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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지맥,단맥 산행/수도권 한강이남

추석 연휴 2일차 금토동에서 오른 청계산

추석 연휴 2일차 금토동에서 오른 청계산


o 산행일시 : 2003.9.14( 일) 09:40~14:00(4시간20분)
o 산행인원 : 2명
o 교 통 편 : 성남 모란역에서 금토동행 마을버스(11-1번)로 종점까지 이동

o 산행코스

금토동 종점~산행입구 삼거리~갈림능선~구름다리~이수봉 정상~절고개능선~석기봉~망경대~혈읍재~매봉~매바위~상적동갈림길 능선~깔딱고개~청계골 갈림길~광장쉼터~망경대 오르는 차도~정토사

o 산행준비 및 출발

추석연휴 기간 중에 이틀정도는 산행을 하기로 원래 계획한 대로 엊그제 9.12날은 광교산 산행을 마무리 했었고, 어제는 하루 쉬었으니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은 가까운 청계산을 오르기로 생각했다. 청계산은 등산로가 워낙 많은 관계로 오늘도 그간 돌아보지 못한 방향으로 금토동에서 이수봉쪽으로 오르기로 결정하고 아침에 배낭을 꾸려 오리역 주변 김밥집에서 점심을 준비하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모란역에서 금토동행 09:00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타려면 일찍 출발해야 했었는데 김밥집에서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조금 늦을 것만 같다. 조마조마하며 오리역에서 출발한 지하철은 거의 시간에 맞춰서 도착은 되었으나, 오늘 동행키로 한 분이 30분에 출발하는 차를 이용했으면 하고 메시지가 왔다. 20여분을 기다린 끝에 동행자인 길동무가 도착하여 30분에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탈 수 있었다. 마을버시에는 온통 등산을 가는 산꾼들이다. 차는 손쌀같이 달려 청계산입구와 옛골을 거쳐 금토동까지 10여분만에 도착했다. 금토동 종점에 09:40분에 도착되었다.

O 금토동 종점(09:40)~산행입구 삼거리(09:55)~갈림능선(10:43)~구름다리(11:05) ~ 이수봉 정상(11:10)

종점 담배가게 앞에서 삼거리까지는 노인3분과 우리 일행을 합해서 5명이 함께 걷고 있는데 승용차가 계속해서 지나가고 있다. 승용차를 가지고 온 등산객들이 아마 차를 주차시켜 놓고 산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올 작정으로 차를 가지고 온 것 같다.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지난 주말(9.6) 토요일에 금토동에서 국사봉 오를 때와는 다르게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이수봉쪽으로 오르는 분들은 한 분도 보이지 않는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이수봉 방향이고, 좌측의 산불감시초소를 끼고 오르면 국사봉 방향이다.

우리는 오른쪽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조그만 다리를 지나 공터에 많이 주차된 차량을 멀리하고 우측방향의 산림도로 방향으로 접근하여 우측의 계곡쪽 좁은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엊그제 비가 많이 온 탓인지 등산로 길이 온통 흑탕물이다. 얼마를 올랐을 즈음 산행의 첫 머리를 지나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섰다. 처음부터 계속되는 오르막이라서 그런지 동행자가 상당히 힘들어 해서 10:22경 잠깐의 휴식을 취하면서 내가 한마디 한다. 처음부터 빠른 걸음보다는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옮기라고 충고 아닌 충고를 하면서 천천히 오라고 하고는 나는 원래 등산하던 페이스대로 계속 오른다. 뒤를 돌아보니 동행자가 보이지 않는다. 아주머니 한분이 도토리를 줍는 모습이 보여, 아주머니께 도토리 많이 주었냐고 인사 아닌 인사를 하고는 발걸음을 계속하니 나무의자 놓여있는 첫번째 쉼터가 나타났다. 잠시 동행자를 기다리기로 하고 약간의 스트레칭을 한다.(10:32) 동행자가 힘겹게 올라와 죽겠다는 모습이다. 준비한 물을 한 모금 하라고 했으나, 힘이 드는 기색이다. 천주교에서 소나무에 설치한 조그만 표시판이 이수봉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

하늘의 끝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곧 안부에 도착할 것 같아 동행자를 앞장 세우고 뒤에서 천천히 따라 오른다. 10여분쯤 걸었을 때 안부에 도착했다. 오른쪽 방향은 옛골 봉오재 방향이고, 왼쪽방향이 이수봉 정상쪽이다. 오르막을 쉼없이 올라서니 안부능선에 도착했다. 시간이 10:45분이다. 여기부터는 그렇게 힘들지 않은 능선코스로서 옛골 쪽에서 올라온 산꾼들과 합류되어 길을 비켜가기가 힘든다.
특히, 이 코스는 성남지역에 사는 노인분과 여자분들이 유달리 많이 다니는 코스인 것 같은 느낌이다. 완만한 능선으로 노약자나 여자분들이 등산하기 좋은 코스인 것 같다고 동행자에게 이야기하니 산을 많이 다니지 않은 본인도 이젠 오를만하다는 말씀이다. 11:05경 구름다리라고 기록한 표시판이 눈에 보인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구름다리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 안개가 자욱한 경우 구름다리 같은 모양이 아닐까 생각하며 표시판을 살펴보니 봉오재(옛골) 3.5km, 어둠골(옛골) 3.2km, 이수봉 400m라는 표시다. 이곳을 지나니 군사시설 때문에 좌회로 또는 우회로 중 택일하여 오르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산꾼들이 가는 좌회로를 택하여 돌아 가파른 계단을 올라섰다. 이중 철조망 정문에는 자물쇠로 굳게 잠게있고, 국군 제1826부대라는 표시만 보인다. 5분후인 11:10분에 이수봉(545m) 정상에 도착했으나 쉼터 의자는 먼저 온 분들이 차지하고 앉아 비켜 줄 기색이 아니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막걸리를 파는 이동주점에는 많은 산꾼들이 운집하여 막걸리를 들이키고 있다. 나도 한잔을 했으나, 동행자는 음료수로 대신했다. 특히 막걸리 안주인 풋고추와 양파, 마늘쫑지는 그야말로 신선하여 계속집어 먹었다.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동행자가 한 말씀 하신다.

O 이수봉 정상(11:10)~절고개 능선(11:20)~석기봉(11:50)~망경대(11:58)~혈읍재 (12:22)~매봉(12:40)

정상을 벗어나 안부의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한 두어번 번갈아 하면서 헬기장에 도착하니 주위에는 온통 산행꾼들의 점심식사 장면이다. 절고개 능선에도 막걸리 이동주점의 판매가 한창이나 양파 안주를 한입 입에 물고 그냥 지나쳐서 석기봉 아래 넓은 헬기장에 도착하니 옛골쪽 어둠골로 하산하는 몇몇 산행객들이 눈에 띤다. 이곳을 지나치면 석기봉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힘들어 하는 동행자는 천천히 올라오라고 일러두고, 난 여느 때와 같은 보폭으로 쉼없이 계속해서 오르막을 박차 오른다. 석기봉 못밑쳐 차량기지에는 오늘은 한대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에는 이곳에서 미군들이 차량을 수리하는 장면도 목격이 되었었다.

11:50분경 석기봉(608.2m) 표지판 앞에 도착하니 좌측 마왕굴 방향에서 많은 산행꾼들의 인기척이 있다. 안내판에는 옛골 4,400m(1시간 17분), 하오고개 4,160m(1시간 8분)라고 안내하고 있다. 망경대(618m) 안부를 지나 우측방향으로 몸을 틀어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안부능선를 넘어 아래쪽으로 내려섰는데 오늘은 우측방향으로 또 다시 진행을 바꿔서니 능선의 바위 꼭대기에서 의왕과 과천의 시경을 한눈에 내려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오늘은 맑은 날씨라 시야가 좋아서 한층 등산분위기도 나는 것 같다. 곳곳에서 야호 하는 소리도 들려온다. 이곳 망경대를 넘어가는 코스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음을 또 실감케 한다. 지난 번까지 진행한 등산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망경대를 넘어 혈읍재 방향의 가파른 내리막 길에는 반대방향에서 힘겹게 오르는 아저씨들이 “아이구 죽겠다”는 소리를 하면서 올라 오신다. 혈읍재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쉬고 있다. 우리들도 잠시의 휴식을 취했다. 동행자가 가지고 온 커피를 한잔하는데 이게 꿀맛과 비교할 소냐….?????!!!!!!!

12:22분에 도착한 혈읍재(490m)의 안내표시판은 옛골3,500m(57분), 하오고개 5,060m(1시간 28분), 매봉 700m(12분)이라는 안내하고 있다. 약간의 휴식을 끝내고 혈읍재를 출발…… 매봉 못미쳐 조그만 봉우리 아래에서 자리를 잡아 휴식을 취하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침에 오리역에서 마련한 김밥을 먹는데 지난번 집사람이 사다 준 김밥보다 맛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밖에 없기에 단숨에 먹어 치웠다. 매봉 못미쳐 바로 아래 능선에는 오늘도 이동 막걸리 주점이 한창이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그냥 지나쳐서 매봉(582.5m)에 오른다.

O 매바위(12:51)~상적동 갈림길(13:02)~성남시계능선(옛골-매봉13:20)~깔딱고개(13:27)~청계골갈림길(13:35)~광장쉼터(13:45)~망경대오르는 차도(13:50)~정토사(14:00)

시계를 보니 12:40분이다. 약간의 휴식과 스트레칭을 끝내고 다시 출발하여 매바위에 잠시 들러 분당쪽을 주시하고 보아도 시야가 그렇게 깨끗하지가 못하다. 매바위 아래쪽 돌문바위를 통과 할 때는 어김없이 돌문을 또 한 바퀴 돌아본다.
나무 계단을 하나 둘 세어가며 내리막 길을 내려서니 상적동갈림길이라는 안내표시판이 또 하나 나타난다. 이곳을 수십번 다녀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헬기장을 통과 해서 공중전화 쉼터로 이동하곤 했는데 오늘은 옛골쪽으로 하산할려고 하니까 우측에 설치된 안내가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안내에는 옛골 2,290m(36분), 하오고개6,270m(1시간 47분)라고 표시하고 있다.(13:02)

헬기장에서 우측 옛골 방향으로 접어선 능선 길은 맨발로 걸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속도를 내어 걷고 있는데 진짜 맨발로 올라오시는 남자분이 있다. 성남시에서 설치한 것 같은 성남시계능선(옛골~매봉)이라는 표시판이 두어 군데 나타난다. 13:20분경 도착한 쉼터에는 남자분 8명이 둘러앉아 있는 것이 보이지만 그냥 지나친다. 약간의 평평한 능선길 끝자락에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표시안내에 청계산 2-2 깔딱고개라고 표시하고 있다. 이곳을 반대방향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은 엄청 힘들 것 같은 생각이다. 13:35분이 지날 즈음 청계골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곳의 안내에는 옛골900m, 혈읍재2.7km, 매봉2.3km라고 표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물 한 모금을 한 후 계속되는 내리막 길을 빠른 속보로 앞 사람들을 앞지르기 하며 달려 내려오니 넓은 광장 쉼터에서 여러 산꾼들이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곳을 벗어나면 남새밭이 여럿 있는 조그만 평원인 밭을 지나치게 되는데 이곳의 마지막을 통과하면 오늘의 산행 끝자락이다. 망경대와 석기봉의 군부대와 연결되는 포장도로에 내려서게 되고, 이 포장도로를 50m정도 좌측으로 내려오면 우측으로 정토사로 빠지는 길목과 연결된다. 정토사의 극락전을 벗어나면서 막걸리를 한잔 할것인가 아니면 생맥주를 한잔 할 것인가 …..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생맥주 집이 나를 반긴다. 갈증에는 막걸리 보다는 생맥주가 최고라는 생각을 하며 500cc를 들이키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