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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지맥,단맥 산행/수도권 한강이남

서울시계 동북쪽 능선 (아차산~용마산~망우산 능선) 종주기

서울시계 동북쪽 능선 (아차산~용마산~망우산 능선) 종주기

o 산행일시 : 2003.10.5(일), 14:09~17:09 (산행시간3시간)

o 산행장소 : 아차산(287m), 용마산(348m), 망우산(281m) 능선 종주

o 산행인원 : 나홀로

o 산행코스

광나루역~장신대 정문~청암약수터~서울.경기시계 아차산 능선~ 대성암뒤능선~체력단련장~아차산 정상~아차산헬기장~용마 깔딱고개~용마산 헬기장~용마산 정상 삼각점~용마산 헬기장~용마 제2 깔딱고개~순환도로 팔각정휴게소~망우산능선~망우리공원묘원관리사무소 앞~망우리고개~상봉역


o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에 대한 사전 지식

아차산은 서울시와 구리시에 걸쳐 있는 야트막한 산이지만 삼국시대 전략요충지로 특히 온달장군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그리하여 고구려가 전쟁에 대비하여 만든 요새지 보루성도 아차산의 정상부근에 있다. 천년전 백제 개로왕과 고구려 장수왕의 장군 온달의 부음이 아직도 들리는 듯 싶다.

용마산은 서울 중랑구에 위치해 있으며 조선시대 산 아래에 말을 기르는 목장이 많아 용마가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전해지며, 우리나라 축적 측량의 삼각점으로 유명하다는 안내와 정상에 삼각점을 최근에 설치하고 동서남북의 표시가 정확하게 되어 있고 삼각점 끝부분에는 태극기가 휘날린다.

망우산은 건교부고시 제 138호로 1977년 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 1.62㎢이며 1933년부터 1973년사이 조성된 29,600여기의 분묘가 조성되어 있는 공원묘원이다.

망우리 지명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종묘사직을 마련한 후 선왕들의 능지를 정하기 위해 대신들과 함께 현재의 동구능을 답사하였는데 선왕의 능지보다는 대왕의 身後支地로 적합하다는 무학대사의 권고로 태조 자신의 능지로 정하고 기쁜 마음으로 환궁하던 중 지금의 망우리고개 위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어 자신이 보았던 능지를 바라보니 과연 명당이라 "아아 이것으로 오랫동안 근심을 잊을 수 있게 되었노라"고 한데서 망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곳에는 만해 한용운, 소파 방정환 등 애국지사와 송촌 지석영선생, 박인천선생 등 저명인사의 묘소가 있고 공원내 순환로를 따라 이들의 얼을 기리기 위한 연보비가 설치되어 있어 민족과 역사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사색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 밖에도 항일의병 13도 창의군탑과 산책로 약수터 정자 등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사계절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는 중랑구청장의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O 산행의 준비 및 시작

그제 개천절(10.3)날 불암에서 수락을 거쳐 의정부 도정봉 끝자락까지의 종주를 마치고, 어제는 라운딩 계획이 있어 산행을 못했기에 오늘은 아침 일찍 가족과 간단한 문화생활로 영화를 한편(오 브라더스) 보고 같이 점심 외식을 끝내고 오후에 간단한 산행을 하기로 마음 먹고, 서울의 동북 시계능선 마지막 구간으로 아차산~용마산~망우산 능선을 타기위해 13:21분에 오리역에서 지하철에 오른다.


O 광나루역(14:09)~장신대 정문~청암약수터(14:25)~서울.경기시계 아차산 능선(14:35)~ 대성암뒤능선(14:52)~체력단련장(15:00)~ 아차산 정상.제1헬기장(15:10)

지하철은 복정동에서 8호선으로, 천호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 타 광나루역에서 14:09에 하차… 2번 출구의 장신대 후문쪽으로 나와 계속 직진한 후, 300m 지점에서 좌회전, 장신대 후문을 통과 정문 방향으로 직진하여 건널목을 건너면 아차산의 청암약수터이다.

이곳에서 철조망을 따라 걷다가 쪽문에서 안쪽으로 들어서서 우측 능선 방향으로 오르면 아차산 능선방향의 잘 정리된 등산로와 합류하게 된다. 능선쪽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아차산에서 자생하는 수목에 대한 안내 설명을 광진구청에서 잘 해 놓았다. 철탑이 있는 합류지점의 이정목에는 삼각점 3,000m, 신학대 390m를 안내하고, 옆에는 아차산지킴이에서 설치한 안내문이 보인다.

10여분을 오르면 아차산 능선의 서울.경기도 시계의 안부에 도착하게 되는데 좌측은 팔각정쪽이고, 우측은 구리로 내려가는 길, 그리고 직진은 아차산성으로 오르는 오르막이다. 이정목에는 용마산 2,704m, 아차산성 394m의 표시가 있고, 얼마 안가서 또다시 직진으로 오르면 해맞이 정상이라는 안내와 우측은 대성암이라는 표지가 길목을 도운다.

14:52 대성암 뒤쪽 능선을 따라 걷는 이 길이 몇 년전에 대순진리회에서 용마산으로 올라 아차산성을 거쳐 몇 번 산행했던 그 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우측으로 내려 서면 대성암이지만 좌측 오르막의 넙적바위 쪽으로 오르니 많은 분들이 휴식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잠시 앉아 물로서 목을 축이고 다시 능선을 오르니 위치표시 H6의 체력단련장에서는 법륜대법 파룬궁이라는 무료강습이 진행중이다. 이곳 아차산에도 주말 산객들이 많이 찾은 탓인지 곳곳에 이동 막걸리 자판이 성행이다.

아차산 정상인 산성에 오르니 아차산보루 안내판과 고구려 유적 유물의 발굴지를 안내하고 있다. 유적지의 설명에는 지금부터 1,500년전부터 고구려군이 주둔한 군사요새로써 1997~1998년까지 구리시 구리문화원과 서울대학교 조사단에 의해 발굴 조사되었다는 내용이다.


O 아차산 정상.제1헬기장(15:10)~용마 깔딱고개(15:13)~용마산 헬기장(15:18)~용마산 정상 삼각점(15:28)


옆의 아차산 제1헬기장인 H2를 지나 용마산을 향해 내려서니 긴고랑안부 고개에는 긴고랑 1,323m, 용마산 직진 표시다. 이곳에서 철탑을 지나 깔딱고개인 경사지로 오르면 제2의 용마산 헬기장인 H3이다. 이곳의 이정목은 좌측으로 직진 용마산 0.5km, 우측 순환도로 1.5km라고 안내하고 있고, 주변의 이동 자판대에서 술판이 한창이다.

여기에서 5분정도 지나면 H10 제3헬기장에 도착되지만 그대로 통과하여 계속 오르면 용마산 체력단련장을 지나고, 마지막 오름을 치면 용마산 정상의 삼각점이 산꾼들을 반긴다. 삼각점에 올라 멀리 보이는 한강은 물론 이거니와 관악산, 북한산,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의 수려한 모습과 그리고 중랑구 지역과 강북의 중랑천의 물줄기는 가물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정상의 삼각점 아래에 서서 서울의 정기를 한몸에 받고 동,서,남,북의 표시석을 밟으니 용마의 늠늠함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이정목에는 우측 용마폭포 2,200m, 좌측 뻥튀기골입구 891m, 뒤쪽 제2헬기장 578m로 표시하고 있고, 좌측의 이동 자판대에도 먹자판이 한창이다. 옆의 장의자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과 하나를 꺼내 물과 함께 먹는다.


O 용마산 정상 삼각점(15:45)~용마산 제2헬기장(15:54)~용마 제2깔딱고개(16:02)~순환도로 팔각정휴게소(16:22)~망우산 능선(16:20)~망우리공원묘원관리사무소 앞(17:02)~망우리고개(17:09)~상봉역(17:38)

15분여의 휴식을 끝내고 15:45경 체력단련장으로 내려서서 곧장 제3헬기장을 거쳐 제2 헬기장에 15:54에 다다른다. 이동 자판대 부근에는 아직도 먹자판이고, 제2 깔딱고개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은 숨을 헐떡거리고 있다. 용마 제2깔딱고개를 내려서는 안부고개 G2의 이정목에는 우측으로 구리시 방향, 직진 망우리묘지 0.5km, 뒤로 용마산 정상 1.1km라고 표시한 안내판을 중랑구에서 설치한 것 같다. 이곳에서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조그만 또 다른 헬기장인데, 부근의 이곳 저곳에는 분묘가 산재해 있고 옆에는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며, 육군 3298부대에서 설치한 경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10여분을 곧장 가면 순환도로의 휴게소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의 이정목에는 우측으로 동락천 0.8km를 안내하고 있고, 팔각정 휴게소 의자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 도로는 아마 일방통행용 순환도로인 것 같다. 도로를 따라 곧장 가면 아마 동락천약수터인 것 같고, 좌측 망우산으로 올라 망우산 능선을 타고 가면 주변의 구리시와 강북의 중랑천 부근을 내려다 보며 걸을 수 있다.

묘지 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걷노라니 기분이 이상하다. 한 중년의 산꾼이 말을 걸어오며 하는 말…. 이곳이 정말로 명당은 명당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쭉뻗어 있는 한강이 굽이굽이 보이고 하남의 넓은 평지 그리고 검단산 자락과 벽소쪽의 산이 옆을 에워 싸고 있어 참 좋은 곳이란다. 묘소를 끼고 망우산 능선을 걷노라니 이길이 저승으로 통하는 길인양 슬픔이 잠겨옴을 느끼며 서산으로 기우는 태양을 보노라니 북망산이 이렇게 좋은 곳이라면 저승길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길동무와 걷고 있는데 길동무께서 자기는 신내동쪽으로 가야 하는데 너무 많이 온 것 같다며 다시 오던 길로 뒤돌아 가고 나홀로 묘소 능선길의 오름과 내림을 걷노라니 뭔가 허전해 옴이 엄섭하여, 빠른 걸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내리막을 내려서니 아까 보았던 순환도로로 이어지고, 이 도로의 오른쪽 아래로 내려 계속가면 구리시청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이곳이 저승에서 이승으로 통하는 도로인양 계속 내려오니 G13 공원관리사무소 앞에 도착한다.

관리사무소 앞의 주차장과 옆 도로변 양쪽에는 주차시킨 승용차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산행객들이 다소의 불편을 느끼게 한다. 도로의 내리막을 서서히 돌아 자동차가 구리방향으로 쌩쌩 달리는 도로 옆 팻말에 “망우리공원묘원”이라는 글씨가 보이고 그 아래칸에는 “사색의 길” 이라고 안내를 하고 있다. 시계를 보니 17:09을 지나고 있어, 이곳에서 좌측 보도블럭으로 돌아 시내쪽으로 걷기 시작한 후, 30여분이 지나고서야 지하철 상봉역에 도착한다.

오늘도 허리춤에 차고 온 만보기의 액정에 22,710보라고 표시하고 있다. 처음에 광나루역에서 출발할 때와 망우리 공원묘원을 거쳐 내려서는 마음은 180도로 다름을 느끼며, 살아있는 동안에는 모든 것에 대한 고마움을 간직하고, 참되고 보람 있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의 산행기를 마무리 한다.


▣ 미혜 - 김용진씨 산행기 보고 많이 참고가 되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