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 시 : 2003.9.28(일) 13:30~18:00(4시간 30분)
o 산행장소 : 남한산성 (606m)
o 산행코스 :
서울 송파구 마천역~하남시 학암동~성불사~약수터~연주봉(옹성)~서문~수어장대
~영춘정~남문~제1,2,3 남옹성~동문~헌절사앞~산성로타리(종로)~숭열전앞~국청
사앞~서문~마천.거여동쪽 급경사 계곡코스 하산(남한산성유원지~마천역)
o 준비물 : 만보기, 물, 사과, 김밥 등
o 산행회고 및 준비
지난 8월30일 “3년만에 찾은 남한산의 폭우속 산행기”에서 밝혔듯이 남한산
은 몇 년 전에는 자주 오르던 산이다. 그러나 그때에는 서울 송파구 마천동 지
하철역 종점에서 올랐다가 산성내 옻닭이나 오골계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그
냥 하산하는 그런 유형의 등산이었으나, 오늘은 예전과는 다른 산행이기 때문
에 좀더 색다른 코스를 선택한 산행이다.
남한산은 북한산에 대비되는 산으로 옛날에는 청량산, 일장산, 주장산(사방이
평지여서 밤보다 낮이 길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불리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우리들에게는 남한산성으로만 남아 있다. 유달리 100여년이 된 소나무로 울창
한 수림을 이루고 있는 남한산……서울의 송파구 마천동 일부와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사이에 위치해 있는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아담한 산이다.
오늘은 어제(9.27.토) 조금 무리한 야간산행이 있었기에 늦잠을 자고 늦은 시
간에 산행준비를 한다. 11시가 넘어서야 집을 출발하여 구미동 오리역 입구에
있는 김밥집에서 김밥 두줄을 준비한 후 분당선 지하철에 오른다. 오늘은 어차
피 늦은 산행이기 때문에 구태여 문정동에서 버스로 이동할 필요가 없을 것 같
다. 그래서 지하철로 마천동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몇 개의 역을 지나 20여분
후에 복정동 환승역에 도착…8호선으로 갈아타서 잠실을 거쳐 천호동에서 5호
선으로 다시 환승하여 올림픽공원, 방이, 개롱, 거여역을 지나 마천동 종점에
도착한다. 종점에서 막걸리 한통을 준비하고는 하남시 학암동 코스로 들어서
니 많은 산행객들로 교통(?)이 그야말로 복잡다다하다.
o 서울 송파구 마천역(13:30)~하남시 학암동(13:40)~성불사(13:37)~약수터
(13:45)~연주봉옹성(14:20)~서문(14:40)
학암동에서 오늘도 좌측 능선코스를 이용하기로 마음 먹고 성불사쪽으로 들어
선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산을 오르고 있고, 아침 일찍 등산을
하신 분들은 벌써 하산길이다. 성불사를 오르는 좁은 길 좌측면에는 승용차들
이 일렬로 주차되어 아직도 많은 분들이 승용차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
고 있다. 성불사를 지나 오르막을 오를 즈음에는 어떤 꼬마녀석이 다음에는 금
강산을 가자고 동행한 할아버지께 조르기도 하는 모습이다.
주변의 제 1,2,3 배드민턴장에는 오늘도 많은 분들이 즐기고 있고, 하산객 일
부는 정상에서 벌써 한잔하셨는지 취한 모습도 보인다. 첫번째 안부를 지나 급
경사 1,2,3코스를 지나니 두번째 안부에서는 오늘도 이동 막걸리 자판이 한창
이다. 이곳을 지나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안부의 이동 막걸리 자판까지
는 쉬지 않고 계속 오른다. 시원한 가을 바람이 간간이 불러올 때에는 그야말
로 온몸이 시원해 옴을 느끼고……가을 산행의 참맛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연주봉 옹성을 지나 서문방향으로 지나가고 있을 즈음 옛날 송파구의 문정동에
살때 주변에 살던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만나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그간의 안
부도 묻는다. 그분들이 나를 보고 깜짝 놀라는 기색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
만해도 몸무게가 80kg을 넘었었는데 지금은 60kg 대의 후반을 유지하고 있으니
놀날 수 밖에 없다. 몇 년전 건강이 좋지않은 후로 매일 걷기운동과 주말 등산,
골프 등으로 체중 감량을 많이 했다고 하자 잘 믿기지 않은 눈치다.
그분들의 안부를 뒤로하고 서문에 들어서니 입장료 1,000원을 받는다. 도립공
원 입장료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문화재 관람료도 포함되었으리라고 생각
하면서 우측의 수어장대로 향한다. 지난번에는 성곽의 외각쪽에서 반대편 북문
쪽으로 돌았기 때문에 오늘은 남문방향으로 돌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침을
조금 늦게 먹긴했으나 많은 땀을 흘렸기 때문인지 허기가 찾아와 수어장대 못
미쳐 소나무 숲의 그늘에서 도시락으로 준비한 김밥과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수어장대는 예날에 많이 둘러보았기 때문에 오늘은 들러는 것은 생략하고 영춘
정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 남문쪽으로 향한다. 오르막, 내리막의 계단을 지나
며 예전보다는 많이 단장이 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남문방향으로 이어지는 곳
곳에는 성곽이 많이 훼손된 곳도 보이나 앞으로 보수를 할 요량이라는 것을 감
지할 수 있는 준비물들이 눈에 띈다. 남문을 지나니 많은 인파들이 즐비하다.
아마 오늘부터 10월 5일까지 진행되는 남한산성의 축제 인파인것 같은 느낌이
다. 남문을 지나 동문방향으로 한참을 가다 보면 검단산 중계소 방향으로 통하
는 성문을 만나고 이곳을 지나면 조그만 암문이 나타난다. 암문 주변에는 이름
모를 가을 꽃들이 만발해 사진 작가들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암문은 적의 관
측이 어려운 곳에 설치한 성문의 일종이다. 암문은 이름 그대로 비밀스러운 통로이기
때문에 크기도 성문보다 작게 하고, 문루나 육축 등 쉽게 식별될 수 있는 시설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제1,2,3의 남 옹성을 지나면서 옹성에서 건너다 보는 검 단산 중계소쪽의
가을 경치는 단풍이 없는데도 볼만 하다. 단풍철에는 아마 절 경을 구경할 것 같아
단풍 때를 맞춰 다시 한번 찾아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남문에서 동문을 향하는 곳의 성벽은 거의 훼손되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
다. 올랐던 계단을 내려서니 저 만치 동문이 눈에 들어온다. 동문에서 북문방
향의 장경사, 망월사, 동장대지 쪽은 지난 8월30일 산행 때의 코스로 오늘은
중앙의 산성로타리쪽으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로타리에서 우측으로 돌아 숭열
전쪽으로 방향을 돌리니 개울가에는 아이들이 맑은 물에서 물장난을 치며 즐거
워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들과의 농담으로 그곳을 지나 국청사 방향으로 오
르니 일가족이 산책을 나왔는지 나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연인
들이 손을 잡고 거니는 모습도 보인다.
o 서문(17:00)~남한산성 유원지(17:40)~마천역(18:00)
곧 바로 서문을 통과 하면서 매표소 직원에게 수고하라는 인사를 하고 서문에
서 직진코스인 급경사 계곡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다소의 급경사로서 바위길
이 주류를 이루는 이 코스를 오르는 시간이야 능선코스보다 적게 걸리겠지만
만만찮은 등산로이다. 시간이 늦은 관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산을 하고 있
고 산으로 올라오는 분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내리막 길을 거의 뛰다 시피
하여 내려오니 산성유원지의 먹걸이 촌에는 하산객들은 물론이거니와 산책나온
분들이 만원이다. 인파속에서 유원지를 지나면서 다음 주말의 산행은 지난번
계획했다가 취소한 불암산에서 수락산으로의 종주를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만보기를 보니 25,002보로 어제 걸은 것과 합산하
면 79,409보로서 평상시 주말보다는 다소 많은 걸음을 걸은 것 같다는 느낌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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