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여년만에 만나 다시 돌아본 수락산에서의 산행모임
o 산행일시 : 2003.11.1(토) 09:40~15:00(지체시간 포함 총5시간20분)
o 산행장소 : 수락산(638m)
o 산행인원 : 4명 (동행자 : 남상건부장, 이영주부장, 현동인부장)
o 준 비 물 : 물500cc 2병, 사과2개, 떡4조각, 막걸리 1병
o 산행지까지의 교통이용
- 분당 오리역에서~성남모란까지 : 분당선 지하철
- 성남 모란~서울 수락산역까지 : 모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연천행 시외버스
- 수락산역~장암역 : 지하철 7호선
o 산행지까지의 이동시간
- 집에서 출발 : 07:40
- 모란역에서 장암역 이동 : 08:10~09:40
o 산행코스
-장암역~노강서원~석림사~약수터~전망대~정상~철모바위~코끼리바위~하강바위 ~치마바위~도솔봉~장군약수터철탑삼거리~용굴암~학림사입구 덕천약수~당고개역
o 산행서언 및 동행자들과의 만남
오늘은 금년 들어 세번째 오르는 수락산 산행이다. 첫번째는 꿩대신 닭으로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수락계곡에서 암릉을 타고 정상까지 왕복하는 여름날의 산행이었고, 두번째는 불암산을 거쳐 덕릉고개를 경유 도솔봉에서 주능선으로 이어져 정상을 지나 의정부 도정봉과 509봉을 거쳐 회룡역으로 내려오는 종주 산행이었다. 오늘은 세번째로 특별한 산행이다. 5여년전 직장의 같은 부서에 있을 때 수락산, 북한산, 도봉산을 누비며 서로의 우의를 돈독히 했던 그 산사나이 4명이 함께하는 산행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들 부장으로 승진되었으나, 최근의 직장 분위기로 볼 때 언제 명퇴나 희퇴를 해야 할지 불안하기 그지 없는 나이가 되었으니……
그러나, 오늘의 산행만은 오랜만에 만난 즐거움으로 회포를 풀려고 한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기 때문에 성남 모란에서 08:10분발 시외버스를 탈 수 있었다. 모란에서 출발한 연천행 시외버스는 경원대, 가락시장, 잠실, 대공원 앞을 지나 어느새 강변 북로를 달려, 노원역으로 접어 들어 수락산역에는 09:00시경 도착했다. 수락산역 부근에는 주말 산행객들로 초 많은이다. 산악회 멤버로 보이는 산행객들이 자기들 회원들을 찾아 모여들고 있는 모습을 뒤로하고, 버스에서 내린 나는 장암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 7호선 역으로 내려간다. 역에서 한참을 기다려 몇대의 차량이 지나 가는데도 모두가 도봉산역이 종점이라는 차량만 지나가고 있어 할 수 없이 다음 역인 도봉산역에서 장암행 열차를 기다리기로 하고 열차에 올라 도봉산역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어서 도착하는 열차 마다 이곳이 종점이라고 안내 방송을 하고, 어느새 09:30분을 넘어서고 있는데 오늘의 동행자 이영주부장을 만나 같이 장암행열차를 기다려서 이동하였으나, 장암역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한 동행자 두분은 아직이다.
09:40분경 오늘의 동행자인 남부장께 전화를 하고는 장암역을 벗어나 횡단보도를 건너 노강서원쪽으로 향한다. 지나는 길목에는 박세당선생의 사당이 보인다. 서계(西溪) 박세당 (朴世堂 1629~1703)은 조선 중기에 공조, 이조, 형조 판서를 역임한 실학자다. 서계의 영정각은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다. 왼편에 계곡을 끼고 들어가다 보면 서계가 지었다는 궤산정(궤山亭)이 보인다. 정자는 작고 초라하다, 옛날에도 이랬는지 모르지만 작은것을 미덕으로 삼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소박함을 보는 듯 하다. 궤산정 주변 바위를 자세히 보면 서계유거(西溪幽居), 취승대(聚勝臺), 석천동(石泉洞)이 라고 새긴 글씨를 볼 수가 있다.
다시 10분쯤 더 걸으면 길 왼쪽으로 노강서원 (鷺江書院)이 있다. 노강서원은 조선 중기 문신 박태보를 모신 서원이다. 朴泰輔 (1654~1689)는 박세당의 둘째 아들로 본관은 반남 호는 정재(定齋) 자는 사원(士元) 시호는 문열(文烈). 1677년 알성문과에 장원, 전적(典籍)을 지냈다. 조선 숙종15년 (1689) 기사환국 때 인현왕후(仁顯王后)의 폐위(廢位)를 반대하다가, 모진 고문을 당한 뒤 진도(珍島)로 유배를 가던 도중 노량진(鷺梁津)에서 35세의 나이로 죽었다고 한다. 이래서 노강서원 (鷺江書院) 이라고 했나 보다. 실제로 숙종21년(1695)에 세운 노강서원은 노량진 본동에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옛 선인들이 남긴 발자취를 생각하며 석림사 방향으로 오르는데 산객들 몇분이 지나가고 이부장과 나도 석림사 입구까지 어느새 도착 오늘의 산행방향을 안내판에 짚어 보고 있는데, 아주머니 두분이 어느 방향이 좋으냐고 묻는다. 상세히 설명을 해 드리고 나니 그 두분은 먼저 출발하고 우리 두사람은 남부장과 현부장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기왕에 산사에 도착했으니 부처님께 인사나 드리자고 내가 제의하여 우린 석림사 대웅전으로 향했으나, 이른 아침시간에 비구니 승들께서 행사중이라 대웅전 뒤쪽에 우뚝 서 있는 석불에 합장하고 등산로쪽으로 이동하여 남부장께 핸드폰으로 연락하니 거의 도착하고 있단다.
O 장암역(09:40)~노강서원(09:54)~석림사(10:00)~약수터(10:42)~전망대(11:00) ~수락주봉 정상(637.7m, 11:40) : 총소요 2시간(지체시간 포함)
동행자들의 늦은 도착으로 약 20여분간 지체한 끝에 10:25분경에 석림사를 출발할 수 있었다. 석림사 서쪽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에서의 떨어진 낙엽을 밟는 감촉은 벌써 늦은 가을 연상케 하는 느낌이다. 계곡의 바위를 지그재그로 왔다갔다하며 오를 즈음 조그마한 철다리를 건너게 되는데(10:32) 이곳에서 부터는 약간의 오르막이 계속된다. 몇 년전에 이곳으로 오를 때 없었던 철 로프와 가드라인이 곳곳이 설치되어 산객들의 안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10여분간쯤 산 허리를 감아 돌아 10:42분경 깊은 계곡쪽으로 이어지는 약수터에 도착한 후 몇 년만에 처음 오르는 동행자들이 힘들어 하는 산행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약수터 이정목에는 직진 전망대 950m(25분), 정상 1.3 km, 뒤 산지정화초소 1.0km(35분), 석림사 0.75km, 우측 함난로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곳에서 우측 계곡쪽으로 오르면 암릉아래 깔딱고개로 연결되는 험한 등산로이다. 직진을 하면 계곡끝 안부의 전망대에서 주능선으로 이어져 정상으로 향하는 가장 짧은 코스라고 생각된다. 약간 힘들어 하는 현부장과 남부장을 뒤로하고 나와 이부장이 먼저 출발하여 오르막을 오르니 10:49분경 위치표시 수락산3-1 체육시설이 설치된 쉼터에 도착하였으나 이곳을 통과 내가 먼저 오르막을 차고 오른다. 잦은 비로 인하여 거의 길이 없어진 계곡을 따라 힘들게 오르는 산객 몇분을 뒤로하고 한발한발 올라 11:00시경 전망대 아래 쉼터 안부에 도착한다.
안부에는 아까 등산로를 안내하였던 그 여자분 두분이 먼저 올라 쉬고 있고, 좌측 전망대에는 여러 산객들이 발아래 펼쳐진 전망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며, 이곳 이정목에는 우측 정상 0.8km, 좌측 사진촬영소, 뒤 석림사 1.5km라고 표시하고 있다. 10여분간의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우리의 동행자 네명이 다 모였다. 늦게 도착한 이분들을 위해 사과를 먹으며 5분정도 휴식을 더 취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11:33분경 삼거리안부 갈림길에 도착하니 이정목은 정상 0.25km, 동막골 4km, 석림사 1.8km라고 안내하고 있으나, 곧바로 정상을 향한다. 이 갈림길 아래에서 우회로 나무계단으로 올랐기 때문에 좌측 기차바위를 놓쳐 그냥 지나친 것 같다.
11:40분경에 정상에 도착하였으나 좌.우측 봉우리 모두에 수많은 산객들이 움집하고 있어 마땅이 앉을 자리가 없으나 좌측 문바위 앞 주봉 표석의 바로 옆의 적당한 장소를 선택하여 막걸리 1병을 정상주로 비우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철모바위의 주능선으로 향한다.
O 정상(11:48)~철모바위(11:53)~코끼리바위(12:55)~하강바위(13:02)~치마바위(13:02)~삼거리 갈림길 안부(13:07)~도솔봉(13:10) : 총소요 1시간 22분(지체시간 포함)
7~8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수락주봉인 정상에서 철모바위로 향하여 미끄르지듯 내려선다. E3 철모바위 앞 주능선의 삼거리에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주변 이동 막걸리 자판대에는 아까 그 여자분들이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라면 등 갖가지 전을 먹는 산객들 틈사이로 우린 540봉인 도솔봉을 향하여 내려서는데 새삼스럽지만 다시한번 이정목을 보니 우측 수락계곡(암릉방향) 2.8km, 뒤 정상 0.2km, 직진 동막골 3.5km 라고 안내하고 있다. 내려서는 비탈길에 많은 산객들이 밀려들고 직녀암 근처 능선 우회로가 초만원이다. 그리하여 암릉의 직녀암을 통과하여 넓은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시간이 12:00시고 하니 이곳에서 점심요기를 하자는 제의다. 우회로를 이용하는 까닭으로 이곳으로는 산객들이 드문드문 지나간다. 남부장은 컵라면에 밥, 현부장은 정성이 가득한 김밥, 이부장은 밥에 고기전, 그리고 상추쌈과 쌈장, 난 떡과 컵라면이다. 남부장이 준비한 막걸리와 현부장이 준비한 가시오가피주..등 진수성찬이다. 지나가는 산객과의 농담을 섞어가며 오랜만에 먹는 동행자들과의 점심은 그야말로 산해진미 그 맛이다. 커피 한잔에다, 사과등 과일까지 후식으로 먹고 난후 주변의 전경을 살피니 저 멀리 북한산 백운대, 도봉산 자운봉이 건너 오라고 손짓을 하고 수락계곡 양편의 단풍은 절정을 이뤄 오색의 물감을 뿌려놓은 것과 같다.
40여분간의 식사와 휴식을 끝내고 급경사 바위를 타고 내려..12:55분경 코끼리 바위에 다다라서는 오른쪽 암봉에 올라 주변경치를 다시한번 만끽하고 동행자들게 코끼리형상의 바위의 설명을 곁들이고는 바로 E13 하강바위와 남근바위를 지난다. 13:02분경 E14 치마바위에 도착하니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막걸리 자판대 주변에 산객들이 무리를 지어즐기고 있다. 우린 이미 취기가 있는 탓에 이곳을 통과하여 내려서니 도솔봉 못미친 삼거리 갈림길에 13:07분경 도착하고 이곳의 이정목에는 뒤 수락산 정상 0.8km, 직진 동막골 3km, 우측 수락계곡 2.4km라고 표시하고 있으나, 이곳을 지나 암릉을 타고 오르니 E5(수락산5)도솔봉 정상인 540봉에 13:12분에 도착한다.
O 도솔봉(13:20)~장군약수터철탑삼거리((13:41)~용굴암(14:00)~학림사입구덕천약수(14:32)~당고개역(15:00) : 총소요 1시간 40분
도솔봉에서 주변 사방의 울긋불긋 물들은 만추의 가을풍광을 관망하고는 당고개역 방향으로 암릉의 오르내림을 계속하면서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조금은 위험한 암릉을 타고 다소의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오늘의 마지막 막걸리 자판이 벌어진 장군약수터 철탑부근 E19에 13:41분경 도착하게 된다. 이곳의 이정목에는 좌측 용굴암 0.4km, 직진 노원로 1.0km라고 안내하고 있다. 우리는 좌측 용굴암 방향으로 접어들어 10여분 정도 쉼없이 달리니 실낱 같이 쫄쫄 떨어지는 장군약수터를 지나 산허리를 돌아서니 용굴암이 보인다.
14:00시경 용굴암의 묵은 역사 안내문을 잠간 살핀후 나는 동행자 3분을 잠시 휴식케하고는 대웅전으로 향한다. 건물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않은 대웅전에 들러 합장을 한 후 약간의 시주를 하고는 삼배를 한다. 첫번째 1배는 나 자신을 위해서, 두번째 2배는 나의 가족들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3배는 나와 함께하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올리고 부처님께 마지막으로 합장을 하고는 용굴암을 벗어난다. 20여분후에 용굴암과 하산방향의 삼거리를 지나 내리막 길을 달려 이름 모를 암봉에 도착 휴식을 취한다. 약 5분간의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남은 물로서 목을 축이는데 주변에는 50대 쯤으로 보이는 여자산객 5명이 고스톱을 치는데 웬 그렇게 시끄러운지……????
휴식을 끝내고 능선길을 접어 계곡쪽으로 향하니 14:32분경 덕천약수터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 약수터에서 아까 장군 약수터와 마찬가지로 쫄쫄거리며 흘러내리는 약수 맛을 잠시 보고는 학림사 입구 약사전 아래 승용차 도로에 접어든다. 학림사에서 당고객역으로 내려가는 곳곳에는 많은 사찰들을 지나치면서 부처님께 오늘의 산행을 다시한번 마음속으로 감사드리면서 당고개역을 향한다.
▣ 용진 - 동행한 네분도 요즘 산행자주 하시는지요? 도 언제 같이 한번 갑시다
o 산행일시 : 2003.11.1(토) 09:40~15:00(지체시간 포함 총5시간20분)
o 산행장소 : 수락산(638m)
o 산행인원 : 4명 (동행자 : 남상건부장, 이영주부장, 현동인부장)
o 준 비 물 : 물500cc 2병, 사과2개, 떡4조각, 막걸리 1병
o 산행지까지의 교통이용
- 분당 오리역에서~성남모란까지 : 분당선 지하철
- 성남 모란~서울 수락산역까지 : 모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연천행 시외버스
- 수락산역~장암역 : 지하철 7호선
o 산행지까지의 이동시간
- 집에서 출발 : 07:40
- 모란역에서 장암역 이동 : 08:10~09:40
o 산행코스
-장암역~노강서원~석림사~약수터~전망대~정상~철모바위~코끼리바위~하강바위 ~치마바위~도솔봉~장군약수터철탑삼거리~용굴암~학림사입구 덕천약수~당고개역
o 산행서언 및 동행자들과의 만남
오늘은 금년 들어 세번째 오르는 수락산 산행이다. 첫번째는 꿩대신 닭으로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수락계곡에서 암릉을 타고 정상까지 왕복하는 여름날의 산행이었고, 두번째는 불암산을 거쳐 덕릉고개를 경유 도솔봉에서 주능선으로 이어져 정상을 지나 의정부 도정봉과 509봉을 거쳐 회룡역으로 내려오는 종주 산행이었다. 오늘은 세번째로 특별한 산행이다. 5여년전 직장의 같은 부서에 있을 때 수락산, 북한산, 도봉산을 누비며 서로의 우의를 돈독히 했던 그 산사나이 4명이 함께하는 산행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들 부장으로 승진되었으나, 최근의 직장 분위기로 볼 때 언제 명퇴나 희퇴를 해야 할지 불안하기 그지 없는 나이가 되었으니……
그러나, 오늘의 산행만은 오랜만에 만난 즐거움으로 회포를 풀려고 한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기 때문에 성남 모란에서 08:10분발 시외버스를 탈 수 있었다. 모란에서 출발한 연천행 시외버스는 경원대, 가락시장, 잠실, 대공원 앞을 지나 어느새 강변 북로를 달려, 노원역으로 접어 들어 수락산역에는 09:00시경 도착했다. 수락산역 부근에는 주말 산행객들로 초 많은이다. 산악회 멤버로 보이는 산행객들이 자기들 회원들을 찾아 모여들고 있는 모습을 뒤로하고, 버스에서 내린 나는 장암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 7호선 역으로 내려간다. 역에서 한참을 기다려 몇대의 차량이 지나 가는데도 모두가 도봉산역이 종점이라는 차량만 지나가고 있어 할 수 없이 다음 역인 도봉산역에서 장암행 열차를 기다리기로 하고 열차에 올라 도봉산역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어서 도착하는 열차 마다 이곳이 종점이라고 안내 방송을 하고, 어느새 09:30분을 넘어서고 있는데 오늘의 동행자 이영주부장을 만나 같이 장암행열차를 기다려서 이동하였으나, 장암역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한 동행자 두분은 아직이다.
09:40분경 오늘의 동행자인 남부장께 전화를 하고는 장암역을 벗어나 횡단보도를 건너 노강서원쪽으로 향한다. 지나는 길목에는 박세당선생의 사당이 보인다. 서계(西溪) 박세당 (朴世堂 1629~1703)은 조선 중기에 공조, 이조, 형조 판서를 역임한 실학자다. 서계의 영정각은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다. 왼편에 계곡을 끼고 들어가다 보면 서계가 지었다는 궤산정(궤山亭)이 보인다. 정자는 작고 초라하다, 옛날에도 이랬는지 모르지만 작은것을 미덕으로 삼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소박함을 보는 듯 하다. 궤산정 주변 바위를 자세히 보면 서계유거(西溪幽居), 취승대(聚勝臺), 석천동(石泉洞)이 라고 새긴 글씨를 볼 수가 있다.
다시 10분쯤 더 걸으면 길 왼쪽으로 노강서원 (鷺江書院)이 있다. 노강서원은 조선 중기 문신 박태보를 모신 서원이다. 朴泰輔 (1654~1689)는 박세당의 둘째 아들로 본관은 반남 호는 정재(定齋) 자는 사원(士元) 시호는 문열(文烈). 1677년 알성문과에 장원, 전적(典籍)을 지냈다. 조선 숙종15년 (1689) 기사환국 때 인현왕후(仁顯王后)의 폐위(廢位)를 반대하다가, 모진 고문을 당한 뒤 진도(珍島)로 유배를 가던 도중 노량진(鷺梁津)에서 35세의 나이로 죽었다고 한다. 이래서 노강서원 (鷺江書院) 이라고 했나 보다. 실제로 숙종21년(1695)에 세운 노강서원은 노량진 본동에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옛 선인들이 남긴 발자취를 생각하며 석림사 방향으로 오르는데 산객들 몇분이 지나가고 이부장과 나도 석림사 입구까지 어느새 도착 오늘의 산행방향을 안내판에 짚어 보고 있는데, 아주머니 두분이 어느 방향이 좋으냐고 묻는다. 상세히 설명을 해 드리고 나니 그 두분은 먼저 출발하고 우리 두사람은 남부장과 현부장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기왕에 산사에 도착했으니 부처님께 인사나 드리자고 내가 제의하여 우린 석림사 대웅전으로 향했으나, 이른 아침시간에 비구니 승들께서 행사중이라 대웅전 뒤쪽에 우뚝 서 있는 석불에 합장하고 등산로쪽으로 이동하여 남부장께 핸드폰으로 연락하니 거의 도착하고 있단다.
O 장암역(09:40)~노강서원(09:54)~석림사(10:00)~약수터(10:42)~전망대(11:00) ~수락주봉 정상(637.7m, 11:40) : 총소요 2시간(지체시간 포함)
동행자들의 늦은 도착으로 약 20여분간 지체한 끝에 10:25분경에 석림사를 출발할 수 있었다. 석림사 서쪽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에서의 떨어진 낙엽을 밟는 감촉은 벌써 늦은 가을 연상케 하는 느낌이다. 계곡의 바위를 지그재그로 왔다갔다하며 오를 즈음 조그마한 철다리를 건너게 되는데(10:32) 이곳에서 부터는 약간의 오르막이 계속된다. 몇 년전에 이곳으로 오를 때 없었던 철 로프와 가드라인이 곳곳이 설치되어 산객들의 안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10여분간쯤 산 허리를 감아 돌아 10:42분경 깊은 계곡쪽으로 이어지는 약수터에 도착한 후 몇 년만에 처음 오르는 동행자들이 힘들어 하는 산행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약수터 이정목에는 직진 전망대 950m(25분), 정상 1.3 km, 뒤 산지정화초소 1.0km(35분), 석림사 0.75km, 우측 함난로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곳에서 우측 계곡쪽으로 오르면 암릉아래 깔딱고개로 연결되는 험한 등산로이다. 직진을 하면 계곡끝 안부의 전망대에서 주능선으로 이어져 정상으로 향하는 가장 짧은 코스라고 생각된다. 약간 힘들어 하는 현부장과 남부장을 뒤로하고 나와 이부장이 먼저 출발하여 오르막을 오르니 10:49분경 위치표시 수락산3-1 체육시설이 설치된 쉼터에 도착하였으나 이곳을 통과 내가 먼저 오르막을 차고 오른다. 잦은 비로 인하여 거의 길이 없어진 계곡을 따라 힘들게 오르는 산객 몇분을 뒤로하고 한발한발 올라 11:00시경 전망대 아래 쉼터 안부에 도착한다.
안부에는 아까 등산로를 안내하였던 그 여자분 두분이 먼저 올라 쉬고 있고, 좌측 전망대에는 여러 산객들이 발아래 펼쳐진 전망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며, 이곳 이정목에는 우측 정상 0.8km, 좌측 사진촬영소, 뒤 석림사 1.5km라고 표시하고 있다. 10여분간의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우리의 동행자 네명이 다 모였다. 늦게 도착한 이분들을 위해 사과를 먹으며 5분정도 휴식을 더 취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11:33분경 삼거리안부 갈림길에 도착하니 이정목은 정상 0.25km, 동막골 4km, 석림사 1.8km라고 안내하고 있으나, 곧바로 정상을 향한다. 이 갈림길 아래에서 우회로 나무계단으로 올랐기 때문에 좌측 기차바위를 놓쳐 그냥 지나친 것 같다.
11:40분경에 정상에 도착하였으나 좌.우측 봉우리 모두에 수많은 산객들이 움집하고 있어 마땅이 앉을 자리가 없으나 좌측 문바위 앞 주봉 표석의 바로 옆의 적당한 장소를 선택하여 막걸리 1병을 정상주로 비우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철모바위의 주능선으로 향한다.
O 정상(11:48)~철모바위(11:53)~코끼리바위(12:55)~하강바위(13:02)~치마바위(13:02)~삼거리 갈림길 안부(13:07)~도솔봉(13:10) : 총소요 1시간 22분(지체시간 포함)
7~8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수락주봉인 정상에서 철모바위로 향하여 미끄르지듯 내려선다. E3 철모바위 앞 주능선의 삼거리에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주변 이동 막걸리 자판대에는 아까 그 여자분들이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라면 등 갖가지 전을 먹는 산객들 틈사이로 우린 540봉인 도솔봉을 향하여 내려서는데 새삼스럽지만 다시한번 이정목을 보니 우측 수락계곡(암릉방향) 2.8km, 뒤 정상 0.2km, 직진 동막골 3.5km 라고 안내하고 있다. 내려서는 비탈길에 많은 산객들이 밀려들고 직녀암 근처 능선 우회로가 초만원이다. 그리하여 암릉의 직녀암을 통과하여 넓은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시간이 12:00시고 하니 이곳에서 점심요기를 하자는 제의다. 우회로를 이용하는 까닭으로 이곳으로는 산객들이 드문드문 지나간다. 남부장은 컵라면에 밥, 현부장은 정성이 가득한 김밥, 이부장은 밥에 고기전, 그리고 상추쌈과 쌈장, 난 떡과 컵라면이다. 남부장이 준비한 막걸리와 현부장이 준비한 가시오가피주..등 진수성찬이다. 지나가는 산객과의 농담을 섞어가며 오랜만에 먹는 동행자들과의 점심은 그야말로 산해진미 그 맛이다. 커피 한잔에다, 사과등 과일까지 후식으로 먹고 난후 주변의 전경을 살피니 저 멀리 북한산 백운대, 도봉산 자운봉이 건너 오라고 손짓을 하고 수락계곡 양편의 단풍은 절정을 이뤄 오색의 물감을 뿌려놓은 것과 같다.
40여분간의 식사와 휴식을 끝내고 급경사 바위를 타고 내려..12:55분경 코끼리 바위에 다다라서는 오른쪽 암봉에 올라 주변경치를 다시한번 만끽하고 동행자들게 코끼리형상의 바위의 설명을 곁들이고는 바로 E13 하강바위와 남근바위를 지난다. 13:02분경 E14 치마바위에 도착하니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막걸리 자판대 주변에 산객들이 무리를 지어즐기고 있다. 우린 이미 취기가 있는 탓에 이곳을 통과하여 내려서니 도솔봉 못미친 삼거리 갈림길에 13:07분경 도착하고 이곳의 이정목에는 뒤 수락산 정상 0.8km, 직진 동막골 3km, 우측 수락계곡 2.4km라고 표시하고 있으나, 이곳을 지나 암릉을 타고 오르니 E5(수락산5)도솔봉 정상인 540봉에 13:12분에 도착한다.
O 도솔봉(13:20)~장군약수터철탑삼거리((13:41)~용굴암(14:00)~학림사입구덕천약수(14:32)~당고개역(15:00) : 총소요 1시간 40분
도솔봉에서 주변 사방의 울긋불긋 물들은 만추의 가을풍광을 관망하고는 당고개역 방향으로 암릉의 오르내림을 계속하면서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조금은 위험한 암릉을 타고 다소의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오늘의 마지막 막걸리 자판이 벌어진 장군약수터 철탑부근 E19에 13:41분경 도착하게 된다. 이곳의 이정목에는 좌측 용굴암 0.4km, 직진 노원로 1.0km라고 안내하고 있다. 우리는 좌측 용굴암 방향으로 접어들어 10여분 정도 쉼없이 달리니 실낱 같이 쫄쫄 떨어지는 장군약수터를 지나 산허리를 돌아서니 용굴암이 보인다.
14:00시경 용굴암의 묵은 역사 안내문을 잠간 살핀후 나는 동행자 3분을 잠시 휴식케하고는 대웅전으로 향한다. 건물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않은 대웅전에 들러 합장을 한 후 약간의 시주를 하고는 삼배를 한다. 첫번째 1배는 나 자신을 위해서, 두번째 2배는 나의 가족들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3배는 나와 함께하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올리고 부처님께 마지막으로 합장을 하고는 용굴암을 벗어난다. 20여분후에 용굴암과 하산방향의 삼거리를 지나 내리막 길을 달려 이름 모를 암봉에 도착 휴식을 취한다. 약 5분간의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남은 물로서 목을 축이는데 주변에는 50대 쯤으로 보이는 여자산객 5명이 고스톱을 치는데 웬 그렇게 시끄러운지……????
휴식을 끝내고 능선길을 접어 계곡쪽으로 향하니 14:32분경 덕천약수터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 약수터에서 아까 장군 약수터와 마찬가지로 쫄쫄거리며 흘러내리는 약수 맛을 잠시 보고는 학림사 입구 약사전 아래 승용차 도로에 접어든다. 학림사에서 당고객역으로 내려가는 곳곳에는 많은 사찰들을 지나치면서 부처님께 오늘의 산행을 다시한번 마음속으로 감사드리면서 당고개역을 향한다.
▣ 용진 - 동행한 네분도 요즘 산행자주 하시는지요? 도 언제 같이 한번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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