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산행에서 가을의 정취를(불곡산을 거쳐 문형산에 올라)
o 일 시 : 2003.9.27(토) 14:10~20:45(6시간 35분)
o 산행장소 : 성남/광주 시계능선 불곡산 및 문형산(497m) 왕복코스
o 산행코스 :
분당 구미동 산림욕장~떡봉고개~휘남에고개~부천당고개~전망대.사각정~불곡산 정상 (팔각정)~분당동뒤능선~태재고개~넘어골고개~봉적골고개~새마을고개~율동뒤능선~일곱삼거리고개~새나리고개~문형산갈림길 임도~문형산정상~문형갈림길봉~신현리~태재고개~불곡산 정상~사각정~부천당고개~휘남에고개~떡봉고개~용인죽전 등산로 초입
o 준비물 : 헤드란탄, 만보기, 물, 사과 등
o 산행회고 및 준비
분당과 용인죽전,광주신현리간 경계 능선인 불곡산은 분당 주민은 물론,용인 죽전,광주 신현리 주민들의 주중은 물론 주말 인근 산행지로서 거의 매일 이용되는 코스이다. 지난 8월10일 성남시계 종주능선 산행기에서 이미 밝힌바 있기 때문에 오늘은 간단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지난번 산행은 구미동 산림욕장을 시작으로 불곡산,태재고개를 거쳐 영장산,검단산으로 이어져 남한산성에서 마무리하는 7시간 30분에 걸친 산행이었으나, 오늘은 토요일 오후인지라 목적지는 지난번 산행때 산꾼의 안내로 언젠가 한번 가볼 작정으로 있었던 경기도 광주시 고산리와 문형리,신현리의 경계를 이루는 문형산을 오르기로 생각했다.
준비물은 예나 다름없이 1리트 짜리 패트병과 500cc얼음 물병 그리고 사과2개가 전부다. 물론 만보기는 차고서……오늘 오전에는 오랜만에 한성cc에서 라운딩을 하고, 운동이 일찍 끝나 집에 돌아오니 12경으로 오후의 시간이 넉넉해서 배낭을 챙겨 메고 14:00경 집을 나선다. 야간산행을 될 것을 우려 물론 헤드란탄도 준비했다.
O 산행의 시작(분당 구미동 산림욕장(14:10)~떡봉고개~휘남에고개~부천당고개~전망대.사각정~불곡산 정상(팔각정 15:10)~분당동뒤능선~태재고개(15:42)~넘어골고개~봉적골고개~새마을고개~율동뒤능선~일곱삼거리고개 16:45)
구미동 삼림욕장에 도착하니 14:10분쯤이다. 평소 불곡산을 찾을 때 마다 곧장 오르던 직진코스가 아닌 좌측 길로 오늘은 택했다. 좌측 등산로를 오르기 직전 삼림욕에 관한 학습장이 눈에 띄어 그곳으로 향한다. 여기에는 노산 이은상 선생의 “나무의 마을”이라는 싯귀가 눈에 들어온다.
나무도 사람처럼 마음이 있소
숨쉬고 뜻도 있고 정도 있지요
만지고 쓸어주면 춤을 추지만
때리고 꺽으면 눈물을 흘리죠
꽃피고 잎필제 향기 풍기고
(중략)
나무는 사람 마음 알아주는데
사람은 나무마음………(중략)
금수강산 좋은나라 빛날것이오
이곳을 지나 리기다 소나무, 아까시아, 소나무, 떡깔나무 숲들과 떡봉고개, 불곡산의 깔딱고개인 휘남에고개, 부천당고개를 지나고, 사각정 전망대를 거쳐 불곡산의 정상인 팔각정에 오르니 시간이 15:10분을 흐르고 있다. 약간의 스트레칭과 목을 축이며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태재고개를 향해 줄다름 친다.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산행객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아 보인다. 분당동 뒤능선 광장에도 예전과 같지는 않은 것 같다. 태재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15:42으로 지난번 에덴동물병원 앞에서 새나리골 이정표 방향의 길을 무시하고 오늘은 분당~신현리간 신도로 절개지쪽의 계단을 오르기로 했다.
태재고개 구길의 머슴촌 선지해장국집에서 도로를 건너 신도로의 절개지 못 미쳐서 마포갈비라는 음식점이 보인다. 이곳에서 건너 절개지를 바라보면 안부로 오르는 계단이 눈에 띈다. 왕복 4차선의 도로 신호를 잘 보아가며 도로를 건너 계단을 오르면 잘 단장된 묘소가 나타난다. 묘소를 지나면 골프연습장의 망 뒤쪽으로 성남시계 등산로라는 표시와 함께 태재고재~영장장능선이라고 안내한다.
건너쪽 국제 골프연습장에서는 주말이라 그런지 연습장 좌우레인이 꽉 찬 상태로 많은 이들이 열심히 공을 쳐대는 모습이다. 근데 연습을 꼭 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도 오늘 오전에 라운딩을 했지만 3개월여만에 처음 나갔을 뿐더러 연습장을 출입하지 않은 지는 1년을 훨씬 넘었으나, 그래도 오늘 큰 에라없이 80대 중반을 치고 왔다. 물론 퍼팅만 잘됐으면 더 좋은 스코어도 가능했을 것이다. 연습에 열심인 골프매니아들을 뒤로하고 오늘의 산행을 계속한다.
이곳을 지나면 지난 8월 10일 종주기에서 밝혔던 넘어골고개, 봉적골 고개, 새마을고개, 율동뒤 능선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안부를 계속해서 넘게된다. 16:10분이 지날 즈음 사무실에 같이 근무하는 N부장과 통화를 한다. 그 형은 지금 고향에 가는 중으로 여주 가남휴게소라며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는 조언이다.
O 일곱삼거리고개(16:45)~새나리고개(17:00)~문형산갈림길 임도(17:40)~문형산정상 (17:50)~문형갈림길봉우리(18:06)~신현리(18:30)~태재고개(19:15)
16:45분경 오늘의 갈림길인 일곱삼거리 고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직진하면 영장산방향이고 철조망을 끼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새나리 고개쪽이다.
새나리고개쪽으로 방향을 돌렸으나 이게 왠 일…… 길이 거의 없다. 새로 집을 지은 주민이 길까지 침범한 탓으로 등산로와 집 담장의 구분이 명확치 않다. 철조망 아래에는 강남300컨트리클럽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 약 5분정도 철조망을 붙어 옛날에 산행꾼들이 다녔던 길을 따라 가면 강남300cc로 향하는 지방도로인 새나리고개의 절개지가 나타난다. 이곳 도로를 건너 반대쪽 절개지로 오르면 선답자들이 표시한 빨강색의 리본들이 길을 안내한다. 등산로의 방향으로 산을 오르는 분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 시간이면 산을 오르는 이보다는 하산하는 이들이 있을 시간이다.
점심을 일찍 먹은 탓인지 약간의 허기가 찾아와 준비해 온 사과를 먹으면서 5,6분간의 휴식을 취하는데 주마등 처럼 스쳐가는 여러가지의 생각들을 정리한다. 아직은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고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산 아래 강남300cc의 각 홀에서 티업하는 골프공 맞는 소리가 “딱 딱”하며 들려온다. 시간은 벌써 오후 5시를 접어들어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10여분간을 오르막을 오르니 고압선 한전 NO.84 철탑이 나타난다. 철탑를 지나면 첫번째 이정표가 우측으로 통점골 20분이라고 안내하고 있고, 2분여를 더 오르면 문형산의 임도가 나타나면서, 이곳에서는 사방의 길을 안내한다. 좌측은 고산리(주차장), 우측은 신현리방향, 지금까지 걸어온 뒤쪽은 목리방향, 직진을 하면 정상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여기서 부터는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헉헉거리며 한발 한발 내 딛고 있는데 k선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잠시통화를 하기위해 휴식을 취한다.
그와의 통화를 끝내고 마지막 오름을 차고 오르니 이름모를 봉우리(문형갈림길 봉우리로 표현함)다. 이곳에서도 안내 표시가 오른쪽은 신현리(1.5k)라고 표시하고 직진을 하면 문형정,두리봉이라고 표시하고 있고 직진과 우측 중간 사이길은 교육원 내려가는 길 0.2km라고 표시하고 있다. 해는 점점 서산으로 기울고 건너편 봉우리에는 어둠이 깔려오는 듯하다. 내리막을 내려서니 안부에서는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이곳을 오르니 조그만 정상이다.
표지석에는 文衡山 해발497m라고 표시되어 있고 그렇게 크지 않은 아담한 정상이다. 주변에는 큰 바위가 형제처럼 붙어있고, 앞쪽에는 나무의자 두개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표지석의 좌.우. 뒷면을 살펴보니 뒷면에는 옛 고려말 예문관 대제학이 이곳에 올라 경치가 하도 아름다워 대제학의 별칭인 “문형”을 따서 문형산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되어 있으며, 우측면에는 1995년에 경기도 광주 문화원에서 이 표지석을 설치하였으나, 훼손되어 1999년에 다시 설치하였다는 내용, 그리고 좌측면에는 “1999년 1월 1일 오포면 이장협의회 증”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큰바위 뒷쪽 소나무에는 文衡山 표고496.7m라 안내하고 있고, 이정표에는 직진방향 고산.추자.문현리 30분, 뒷쪽 신현리 50분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1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18:00경 정상을 출발 빠른걸음 아니 거의 뛰다시피 하여 문형갈림길 봉우리에서 좌측 신현리쪽으로 향하여, 5분여 시간이 흘렀을 즈음 한국노동교육원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 직진으로 가다가 다시 우측 문형산 임도 방향으로 접어든다. 안내판에는 신현리40분, 문형산 임도 Good 다운힐 가능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계곡쪽으로 내리막을 20여분간 달려오니 폐가가 나타나는데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니 조금은 으쓱해지는 느낌이다. 비포장 임도에 도착하니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가 정겨움을 더해 주고 들국화들이 만발하여 나를 반기는데 등산로 자체가 거의 찾는 이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18:30분경 신현리 마을의 신현그린빌라 옆 물류창고에 도착하니 창고 뒷뜰 운동장에서는 직원들이 배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가로등에는 불빛이 들어오고 사방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나 신현리 마을을 지나는 동안은 헤드란탄은 아직 필요함을 느끼지 않는다. 나홀로의 등반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등반시간 동안에는 모든 것을 잊고 등반과 관련된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좋은 것 같다. 대광빌라 옆을 지나 구판장 앞에 도착하니 동네 주민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좌측 산 비탈쪽의 서창골프연습장과 퍼블릭골프장에는 환하게 불빛이 비춰지고 있다. 초등학교를 지나면서 광주~성남간 구 도로로 접어 드니 차량들의 불빛과 상점들의 불빛이 어우러져 땀으로 범벅이 된 나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마포갈비 앞 건널목을 건너 머슴촌 해장국 집 앞을 지나니 이젠 불빛 없이는 태재고개에서 불곡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하여 준비한 헤드란탄을 켜고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 마다 나 자신도 모르게 발 걸음이 빨라짐을 느낀다.
o 태재고개(19:15)~불곡산 정상(19:45)~사각정(19:50)~부천당고개~휘남에고개~
떡봉고개~용인죽전 등산로 초입(20:45)
핸드폰의 시간을 보니 저녁 7시 15분을 지나고 있고, 마침 Wife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어디냐는 것이다. 태재고개에서 불곡산 정상을 향하고 있다는 말과 약 1시간 30분 후에 도착 예정이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고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분당뒤 능선 광장휴식처를 지날 즈음 남녀 두분이 의자에서 쉬고 있는데 부부인지? 애인사인지? 어둠에 얼굴모습이 보이지 않아 구별하기가 어렵다. 이곳을 지나 동이약수터로 내려가는 곳을 지날 즈음에는 동그랗게 불빛 2개가 보여 란탄을 휘둘러 보았더니 산(들) 고양이가 지나가고 있다. 정상에 도착하니 19시45분쯤 되었는데 청년 한분이 손전등 후래쉬를 들고 지나친다. 정상에서는 휴식 없이 곧장 죽전쪽 방향으로 내려서 전망대 사각정에 도착하여 잠시의 휴식을 취한다. 내려다 보이는 분당 금곡동과 미금동, 구미동 그리고 수지쪽의 야경이 그야말로 볼만하다. 사진기를 가지고 왔더라면 촬영이라도 하고 싶은 싶정이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곧장 달려 부천당고개, 휘남에고개,떡봉고개를 거쳐 죽전 끝자락인 구미동 1단지쪽에 도착(20:45)하니 갈증이 밀려온다. 집에 전화을 걸어 도착을 알리고 쉬원한 맥주를 준비하도록 일러두고, 만보기를 보니 37,407보라고 액정에 표시가 나타난다. 오전에 골프장에서 걸은 17,000여보와 합하면 5만4천여보로 30km이상을 걸은 셈으로 다소 무리하였으나, 나홀로 야간산행의 묘미를 되씹으면서 가을산행의 시작을 알리는 흐뭇함을 느낀다.
o 일 시 : 2003.9.27(토) 14:10~20:45(6시간 35분)
o 산행장소 : 성남/광주 시계능선 불곡산 및 문형산(497m) 왕복코스
o 산행코스 :
분당 구미동 산림욕장~떡봉고개~휘남에고개~부천당고개~전망대.사각정~불곡산 정상 (팔각정)~분당동뒤능선~태재고개~넘어골고개~봉적골고개~새마을고개~율동뒤능선~일곱삼거리고개~새나리고개~문형산갈림길 임도~문형산정상~문형갈림길봉~신현리~태재고개~불곡산 정상~사각정~부천당고개~휘남에고개~떡봉고개~용인죽전 등산로 초입
o 준비물 : 헤드란탄, 만보기, 물, 사과 등
o 산행회고 및 준비
분당과 용인죽전,광주신현리간 경계 능선인 불곡산은 분당 주민은 물론,용인 죽전,광주 신현리 주민들의 주중은 물론 주말 인근 산행지로서 거의 매일 이용되는 코스이다. 지난 8월10일 성남시계 종주능선 산행기에서 이미 밝힌바 있기 때문에 오늘은 간단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지난번 산행은 구미동 산림욕장을 시작으로 불곡산,태재고개를 거쳐 영장산,검단산으로 이어져 남한산성에서 마무리하는 7시간 30분에 걸친 산행이었으나, 오늘은 토요일 오후인지라 목적지는 지난번 산행때 산꾼의 안내로 언젠가 한번 가볼 작정으로 있었던 경기도 광주시 고산리와 문형리,신현리의 경계를 이루는 문형산을 오르기로 생각했다.
준비물은 예나 다름없이 1리트 짜리 패트병과 500cc얼음 물병 그리고 사과2개가 전부다. 물론 만보기는 차고서……오늘 오전에는 오랜만에 한성cc에서 라운딩을 하고, 운동이 일찍 끝나 집에 돌아오니 12경으로 오후의 시간이 넉넉해서 배낭을 챙겨 메고 14:00경 집을 나선다. 야간산행을 될 것을 우려 물론 헤드란탄도 준비했다.
O 산행의 시작(분당 구미동 산림욕장(14:10)~떡봉고개~휘남에고개~부천당고개~전망대.사각정~불곡산 정상(팔각정 15:10)~분당동뒤능선~태재고개(15:42)~넘어골고개~봉적골고개~새마을고개~율동뒤능선~일곱삼거리고개 16:45)
구미동 삼림욕장에 도착하니 14:10분쯤이다. 평소 불곡산을 찾을 때 마다 곧장 오르던 직진코스가 아닌 좌측 길로 오늘은 택했다. 좌측 등산로를 오르기 직전 삼림욕에 관한 학습장이 눈에 띄어 그곳으로 향한다. 여기에는 노산 이은상 선생의 “나무의 마을”이라는 싯귀가 눈에 들어온다.
나무도 사람처럼 마음이 있소
숨쉬고 뜻도 있고 정도 있지요
만지고 쓸어주면 춤을 추지만
때리고 꺽으면 눈물을 흘리죠
꽃피고 잎필제 향기 풍기고
(중략)
나무는 사람 마음 알아주는데
사람은 나무마음………(중략)
금수강산 좋은나라 빛날것이오
이곳을 지나 리기다 소나무, 아까시아, 소나무, 떡깔나무 숲들과 떡봉고개, 불곡산의 깔딱고개인 휘남에고개, 부천당고개를 지나고, 사각정 전망대를 거쳐 불곡산의 정상인 팔각정에 오르니 시간이 15:10분을 흐르고 있다. 약간의 스트레칭과 목을 축이며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태재고개를 향해 줄다름 친다.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산행객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아 보인다. 분당동 뒤능선 광장에도 예전과 같지는 않은 것 같다. 태재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15:42으로 지난번 에덴동물병원 앞에서 새나리골 이정표 방향의 길을 무시하고 오늘은 분당~신현리간 신도로 절개지쪽의 계단을 오르기로 했다.
태재고개 구길의 머슴촌 선지해장국집에서 도로를 건너 신도로의 절개지 못 미쳐서 마포갈비라는 음식점이 보인다. 이곳에서 건너 절개지를 바라보면 안부로 오르는 계단이 눈에 띈다. 왕복 4차선의 도로 신호를 잘 보아가며 도로를 건너 계단을 오르면 잘 단장된 묘소가 나타난다. 묘소를 지나면 골프연습장의 망 뒤쪽으로 성남시계 등산로라는 표시와 함께 태재고재~영장장능선이라고 안내한다.
건너쪽 국제 골프연습장에서는 주말이라 그런지 연습장 좌우레인이 꽉 찬 상태로 많은 이들이 열심히 공을 쳐대는 모습이다. 근데 연습을 꼭 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도 오늘 오전에 라운딩을 했지만 3개월여만에 처음 나갔을 뿐더러 연습장을 출입하지 않은 지는 1년을 훨씬 넘었으나, 그래도 오늘 큰 에라없이 80대 중반을 치고 왔다. 물론 퍼팅만 잘됐으면 더 좋은 스코어도 가능했을 것이다. 연습에 열심인 골프매니아들을 뒤로하고 오늘의 산행을 계속한다.
이곳을 지나면 지난 8월 10일 종주기에서 밝혔던 넘어골고개, 봉적골 고개, 새마을고개, 율동뒤 능선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안부를 계속해서 넘게된다. 16:10분이 지날 즈음 사무실에 같이 근무하는 N부장과 통화를 한다. 그 형은 지금 고향에 가는 중으로 여주 가남휴게소라며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는 조언이다.
O 일곱삼거리고개(16:45)~새나리고개(17:00)~문형산갈림길 임도(17:40)~문형산정상 (17:50)~문형갈림길봉우리(18:06)~신현리(18:30)~태재고개(19:15)
16:45분경 오늘의 갈림길인 일곱삼거리 고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직진하면 영장산방향이고 철조망을 끼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새나리 고개쪽이다.
새나리고개쪽으로 방향을 돌렸으나 이게 왠 일…… 길이 거의 없다. 새로 집을 지은 주민이 길까지 침범한 탓으로 등산로와 집 담장의 구분이 명확치 않다. 철조망 아래에는 강남300컨트리클럽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 약 5분정도 철조망을 붙어 옛날에 산행꾼들이 다녔던 길을 따라 가면 강남300cc로 향하는 지방도로인 새나리고개의 절개지가 나타난다. 이곳 도로를 건너 반대쪽 절개지로 오르면 선답자들이 표시한 빨강색의 리본들이 길을 안내한다. 등산로의 방향으로 산을 오르는 분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 시간이면 산을 오르는 이보다는 하산하는 이들이 있을 시간이다.
점심을 일찍 먹은 탓인지 약간의 허기가 찾아와 준비해 온 사과를 먹으면서 5,6분간의 휴식을 취하는데 주마등 처럼 스쳐가는 여러가지의 생각들을 정리한다. 아직은 나뭇잎이 그늘을 만들고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산 아래 강남300cc의 각 홀에서 티업하는 골프공 맞는 소리가 “딱 딱”하며 들려온다. 시간은 벌써 오후 5시를 접어들어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10여분간을 오르막을 오르니 고압선 한전 NO.84 철탑이 나타난다. 철탑를 지나면 첫번째 이정표가 우측으로 통점골 20분이라고 안내하고 있고, 2분여를 더 오르면 문형산의 임도가 나타나면서, 이곳에서는 사방의 길을 안내한다. 좌측은 고산리(주차장), 우측은 신현리방향, 지금까지 걸어온 뒤쪽은 목리방향, 직진을 하면 정상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여기서 부터는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헉헉거리며 한발 한발 내 딛고 있는데 k선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잠시통화를 하기위해 휴식을 취한다.
그와의 통화를 끝내고 마지막 오름을 차고 오르니 이름모를 봉우리(문형갈림길 봉우리로 표현함)다. 이곳에서도 안내 표시가 오른쪽은 신현리(1.5k)라고 표시하고 직진을 하면 문형정,두리봉이라고 표시하고 있고 직진과 우측 중간 사이길은 교육원 내려가는 길 0.2km라고 표시하고 있다. 해는 점점 서산으로 기울고 건너편 봉우리에는 어둠이 깔려오는 듯하다. 내리막을 내려서니 안부에서는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이곳을 오르니 조그만 정상이다.
표지석에는 文衡山 해발497m라고 표시되어 있고 그렇게 크지 않은 아담한 정상이다. 주변에는 큰 바위가 형제처럼 붙어있고, 앞쪽에는 나무의자 두개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표지석의 좌.우. 뒷면을 살펴보니 뒷면에는 옛 고려말 예문관 대제학이 이곳에 올라 경치가 하도 아름다워 대제학의 별칭인 “문형”을 따서 문형산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되어 있으며, 우측면에는 1995년에 경기도 광주 문화원에서 이 표지석을 설치하였으나, 훼손되어 1999년에 다시 설치하였다는 내용, 그리고 좌측면에는 “1999년 1월 1일 오포면 이장협의회 증”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큰바위 뒷쪽 소나무에는 文衡山 표고496.7m라 안내하고 있고, 이정표에는 직진방향 고산.추자.문현리 30분, 뒷쪽 신현리 50분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1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18:00경 정상을 출발 빠른걸음 아니 거의 뛰다시피 하여 문형갈림길 봉우리에서 좌측 신현리쪽으로 향하여, 5분여 시간이 흘렀을 즈음 한국노동교육원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 직진으로 가다가 다시 우측 문형산 임도 방향으로 접어든다. 안내판에는 신현리40분, 문형산 임도 Good 다운힐 가능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계곡쪽으로 내리막을 20여분간 달려오니 폐가가 나타나는데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니 조금은 으쓱해지는 느낌이다. 비포장 임도에 도착하니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가 정겨움을 더해 주고 들국화들이 만발하여 나를 반기는데 등산로 자체가 거의 찾는 이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18:30분경 신현리 마을의 신현그린빌라 옆 물류창고에 도착하니 창고 뒷뜰 운동장에서는 직원들이 배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가로등에는 불빛이 들어오고 사방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나 신현리 마을을 지나는 동안은 헤드란탄은 아직 필요함을 느끼지 않는다. 나홀로의 등반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등반시간 동안에는 모든 것을 잊고 등반과 관련된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좋은 것 같다. 대광빌라 옆을 지나 구판장 앞에 도착하니 동네 주민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좌측 산 비탈쪽의 서창골프연습장과 퍼블릭골프장에는 환하게 불빛이 비춰지고 있다. 초등학교를 지나면서 광주~성남간 구 도로로 접어 드니 차량들의 불빛과 상점들의 불빛이 어우러져 땀으로 범벅이 된 나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마포갈비 앞 건널목을 건너 머슴촌 해장국 집 앞을 지나니 이젠 불빛 없이는 태재고개에서 불곡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하여 준비한 헤드란탄을 켜고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 마다 나 자신도 모르게 발 걸음이 빨라짐을 느낀다.
o 태재고개(19:15)~불곡산 정상(19:45)~사각정(19:50)~부천당고개~휘남에고개~
떡봉고개~용인죽전 등산로 초입(20:45)
핸드폰의 시간을 보니 저녁 7시 15분을 지나고 있고, 마침 Wife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어디냐는 것이다. 태재고개에서 불곡산 정상을 향하고 있다는 말과 약 1시간 30분 후에 도착 예정이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고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분당뒤 능선 광장휴식처를 지날 즈음 남녀 두분이 의자에서 쉬고 있는데 부부인지? 애인사인지? 어둠에 얼굴모습이 보이지 않아 구별하기가 어렵다. 이곳을 지나 동이약수터로 내려가는 곳을 지날 즈음에는 동그랗게 불빛 2개가 보여 란탄을 휘둘러 보았더니 산(들) 고양이가 지나가고 있다. 정상에 도착하니 19시45분쯤 되었는데 청년 한분이 손전등 후래쉬를 들고 지나친다. 정상에서는 휴식 없이 곧장 죽전쪽 방향으로 내려서 전망대 사각정에 도착하여 잠시의 휴식을 취한다. 내려다 보이는 분당 금곡동과 미금동, 구미동 그리고 수지쪽의 야경이 그야말로 볼만하다. 사진기를 가지고 왔더라면 촬영이라도 하고 싶은 싶정이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곧장 달려 부천당고개, 휘남에고개,떡봉고개를 거쳐 죽전 끝자락인 구미동 1단지쪽에 도착(20:45)하니 갈증이 밀려온다. 집에 전화을 걸어 도착을 알리고 쉬원한 맥주를 준비하도록 일러두고, 만보기를 보니 37,407보라고 액정에 표시가 나타난다. 오전에 골프장에서 걸은 17,000여보와 합하면 5만4천여보로 30km이상을 걸은 셈으로 다소 무리하였으나, 나홀로 야간산행의 묘미를 되씹으면서 가을산행의 시작을 알리는 흐뭇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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