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에서 수락산을 거쳐 의정부 도정봉 끝자락 까지의 종주기
o 일 시 : 2003.10.3(금) 개천절 09:58~16:15(7시간 17분)
o 산행장소 : 불암산(508m), 수락산(638m), 의정부 도정봉(524m)
o 산행인원 : 나홀로
o 준 비 물 : 물, 사과, 배, 과자류, 김밥 등
o 산행코스
영신여고 부근 485번 마을버스 종점~학도암~봉화대 헬기장~불암산 정상
(508m)~석장봉(479m)~범천봉(390m)~불암능선~덕릉고개~수락산 흥국사
뒤능선~넙적바위~도솔봉(540m)~치마바위~하강바위~코끼리바위~견우암~
직녀암~철모바위~수락산정상(638m)~기차(홈통)바위~도정봉(524m)~509봉~
동막골 약수터~산불감시초소~산지정화초소~회룡역
o 불암과 수락에 대한 회고
-불암산에 대하여 : 불암산은 서울 근교의 5대 명산에 속한다고 한다. 북한산(837m), 도봉산(740m),관악산(632m), 수락산(638m)과 함께 어깨를 겨루는 산이지만 이들 산중에서 해발 508m로 제일 낮은 산이다. 그러나, 화강암이 잘 발달된 암봉이며, 정상 부근은 마치 중의 모자(송락)와 같이 생겨서 주봉을 삿갓봉이라고도 한다.
노원구 공릉동, 하계동, 중계동, 상계동과 남양주시 별내면에 접하고 있으며 서울시민의 안식처로 주말이면 시민들의 등산행렬이 이어지고, 흥국사가 있는 덕릉고개를 분기점으로 수락산과 구분되며, 등산로는 사방에서 잘 안내되어 있어 찾기 쉬운 산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은 태릉 근처 육군사관학교 생도들과 공산군이 불암산 전투가 벌어
졌던 6.25 전쟁의 상흔이 밴 곳이기도 하다. 1950년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육
사 1기생과 입교 20일 밖에 안된 2기생들이 진지를 구축하고 끝까지 항전, 불암사에 본부를 두고 1950년 7월11일 퇴계원 보급소 공산군 100여명을 습격하여 섬멸한 혁혁한 전공을 남겼다고 한다.
-수락산에 대하여 : 수락산의 지명은 옛날에 사냥꾼이 산속에서 아들을 찾아 헤매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그 후로 바람이 불때마다 "수락아 수락아" 하는 소리가 들려 수락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으나, 태조대왕이 한양으로 환도할 때 이산 봉우리의 바위가 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산 이름을 수락산이라 지었다 한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북쪽으로 의정부시와 경기도 남양주군 별내면 경계에 있는 이 산은 도봉산과 마주하여 서울의 북쪽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사암(砂岩)으로 형성된 산으로 해발 638m로 수목은 울창하지 않으나 산세가 웅장할 뿐 아니라 계곡이 깊고 수려하여 산 전체가 석벽과 암반으로 도처에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다.
o 산행준비 및 시작
오늘은 개천절로서 서울시계 동북쪽능선의 일부구간인 불암과 수락을 종주하기로
생각하고 좀 더 일찍 산행을 나서기로 했다. 07:15분에 집을 나서 오리역 부근
김밥집에서 김밥 두줄을 사 넣고 오리역에서 07:30분에 지하철에 오른다. 복정역
(07:56)에서 8호선, 천호역에서 5호선, 군자역(08:25)에서 7호선을 갈아타고 N부
장과 통화를 했으나 불암산의 학도암 코스를 모른다는 이야기다.
태능입구역에 도착(08:45)하여 인터넷에서 보았던 마을 버스(485번, 흥안운수)를
이용하기 위해 석계역으로 향한다. 08:55분 석계역에 도착 485번 마을버스에 올
랐으나, 기사 아저씨 왈…… 09:15에 출발 한다고 한다. 집과 그리고 두어 군데
의 전화 통화를 끝내고, 09:15에 출발한 영신여고행 마을버스는 월릉교앞에서 좌
회전 1호선의 월계역과 월계1교를 지나 한신코아백화점(7호선 하계역 1번출구
쪽)을 지나 농산물센타를 거쳐 영신여고 입구 하나교회 맞은편에 하차 시킨다.
o 영신여고 부근 485번 마을버스 종점(09:45)~학도암(10:08)~봉화대 헬기
장(10:37)~불암산정상(508m:10:50)~석장봉(479m:11:15)~범천봉(390m:
11:30) ~덕릉고개(11:45)
종점에 도착하니 친절하신 마을버스 기사님이 화인아파트쪽으로 건널목을 건너
좌회선 하라는 신호를 주신다. 남대율 2길7이라는 표시와 6이라는 표시의 주택가
로 들어서니 학도암 방향 화살표 표시가 나타나지만, 주택가 골목이라 헷갈리기
시작,원남유치원에서 좌회전해서 주택을 돌아가니 먹골 꿀배집앞을 지나고 이 골
목길을 따라 돌면 등산로 초입이 나타나지만 안내표시가 전무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이 정도인지를 알수가 없다. 다행이 아주머니 한분이 하산하기에 여쭤보니 우측으로 직진하면 학도암길이라는 말씀이다. 우측 계곡 건너쪽에 승용차가 내려오는 것으로 볼 때 학도암까지는 도로가 있는 모양이다. 계곡을 끼고 10여분쯤 오르니 좌측이 학도암이고 우측 계단을 타고 오르면 학도암 약수터이다. 약수터에는 여자 산객 몇 분이 쉬고 있는 모습이고, 학도암에서는 은은하게 목탁소리가 산사를 울린다.
능선 안부에 도착하니 첫번째 갈림길이 나타나 좌측으로 불암산 정상 2.2km, 뒤
학도암 1.1km, 우측으로 10번 종점 방향 0.4km 라고 표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능선 오르막을 5분정도 오르면 불암산 정상에서 혀바닥처럼 내민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우회로가 있지만 많은 산객들이 오르내린 흔적이 있는 바위을 타고
오르니 또다시 오르막의 시작이다. 이곳에서 10여분 을 따라 오르면 두번째
안내가 정상 1,240m, 천병약수터 930m, 헬기장 300m, 학도암1,252m라고 안내하고
지금까지 오른 것보다 더 급경사가 시작되고 많은 산객들이 헉헉 거리며 힘겨워
하는 모습이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옛 봉화터였음을 짐작케하는 코스모스웅덩이가 보이고, 안내
표시는 정상 940m, 학도암 1,552m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곳을 벗어나면 내리막이 계속되고 10여분을 내려오면 119 산불방지 표지판에 깔딱고개라는 표시와 현위치 F5라는 표시가 나를 안내한다. 계속되는 암릉을 따라 오르지만 헬기장전에 오르던 급경사 보다 더 깔딱고개는 아닌것 같은 느낌이다. 얼마를 올랐을 즈음 위치F2 지점에 이동막걸리와 컵라면 등을 판매하는 자판 주변에는 많은 분들이 요기를 하는 모습이고, 여기에서 몇분 안 올라 F3지점에 또다시 다른 이동판매자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정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능선으로 연결되는 우회로지만
이를 무시하고 계속 암릉 절벽을 타고 오르니 삿갓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몇 분
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북한산이며, 도봉산, 수락산에 대한 자신들의
산행경험을 설명하고 있다. 중간에 나도 끼어 들어 한마디 한다. 준비한 물과
사과로 약간의 허기를 채우고, 수락산쪽을 향하여 내려선다. F4의 석장봉에도
또 다른 이동판매 자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불암산을 찾는 산객들이 휴일이면 엄청 많은 것으로 짐작된다. 갈 길이 먼 나에게는 별로 헛 눈을 팔 겨를이 아니기에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다.얼마를 갔을까(?) 내리막 안부에 좌측 폭포약수터 609m, 정상 372m라고 안내하고 있고, 경3-3이라는 군부대 위치표시 팻말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경3-4지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지나면 우회코스와 빨래줄처럼 길게 매단 로프로 바로 암을 타고 오르는 2가지 길이 나타난다. 난 여기에서 로프를 잡고 힘차게 올라서니 390봉으로 범천봉이라는 곳이다. 지체할 시간이 없어 곧바로 내리막을
뛰다시피 달려가니 경3-16지점에서 젊은 산꾼 한분을 만나는데 그분이 계속 나의 뒤를 따라 달려온다. 덕릉고개에 도착하여 직진을 하면 구름다리를 건너 수락능선길로 들어설 수 있지만, 우측으로 “산사랑”이라는 안내를 따라 도로로 접어든다.
o 덕릉고개(11:45)~수락산 흥국사 뒤능선(12:20)~넙적바위(12:42)~도솔봉(540m:13:00)~치마바위(13:15)~하강바위~코끼리바위(13:30)~견우암~직녀암~철모바위(14:00)~수락산정상(638m:14:10)
길동무가 된 이분 왈 구름다리를 건너면 군부대 때문에 수락 능선을 탈 수가 없고 그곳에서 좌측 철조망을 따라 동막골 국궁장까지 내려 갔다가 다시 계곡을 따라 올라 올 수 밖에 없단다. 그러니 흥국사쪽으로 가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그분과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덕릉고개에서 구리쪽으로 도로를 따라 300m정도 군부대 벽을 따라 돌아가니 동원예비군훈련장의 주차장 안내표시가 나타나고, 좌측은 공동묘지다. 이 묘지를 따라 옆길이 있고, 주변에는 휴식을 취하는 차량들이 몇 대 보인다.
묘지 옆길을 얼마쯤 오르면 가장 우측으로 나온 “김해김씨”묘비 표석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곧바로 직진을 하면 군부대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다고 동행자인 산꾼이 상세히 설명을 한다. 폐허가 된 밭을 지나면 흥국사 뒷편 큰 석불이 있는 곳으로 오르게 되는데 이곳을 지나면 약간의 경사가 급해지며 좌측의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올라 안부에 도착하니, 저쪽 구름다리에서 능선쪽으로 처진 철조망의 마지막지점의 쪽문이 조금 열려있지만 강한 고무줄로서 동여매어 놓아 사람이 드나들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곳을 지나 조금 오르막 좌측 계곡쪽으로는 동막골 1km라는 안내표지가 설치되어 있고 직진으로는 안내가 없으나, 수락 정상쪽으로 짐작하고 계속 오르니 철탑을 만난다. 로프를 잡고 암릉을 오르니 넙적바위이 이르렀다. 바위에는 곳곳에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고, 잠시 만난 길동무와 나 역시도 끝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준비한 과일과 물로서 목을 축인다. 길동무는 아에 점심밥을 먹겠다고 해서 벌써냐고 했더니 시간이 12:42분이라고 ……또, 옆에 앉은 아주머니 한분은 앞.뒤 모습의 신체만을 봐서는 30대의 젊은이 같은데 얼굴을 보니 나이가 들어보여 몇이시냐고 물었더니 40대라고만 한다. 등산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매일 다니신단다. 그들을 뒤로하고 한걸음 한 걸음 오르막을 오르니 13:00경 도솔봉옆 안부에 도착……이곳에서 암릉을 치고 계속 정상까지의 능선을 오르자면 배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김밥 한줄과 물로서 요기를 한다.
정상 아래 능선에는 시장통 같이 많은 인파들이 가을 산행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내려서니 삼거리의 이정표가 수락산 정상 0.8km, 동막골 3.0km, 좌측 수락산 계곡 2.4km라고 안내하고 있다. 암릉으로 뭉처진 능선을 따라 오르면 이름도 갖가지의 바위를 지나는데 3~4년전에 이곳을 지날때에는 바위이름 안내가 되어 있지도 않았건만 지금은 산객들이 남대문 시장통을 방불케 해서 인지, 설명도 여러가지…… 현재위치 표시 E14의 치마바위, E13의 하강바위, 그리고 코끼리 바위 또 남근석처럼 생긴 견우암, 그리고 직녀암 마지막 안부의 E3의 철모바위 등 다양한 이름이 더 재밌다. 치마바위의 이동 막걸리 자판대에서 2,000냥을 지불하고 먹는 막걸리 한잔의 맛은 세상이 모두 내껏이다.
정상에서 가까운 이곳 철모바위 주변 이동 막걸리 자판대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산객들이 막걸리, 라면, 그리고 갖가지 전을 먹고 있다. 시장인지, 산 정상인지, 분간 하기가 힘들 정도다. 그리고 등산을 온것인지, 먹으로 온것인지도 분간이 힘들다. 이정표에는 좌측 수락계곡 2.8km, 정상 0.2km, 동막골 3.5km라고 표시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정상쪽으로 곧장 향한다.
지난번 비올 때는 사방이 보이지 않았으나, 오늘은 산 아래는 물론이거니와 360도 빙 돌아도 반대편 모두가 눈 앞에 선하게 다가온다. 저 멀리 관악산이며,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인수봉과 도봉산의 자운봉이며, 발 아래 굽어보이는 한강의 물줄기, 그리고 구리.의정부.강북쪽의 아파트군들… 맑고 높은 하늘 모두가 어루러져 그야말로 굉장함을 뽑내주고 있다. 수락정상의 문바위에는 몇 사람들이 올라 산 아래의 풍광을 즐기고 있으며…반대편 바위에도 아슬아슬하게 올라 떨어질 듯한 바위를 굳게 내딛고 콧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지만 난 정상의 안내문을 한번 훑고는 기차바위로 향한다.
o 수락산정상(638m: 14:10)~기차(홈통)바위(14:35)~도정봉(524m: 15:00)
~509봉(15:23)~동막골 약수터(15:50)~산불감시초소(15:58)~산지정화초
소(16:15)~회룡역(16:40)
능선 갈림길의 이정표에는 좌측 수락산장.청학리 50m, 우측 석림사.장암역 1.8km, 뒤쪽 정상 0.25km, 직진 회룡역.기차바위(홈통바위) 300m, 동막골 4km라고 표시하고 있다. 14:35경 수락산 3-3 홈바위의 긴 홈통바위 좌우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미끄러지듯 내려서니 앞서 내려간 아주머니들께서 놀라는 기색이다. 안내문에는 3명 이상은 위험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홈통을 지나고 이어지는 로프도 빠른 속도로 내려서서 10분쯤 내리막을 달리면 오른쪽 흑석계곡, 직진 동막골 2.7km라는 안내표지판이 나타나고, 이곳을 지나 몇 분을 더 능선 길을 가면 왼쪽방향으로 동막골 내리막이 이어진다.
여기에서 이정표는 보이지 않지만 직진을 해서 건너편 봉우리를 향해 오르막을 숨가쁘게 오르면 이어지는 호젓한 능선을 지나 좌우측에 큰바위로 이뤄진 정상이 보인다. 우측은 하산길 같아 좌측방향으로 돌려 15:00경 바위에 오르니 이곳이 524봉 즉 의정부의 도정봉이란다. 도정봉의 왼편 조금 낮은 봉우리가 509봉, 넓은 바위에서 사과 하나를 꺼내 물과 함께 먹고는 또다시 자리를 뜬다. 바위 자체가 사암으로 된 탓인지 도정봉에서 1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내려서는 가파른 내리막길은 주변에 설치된 로프를 잡지 않고는 미끄럼이 심하여 내려오기가 힘든다.
10여분간을 내려오면 삼거리 안부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여러 산객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표에는 우측 만가대 1.1km, 직진 동막골 1.9km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곳에서 509봉 까지는 또 다시 오르막이다. 한숨을 몰아시며 7~8분 정도를 오르면 수락산 3-4 갈림길 표시가 나타나나, 어느쪽이 동막골 쪽인지 분간이 어렵다. 왼쪽은 능선길 하산이고, 오른쪽은 능선에서 계곡을 내려서는 하산길이라는 것만 짐작하고는 오른쪽으로 향해 설치된 로프에 의지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15:42경 휴식이 적당한 안부에서 아까 먹다가 남은 김밥을 바위에 걸터 앉아 모두 소모시키고는 물 한모음 입에 물고 건너산 한번 쳐다보고는 또 다시 걸음을 옮긴다. 제법 잘 정리된 내리막을 내려서니 산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그곳을 향하니 동막골위 약수터(수락산 3-5)이다.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는 콧노래를 벗삼아 내려서니 산불감시초소가 전망대의 망루처럼 솟아 있다.
망루에서부터는 경운기 길처럼 잘 정리된 도로 같은 등산로이다. 약간의 계단이
좀 있지만 그런대로 산책하기에는 알맞은 길이다. 늦은 산행을 위해 간간히 오르는 산객을 뒤로 하고 빠른 걸음으로 내려서서 산지정화초소에 도착한다. 시간은 16:15을 지나고 있고 산을 오르는 한분께 가까운 지하철 역을 물으니 회룡역이란다.
등산로가 끝날 즈음에는 동막골 유원지가 즐비하게 늘어서 놀이객들을 찾고 있는 모습이고, 유원지를 벗어나 의정부의 시내길을 따라 보도를 걷노라니 산꾼들의 모습도 하나, 둘 보인다. 멀리 보이는 이정표가 좌측이 회룡역임을 알려주고 있어 찾기에는 그렇게 어려움이 없다. 회룡역에 도착하여 허리춤에 차고 있던 만보기를 보니 액정에 31,338보를 나타내고 있는데 서서히 발걸음이 무거워옴을 느끼며 역사의 의자에 기대 앉아 오늘 산행을 했던 불암과 수락의 암릉을 회상하며, 모레 일요일 오후에는 아차산에서 용마산을 거쳐 망우리쪽으로 서울시계 마지막으로 남은 동북쪽구간을 종주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도착된 열차에 몸을 싣는다.
o 일 시 : 2003.10.3(금) 개천절 09:58~16:15(7시간 17분)
o 산행장소 : 불암산(508m), 수락산(638m), 의정부 도정봉(524m)
o 산행인원 : 나홀로
o 준 비 물 : 물, 사과, 배, 과자류, 김밥 등
o 산행코스
영신여고 부근 485번 마을버스 종점~학도암~봉화대 헬기장~불암산 정상
(508m)~석장봉(479m)~범천봉(390m)~불암능선~덕릉고개~수락산 흥국사
뒤능선~넙적바위~도솔봉(540m)~치마바위~하강바위~코끼리바위~견우암~
직녀암~철모바위~수락산정상(638m)~기차(홈통)바위~도정봉(524m)~509봉~
동막골 약수터~산불감시초소~산지정화초소~회룡역
o 불암과 수락에 대한 회고
-불암산에 대하여 : 불암산은 서울 근교의 5대 명산에 속한다고 한다. 북한산(837m), 도봉산(740m),관악산(632m), 수락산(638m)과 함께 어깨를 겨루는 산이지만 이들 산중에서 해발 508m로 제일 낮은 산이다. 그러나, 화강암이 잘 발달된 암봉이며, 정상 부근은 마치 중의 모자(송락)와 같이 생겨서 주봉을 삿갓봉이라고도 한다.
노원구 공릉동, 하계동, 중계동, 상계동과 남양주시 별내면에 접하고 있으며 서울시민의 안식처로 주말이면 시민들의 등산행렬이 이어지고, 흥국사가 있는 덕릉고개를 분기점으로 수락산과 구분되며, 등산로는 사방에서 잘 안내되어 있어 찾기 쉬운 산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은 태릉 근처 육군사관학교 생도들과 공산군이 불암산 전투가 벌어
졌던 6.25 전쟁의 상흔이 밴 곳이기도 하다. 1950년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육
사 1기생과 입교 20일 밖에 안된 2기생들이 진지를 구축하고 끝까지 항전, 불암사에 본부를 두고 1950년 7월11일 퇴계원 보급소 공산군 100여명을 습격하여 섬멸한 혁혁한 전공을 남겼다고 한다.
-수락산에 대하여 : 수락산의 지명은 옛날에 사냥꾼이 산속에서 아들을 찾아 헤매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그 후로 바람이 불때마다 "수락아 수락아" 하는 소리가 들려 수락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으나, 태조대왕이 한양으로 환도할 때 이산 봉우리의 바위가 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산 이름을 수락산이라 지었다 한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북쪽으로 의정부시와 경기도 남양주군 별내면 경계에 있는 이 산은 도봉산과 마주하여 서울의 북쪽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사암(砂岩)으로 형성된 산으로 해발 638m로 수목은 울창하지 않으나 산세가 웅장할 뿐 아니라 계곡이 깊고 수려하여 산 전체가 석벽과 암반으로 도처에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다.
o 산행준비 및 시작
오늘은 개천절로서 서울시계 동북쪽능선의 일부구간인 불암과 수락을 종주하기로
생각하고 좀 더 일찍 산행을 나서기로 했다. 07:15분에 집을 나서 오리역 부근
김밥집에서 김밥 두줄을 사 넣고 오리역에서 07:30분에 지하철에 오른다. 복정역
(07:56)에서 8호선, 천호역에서 5호선, 군자역(08:25)에서 7호선을 갈아타고 N부
장과 통화를 했으나 불암산의 학도암 코스를 모른다는 이야기다.
태능입구역에 도착(08:45)하여 인터넷에서 보았던 마을 버스(485번, 흥안운수)를
이용하기 위해 석계역으로 향한다. 08:55분 석계역에 도착 485번 마을버스에 올
랐으나, 기사 아저씨 왈…… 09:15에 출발 한다고 한다. 집과 그리고 두어 군데
의 전화 통화를 끝내고, 09:15에 출발한 영신여고행 마을버스는 월릉교앞에서 좌
회전 1호선의 월계역과 월계1교를 지나 한신코아백화점(7호선 하계역 1번출구
쪽)을 지나 농산물센타를 거쳐 영신여고 입구 하나교회 맞은편에 하차 시킨다.
o 영신여고 부근 485번 마을버스 종점(09:45)~학도암(10:08)~봉화대 헬기
장(10:37)~불암산정상(508m:10:50)~석장봉(479m:11:15)~범천봉(390m:
11:30) ~덕릉고개(11:45)
종점에 도착하니 친절하신 마을버스 기사님이 화인아파트쪽으로 건널목을 건너
좌회선 하라는 신호를 주신다. 남대율 2길7이라는 표시와 6이라는 표시의 주택가
로 들어서니 학도암 방향 화살표 표시가 나타나지만, 주택가 골목이라 헷갈리기
시작,원남유치원에서 좌회전해서 주택을 돌아가니 먹골 꿀배집앞을 지나고 이 골
목길을 따라 돌면 등산로 초입이 나타나지만 안내표시가 전무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이 정도인지를 알수가 없다. 다행이 아주머니 한분이 하산하기에 여쭤보니 우측으로 직진하면 학도암길이라는 말씀이다. 우측 계곡 건너쪽에 승용차가 내려오는 것으로 볼 때 학도암까지는 도로가 있는 모양이다. 계곡을 끼고 10여분쯤 오르니 좌측이 학도암이고 우측 계단을 타고 오르면 학도암 약수터이다. 약수터에는 여자 산객 몇 분이 쉬고 있는 모습이고, 학도암에서는 은은하게 목탁소리가 산사를 울린다.
능선 안부에 도착하니 첫번째 갈림길이 나타나 좌측으로 불암산 정상 2.2km, 뒤
학도암 1.1km, 우측으로 10번 종점 방향 0.4km 라고 표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능선 오르막을 5분정도 오르면 불암산 정상에서 혀바닥처럼 내민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우회로가 있지만 많은 산객들이 오르내린 흔적이 있는 바위을 타고
오르니 또다시 오르막의 시작이다. 이곳에서 10여분 을 따라 오르면 두번째
안내가 정상 1,240m, 천병약수터 930m, 헬기장 300m, 학도암1,252m라고 안내하고
지금까지 오른 것보다 더 급경사가 시작되고 많은 산객들이 헉헉 거리며 힘겨워
하는 모습이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옛 봉화터였음을 짐작케하는 코스모스웅덩이가 보이고, 안내
표시는 정상 940m, 학도암 1,552m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곳을 벗어나면 내리막이 계속되고 10여분을 내려오면 119 산불방지 표지판에 깔딱고개라는 표시와 현위치 F5라는 표시가 나를 안내한다. 계속되는 암릉을 따라 오르지만 헬기장전에 오르던 급경사 보다 더 깔딱고개는 아닌것 같은 느낌이다. 얼마를 올랐을 즈음 위치F2 지점에 이동막걸리와 컵라면 등을 판매하는 자판 주변에는 많은 분들이 요기를 하는 모습이고, 여기에서 몇분 안 올라 F3지점에 또다시 다른 이동판매자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정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능선으로 연결되는 우회로지만
이를 무시하고 계속 암릉 절벽을 타고 오르니 삿갓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몇 분
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북한산이며, 도봉산, 수락산에 대한 자신들의
산행경험을 설명하고 있다. 중간에 나도 끼어 들어 한마디 한다. 준비한 물과
사과로 약간의 허기를 채우고, 수락산쪽을 향하여 내려선다. F4의 석장봉에도
또 다른 이동판매 자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불암산을 찾는 산객들이 휴일이면 엄청 많은 것으로 짐작된다. 갈 길이 먼 나에게는 별로 헛 눈을 팔 겨를이 아니기에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다.얼마를 갔을까(?) 내리막 안부에 좌측 폭포약수터 609m, 정상 372m라고 안내하고 있고, 경3-3이라는 군부대 위치표시 팻말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경3-4지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지나면 우회코스와 빨래줄처럼 길게 매단 로프로 바로 암을 타고 오르는 2가지 길이 나타난다. 난 여기에서 로프를 잡고 힘차게 올라서니 390봉으로 범천봉이라는 곳이다. 지체할 시간이 없어 곧바로 내리막을
뛰다시피 달려가니 경3-16지점에서 젊은 산꾼 한분을 만나는데 그분이 계속 나의 뒤를 따라 달려온다. 덕릉고개에 도착하여 직진을 하면 구름다리를 건너 수락능선길로 들어설 수 있지만, 우측으로 “산사랑”이라는 안내를 따라 도로로 접어든다.
o 덕릉고개(11:45)~수락산 흥국사 뒤능선(12:20)~넙적바위(12:42)~도솔봉(540m:13:00)~치마바위(13:15)~하강바위~코끼리바위(13:30)~견우암~직녀암~철모바위(14:00)~수락산정상(638m:14:10)
길동무가 된 이분 왈 구름다리를 건너면 군부대 때문에 수락 능선을 탈 수가 없고 그곳에서 좌측 철조망을 따라 동막골 국궁장까지 내려 갔다가 다시 계곡을 따라 올라 올 수 밖에 없단다. 그러니 흥국사쪽으로 가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그분과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덕릉고개에서 구리쪽으로 도로를 따라 300m정도 군부대 벽을 따라 돌아가니 동원예비군훈련장의 주차장 안내표시가 나타나고, 좌측은 공동묘지다. 이 묘지를 따라 옆길이 있고, 주변에는 휴식을 취하는 차량들이 몇 대 보인다.
묘지 옆길을 얼마쯤 오르면 가장 우측으로 나온 “김해김씨”묘비 표석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곧바로 직진을 하면 군부대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다고 동행자인 산꾼이 상세히 설명을 한다. 폐허가 된 밭을 지나면 흥국사 뒷편 큰 석불이 있는 곳으로 오르게 되는데 이곳을 지나면 약간의 경사가 급해지며 좌측의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올라 안부에 도착하니, 저쪽 구름다리에서 능선쪽으로 처진 철조망의 마지막지점의 쪽문이 조금 열려있지만 강한 고무줄로서 동여매어 놓아 사람이 드나들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곳을 지나 조금 오르막 좌측 계곡쪽으로는 동막골 1km라는 안내표지가 설치되어 있고 직진으로는 안내가 없으나, 수락 정상쪽으로 짐작하고 계속 오르니 철탑을 만난다. 로프를 잡고 암릉을 오르니 넙적바위이 이르렀다. 바위에는 곳곳에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고, 잠시 만난 길동무와 나 역시도 끝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준비한 과일과 물로서 목을 축인다. 길동무는 아에 점심밥을 먹겠다고 해서 벌써냐고 했더니 시간이 12:42분이라고 ……또, 옆에 앉은 아주머니 한분은 앞.뒤 모습의 신체만을 봐서는 30대의 젊은이 같은데 얼굴을 보니 나이가 들어보여 몇이시냐고 물었더니 40대라고만 한다. 등산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매일 다니신단다. 그들을 뒤로하고 한걸음 한 걸음 오르막을 오르니 13:00경 도솔봉옆 안부에 도착……이곳에서 암릉을 치고 계속 정상까지의 능선을 오르자면 배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김밥 한줄과 물로서 요기를 한다.
정상 아래 능선에는 시장통 같이 많은 인파들이 가을 산행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내려서니 삼거리의 이정표가 수락산 정상 0.8km, 동막골 3.0km, 좌측 수락산 계곡 2.4km라고 안내하고 있다. 암릉으로 뭉처진 능선을 따라 오르면 이름도 갖가지의 바위를 지나는데 3~4년전에 이곳을 지날때에는 바위이름 안내가 되어 있지도 않았건만 지금은 산객들이 남대문 시장통을 방불케 해서 인지, 설명도 여러가지…… 현재위치 표시 E14의 치마바위, E13의 하강바위, 그리고 코끼리 바위 또 남근석처럼 생긴 견우암, 그리고 직녀암 마지막 안부의 E3의 철모바위 등 다양한 이름이 더 재밌다. 치마바위의 이동 막걸리 자판대에서 2,000냥을 지불하고 먹는 막걸리 한잔의 맛은 세상이 모두 내껏이다.
정상에서 가까운 이곳 철모바위 주변 이동 막걸리 자판대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산객들이 막걸리, 라면, 그리고 갖가지 전을 먹고 있다. 시장인지, 산 정상인지, 분간 하기가 힘들 정도다. 그리고 등산을 온것인지, 먹으로 온것인지도 분간이 힘들다. 이정표에는 좌측 수락계곡 2.8km, 정상 0.2km, 동막골 3.5km라고 표시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정상쪽으로 곧장 향한다.
지난번 비올 때는 사방이 보이지 않았으나, 오늘은 산 아래는 물론이거니와 360도 빙 돌아도 반대편 모두가 눈 앞에 선하게 다가온다. 저 멀리 관악산이며,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인수봉과 도봉산의 자운봉이며, 발 아래 굽어보이는 한강의 물줄기, 그리고 구리.의정부.강북쪽의 아파트군들… 맑고 높은 하늘 모두가 어루러져 그야말로 굉장함을 뽑내주고 있다. 수락정상의 문바위에는 몇 사람들이 올라 산 아래의 풍광을 즐기고 있으며…반대편 바위에도 아슬아슬하게 올라 떨어질 듯한 바위를 굳게 내딛고 콧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지만 난 정상의 안내문을 한번 훑고는 기차바위로 향한다.
o 수락산정상(638m: 14:10)~기차(홈통)바위(14:35)~도정봉(524m: 15:00)
~509봉(15:23)~동막골 약수터(15:50)~산불감시초소(15:58)~산지정화초
소(16:15)~회룡역(16:40)
능선 갈림길의 이정표에는 좌측 수락산장.청학리 50m, 우측 석림사.장암역 1.8km, 뒤쪽 정상 0.25km, 직진 회룡역.기차바위(홈통바위) 300m, 동막골 4km라고 표시하고 있다. 14:35경 수락산 3-3 홈바위의 긴 홈통바위 좌우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미끄러지듯 내려서니 앞서 내려간 아주머니들께서 놀라는 기색이다. 안내문에는 3명 이상은 위험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홈통을 지나고 이어지는 로프도 빠른 속도로 내려서서 10분쯤 내리막을 달리면 오른쪽 흑석계곡, 직진 동막골 2.7km라는 안내표지판이 나타나고, 이곳을 지나 몇 분을 더 능선 길을 가면 왼쪽방향으로 동막골 내리막이 이어진다.
여기에서 이정표는 보이지 않지만 직진을 해서 건너편 봉우리를 향해 오르막을 숨가쁘게 오르면 이어지는 호젓한 능선을 지나 좌우측에 큰바위로 이뤄진 정상이 보인다. 우측은 하산길 같아 좌측방향으로 돌려 15:00경 바위에 오르니 이곳이 524봉 즉 의정부의 도정봉이란다. 도정봉의 왼편 조금 낮은 봉우리가 509봉, 넓은 바위에서 사과 하나를 꺼내 물과 함께 먹고는 또다시 자리를 뜬다. 바위 자체가 사암으로 된 탓인지 도정봉에서 1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내려서는 가파른 내리막길은 주변에 설치된 로프를 잡지 않고는 미끄럼이 심하여 내려오기가 힘든다.
10여분간을 내려오면 삼거리 안부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여러 산객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표에는 우측 만가대 1.1km, 직진 동막골 1.9km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곳에서 509봉 까지는 또 다시 오르막이다. 한숨을 몰아시며 7~8분 정도를 오르면 수락산 3-4 갈림길 표시가 나타나나, 어느쪽이 동막골 쪽인지 분간이 어렵다. 왼쪽은 능선길 하산이고, 오른쪽은 능선에서 계곡을 내려서는 하산길이라는 것만 짐작하고는 오른쪽으로 향해 설치된 로프에 의지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15:42경 휴식이 적당한 안부에서 아까 먹다가 남은 김밥을 바위에 걸터 앉아 모두 소모시키고는 물 한모음 입에 물고 건너산 한번 쳐다보고는 또 다시 걸음을 옮긴다. 제법 잘 정리된 내리막을 내려서니 산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그곳을 향하니 동막골위 약수터(수락산 3-5)이다.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는 콧노래를 벗삼아 내려서니 산불감시초소가 전망대의 망루처럼 솟아 있다.
망루에서부터는 경운기 길처럼 잘 정리된 도로 같은 등산로이다. 약간의 계단이
좀 있지만 그런대로 산책하기에는 알맞은 길이다. 늦은 산행을 위해 간간히 오르는 산객을 뒤로 하고 빠른 걸음으로 내려서서 산지정화초소에 도착한다. 시간은 16:15을 지나고 있고 산을 오르는 한분께 가까운 지하철 역을 물으니 회룡역이란다.
등산로가 끝날 즈음에는 동막골 유원지가 즐비하게 늘어서 놀이객들을 찾고 있는 모습이고, 유원지를 벗어나 의정부의 시내길을 따라 보도를 걷노라니 산꾼들의 모습도 하나, 둘 보인다. 멀리 보이는 이정표가 좌측이 회룡역임을 알려주고 있어 찾기에는 그렇게 어려움이 없다. 회룡역에 도착하여 허리춤에 차고 있던 만보기를 보니 액정에 31,338보를 나타내고 있는데 서서히 발걸음이 무거워옴을 느끼며 역사의 의자에 기대 앉아 오늘 산행을 했던 불암과 수락의 암릉을 회상하며, 모레 일요일 오후에는 아차산에서 용마산을 거쳐 망우리쪽으로 서울시계 마지막으로 남은 동북쪽구간을 종주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도착된 열차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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