 하오고개라는 팬말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직진길은 망경대라는 표시가 없었다. 망경대를 거쳐 석기봉으로 갈수는 있다고 아까 매봉에서 만난 노인분이 이야기했지만 망경대에서의 길은 좋지않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오른쪽 길을 택해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벌써 시간은 꽤 지나고 있었다. 8시 3~40경분부터 오른 산행길에 벌써 10시를 지나고 있으니 약 1시간 30분 가까이 온 것 같았다. 그런데 계속 내리막 길을 가다가 또 올라가는 길인데 큰 바위 밑에서 샘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여기가 마왕굴….누군가가 물이 흘러내리는 곳에 받쳐 놓은 양재기 그릇을 옆으로 치우고 빈 패트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 난후 한모금 마시고, 옆에 세워 놓은 마왕굴에 관한 게시판을 간단히 읽고 난후 다시 출발….. 한참을 오르다가 사무실에 이상원과장과 간단한 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통화지역 이탈로 통화는 이루어 지지 않았다.계속 오르니 하늘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거의 산마루에 왔음을 느끼고 다시 통화를 시도.. 간단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통화의 목적은 사무실에 궁금한 것도 있었지만, 나홀로 산행이다 보니 나의 위치를 알릴 필요성도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통화를 끝내고 흘떡거리며 숨을 몰아 쉬며 오르니 석기봉(600m)이라고 표시한 팬말이 보였다. 왼쪽 철탑이 많이 보이는 곳이 청계산의 정상인 망경대(618m)이고 우측내리막에는 미군용 차량과 인적의 소리가 들려온다. 왼쪽 망경대쪽으로 거쳐서 왔으면 시간이 많이 절약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왕굴쪽으로 우회해서 오니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석기봉 우측 군용차량 기지에는 키큰 코쟁이 군인들이 트럭뒤에서 뭔가를 장치하고 있고 철조망을 끼고 계속 내려오니 헬기장이 눈에 들어온다. 헬기장에는 군용 짚차 1대와 운전사로 보이는 한 사람이 우산을 펼쳐 놓고 누워있었다. 헬기장 우측을 끼고 오르막 길을 쉼 없이 오르니 절고개 능선이 이라는 표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계속 올라 조그만 헬기장 하나를 더 거쳐 계속 오르면 이수봉쪽으로 오르는 길과 국사봉으로 가는 오른쪽 길이 나눠진다. 이수봉(545m)이라는 키큰 표지석이 한눈에 들어와 봉우리에 놓여있는 의자에서 물과 오이로서 입을 축이고 약간의 스트래칭으로 몸과 다리를 풀고, 다시 국사봉쪽인 오른쪽 길로 내려섰다. 이수봉에서 왼쪽 직진 방향으로는 옛골로 내려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O 이수봉~국사봉

이수봉에서 국사봉쪽은 반드시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서야만 한다. 별로 보이는 표시팻말이 없어 잘못 가면 옛골쪽으로 가기 십상이다. 주변에 등산객이 보이면 여쭤보고 가도록…… 이수봉(545m)은 옛 선인들과의 관련한 이야기가 표지석에 적혀있다. 이곳으로 피신하려 목숨을 두번씩이나 건젖다고 해서 이수봉 이란다. 이수봉에서는 몇몇 연세가 있어 보이는 산꾼들이 평일인데도 보였다. 몇분간을 쉬고 있으니 아까 매봉에서 만났던 노인이 도착했다. 앉아 있는 분들과 그 노인은 자주 만나는 분 같았다. 노인께 내가 다가가 여쭤 보았다. 매일 산을 다니시냐고 했더니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청계산을 탄다고 하신다. 그래서 칠순이 넘었는데도 건강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럼 여기서 옛골쪽으로 하산하시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시면서 광교산쪽으로는 안 가보셨지만 잘 가란 인사도 잊지 않으신다. 노인과 헤어져 성남의왕시계 능선이라는 팻말을 보며 내리막 길을 재촉하니 얼마 지나서 또 다시 오르막 길이다. 벌써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 이상이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인지 나홀로의 산행이지만 오르막에서는 처음보다는 무척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서 터벅터벅 걷다가 휴대폰에 메시지가 온것 같아 잠시 멈춰서서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는데, 인기측이 나서 뒤돌아보니 젊은 부부가 다가오고 있었다. 수고한다는 말을 하고 먼저 지나가게 했다. 메시지를 확인후 부부의 뒤를 따라 급경사 오르막 길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니 여러산꾼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수봉에서 내려온 만큼 다시 오른 국사봉(540m)은 뾰족하게 생겨 이수봉의 완만함과 구별되어 상당히 높아 보였다. 國思峰은 한자 표기로 볼 때 이곳도 옛 선인들이 나라를 생각하면서 올랐던 봉우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쉬고 있는 서너명의 산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물 한 모금을 하고 있으니 시끄럽게 떠들던 서너명의 산꾼들은 반대쪽인 이수봉쪽으로 내려가고, 금토동에서 올라오는 젊은 여자 세분이 올랐다. 여자분중 한분이 혼자 오셨냐고 물으면서 어디로 가느냐고 묻기에 하오고개로 해서 건너 광교산쪽으로 종주중이라고 했더니 광교산은 어디냐는 것이다. 설명을 잠시 마친후 인사를 나누고 국사봉 정상에서 오른쪽인 하오고개 방향으로(왼쪽은 금토동 하산 방향) 내려섰다.

O 국사봉~하오고개(공동묘지)

하오고개로 향하여 내려서면서 인적이 드물고 산행을 자주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감지할 수 있었다. 좋지 않은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를 내려왔을 때 앞을 가로막는 큰바위가 나타났다. 바위쪽으로 올라 갈려고 했으나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어서 그냥 우회 길로 택하여 한참을 내려오다가 보니 거의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한적한 바위에 걸터 앉아 가져온 김밥을 먹으며 나홀로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이번에는 사무실의 남부장께 전화를 해서 나의 현재 위치를 알리고 사무실 안부도 물었다. 김밥 두 줄을 먹은 후 패트병의 물을 꺼내 한 모금 적시고 초콜릿 하나를 등산 쪼끼에 넣고 하오고개를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했다. 울창한 나무그늘을 따라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져기는 소리를 들으며 걷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4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부부를 만났다. 그 부부는 의왕시쪽의 하오교회쪽에서 올라오고 있단다. 얼마간 갔을 때 3거리가 나왔다. 오른쪽은 의왕.과천이라고 되어있고, 왼쪽으로는 하오고개라는 팻말이었다. 이곳부터는 여름철인데다가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수풀이 우거져 길을 알아 볼 수가 없었다. 앞에 보이는 철탑을 따라 내리막을 계속해서 내려오고 있는데, 며칠전에 내린 폭우때문인지 길과 작은 계곡의 물고랑이 구별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수풀과 길이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딛뎌 한바퀴 굴렀다. 왼쪽 다리가 조금 따가웠다. 그리고 웃옷을 짧은 반팔로 입은 탓에 양팔 모두에 가시에 글힑고, 굴르면서 상처가 났다.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니 이름을 알 수 없는 산꽃들이 비웃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다시 터벅터벅 걷기를 얼마… 공동묘지가 나타났다. 별로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인적이 없는 공동묘지를 지나치는데 길이 없었다. 이리저리 길을 찾아 헤맸지만 계속 돌아도 공동묘지뿐 이었다. 공동묘지를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고 있는데 벌초꾼인듯 아저씨 한분을 발견해서 길을 물었으나 허사였다. 한바퀴를 돌고 공동묘지 뒷편을 따라 길의 흔적을 찿으니 내려가는 길이 보였다. 그곳을 따라 얼마간 내려가니 일반국도가 나타났다. 이 길이 성남.의왕간 2차선 일반국도인 것을 모를 뿐더러 청계산과 광교산은 하오고개 위에서 반드시 산 능선으로 바로 연결이 되어 있을거라는 막연한 생각. 즉, 도로는 하오고개밑으로 터널로 이루어져 있을거라고 생각했기에 또 다시 산쪽을 향해서 터널위을 건너 한참을 올라서 철탑을 향해서 오르고 있는데 한 젊은 부부를 만났다. 그 부부 왈 아저씨는 아까 국사봉쪽에서 잠시 뵌분 같은데 왜 다시 되돌아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얼마동안을 힘들어 올라오고 있는데 되돌아 가다니………..
오! 하느님… 부처님… 내가 귀신에 홀린 것은 아닌지???
그분들을 만난 탓에 다시 길을 찾아 공동묘지로 들어섰다.

O 하오고개(공동묘지)~363고지 KBS 송신탑

공동묘지끝에서 왼쪽으로 수풀에 길이 묻혀 보이지 않았으나, 젊은 부부중 남자분이 발견하여 내려서니 의왕.성남간 일반국도였다. 국도를 따라 의왕방향으로 100여m 좌측으로 내려가니 누군가 선답한 산꾼이 펩시콜라 깡통을 나뭇가지에 달아 옹벽쪽으로 화살표로 광교산이라고 표시를 해 놓았다. 간신히 풀을 잡고 옹벽을 올라 섰으나, 조그만 남새밭으로 연결되는 길이었다. 밭으로 내려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의왕.성남간 왕복 4차선 고속국도가 보였다. 밭을 끼고 도로로 내려설 수 있는 절개지를 선택하여 겨우 우리 세사람은 고속국도에 내렸왔으나, 이제는 광교산쪽으로 이어지는 363고지 송신철탑을 오르는 길을 찾는 일이었다. 성남쪽 방향으로 한참을 갔으나 도저히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시 의왕쪽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반대편 절개지가 끝나는 곳을 쳐다보니 송신철탑쪽으로 오를 수 있을 것 같은 절개지 끝을 발견했다. 문제는 도로를 건너는 것인데 도로 중앙에는 상당히 높은 중앙분리대가 있는데다가 워낙 양쪽방향을 달리는 차들이 고속으로 진행중이라 위험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양쪽을 왔다 갔다 하면서 왼편에 안녕히가시라는 성남시의 푸른색 표지판이 보이는 곳에 중앙분리대를 4~5m정도 터 놓은 것이 보였다. 차들이 뜸한 틈을 이용하여 우리 세사람은 간신히 반대편으로 건너 갓길을 따라 성남쪽 방향으로 서서히 내려 가면서 옹벽 절개지에 쳐 놓은 보호철조망을 살펴가면서 100여m쯤 갔을 때 산위에서 아래 지면으로연결되도록 절개지에 설치된 수로를 발견하는 순간….. 수로옆에 설치된 밧줄이 눈에 들어왔다. 철조망을 잡고 절개지에 올라서니 60도 이상의 급경사 수로 옆으로 봣줄을 잡고 올라간 흔적이 보였다. 하오고개에서 이 길을 찾는데 까지 허비한 시간이 3~40분은 족히 걸린 것 같았다. 허비된 시간이 아깝지만은 이것을 어쩔 것인가……????
내가 앞장서서 봣줄을 잡고 계속 오르니 수풀사이로 사람이 다닌 약간이 흔적이 보여 수풀을 헤치고 계속 올랐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짧은 옷을 입은 탓에 양팔은 엉망이 되었다. 산딸기 넝쿨가시가 팔에 박혀 약간씩 따가웠다. 절개지를 오르면서 옛날에는 이어진 능선을 도로를 내는 바람에 산을 절개하였기에 생태계의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얼마간 헉헉대며 계속 오를즈음 앞을 보니 송신탑과 철조망이 보였다. 원래 둘러쳐진 철조망을 누군가가 밟아서 큰돌로 눌러 넘나들기 좋게 해놓다. 송신탑은 좌.우측 각각 하나씩이었으나 좌측탑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서 가면 아래쪽으로 내려설 수 있다. 꼭대기에는 팻말로 363고지의 표시가 보인다.



O KBS 송신탑~357고지~425고지~바라산

KBS 송신탑에서 비교적 완만한 능선을 타고 10여분쯤 가다 보면 357고지에 도착하게 되는데 둥글게 철조망이 쳐저있고, 바른쪽은 큰 나무둥지로 가로막아 놓았기 때문에 왼쪽길을 택하여 가면 된다. 이곳을 통과하여 내리막길을 거쳐 능선길을 계속 가면 왼쪽으로 빠지는 오솔길이 나타나지만 상관하지 말고 직진으로 계속가면 오르막 길이 시작된다. 왼쪽으로 잘못 빠지면 운중동 송유관 공사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래서 이곳에서도 직진해서 계속가면 오르막이 시작되고, 산정에 425고지 팻말이 나타난다. 이곳의 안내 팻말을 잘 살피면서 고기리쪽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다시한번 조심하면 되고 오른쪽 원형 철조망을 지나 계속가면 왼쪽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쉼없이 직진해서 가다보면 또 왼쪽 고기리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세 사람이 같이 가다가 여기에서 나는 갈등을 느끼고 젊은 부부를 먼저 앞세워 놓고, 그 양반들 한테는 고기리쪽으로 하산계획이라고 하고, 잠시 쉬면서 등산 호주머니에 있는 초콜릿을 한입 먹으면서 이대로 하산을 할까. 아니면 계획대로 갈까. 10여분간을 망설이다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며 계속 진행하기로 마음 먹고 가파른 바라산을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움직이기 시작한 시간이 오후 2시20분경 이다. 이곳부터는 지난 주에도 고기리 마지막 동네 마을에서 올라와 바라산,고분재, 백운산, 통신대, 노루목을 거쳐 광교산 시루봉까지 왕복 등반을 했던 터라 생소한 길은 아니다. 힘없는 다리를 한손 한손 번가라 무릎을 짚어가며 오르고 나면 바라산(428m) 정상이라는 크다란 팻말이 큰소나무에 달려있는 것이 보인다.

O 바라산~고분재~백운산

이곳에서부터 고분재까지는 거의가 내리막길…. 고분재(315m)에서 안내판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가면 고기리 방향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백운저수지라는 표시다. 직진을 해서 부터는 지루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한참을 걷다 보면 억새풀이 무성한 분지형태인 약간의 오르막이 시작되어 이때부터는 백운산 정상까지는 계속된 오르막이다. 백운산(567m)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 보는 백운저수지의 모습과 멀리보이는 계곡이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느낌이다. 지난주에는 날씨가 흐려 보지 못했던 산 아래의 풍경이 더 한층 새롭게 보인다. 여기에서 다시 물을 먹으려고 하는데 물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았다. 아직도 갈 길은 2시간이상 가야 하는데…..
이제부터는 물을 아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백운산 정상의 통신대 좌측면을 따라 아는 길이기 때문에 조금씩 빠른 걸음으로 달렸다.

O 백운산(통신대)~노루목~광교산 정상(시루봉)

백운산 통신대를 벗어나 20여분 정도 달리면 조금전의 백운산 통신대 직전에서 보았던 억새풀 분지처럼 또다시 억새밭을 지나게 된다. 이곳을 지나 약간의 내리막 길을 지나면 노루목에 도착하게 되는데 오늘 따라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이곳에 쉬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기리쪽 아니면 수지에서 올라온 분들이다. 이곳의 이정표는 왼쪽으로 가면 고기리, 오른쪽으로 가면 절터 약수터라는 팻말이 보이고, 직진하면 시루봉 이라고 되어 있다. 이곳에서 계속 지체할 수 없는 까닭으로 다시 약간식의 오르막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오르면 경기방송국 송신소를 지나 마지막 계단식 길을 따라 차고 올라가면 시루봉(582m)이라는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을 발견할 수 있다. 표지석이 다른 곳과 다른 집모양으로 된 표지석이다. 이곳에는 몇몇 산꾼들이 앉아서 쉬고 있다. 잠시 스트래칭을 겸한 쉼운동을 하고 얼마 남아 있지않은 물을 꺼내 한모금 입을 적시고 다시 토끼재를 향해 출발…….

O 시루봉~토끼재~비로봉~양지재~수지 신봉리로 하산

시루봉에서 토끼재까지는 그다지 먼 길은 아니다.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단 숨에 도착한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지나가는 산꾼의 모습이 뜸하다. 이곳에서 형제봉까지는 약 1.6km정도다. 토끼재를 뒤로하고 피곤에 지친 발걸음을 옮겨가며 비로봉(488m)에 도착하여 팔각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경은 그야말고 산행의 기쁨이다. 산을 좋아하는 산꾼들은 아마 이맛에 산을 찾을 것이다. 몇몇 사람들이 보인다. 많은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 오늘의 산행을 생각하며 걷다보니 양지재에 도착…. 잠시 간이화장실에 들러 쉬원하게 볼일을 보았다. 이곳에서 오른쪽은 상광교동이고 죄측으로 내려가면 수지 신봉리쪽이다. 분당으로 갈려면 신봉리호 하산하는 편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원래 계획을 할 수 없이 다소 수정해서 신봉리쪽으로 하산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산길은 다소 수월했지만 하루종일 시달린 다리가 다소 뻑쩍지근하다. 신봉리에 도착….. 분당 오리역으로 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피곤하다. 집에 도착하니 동사무소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막내 녀석이 반긴다. 시원하게 사워를 마치고 나니 잠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