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정유년 첫 오름 트래킹
가. 여행 일정 및 예약
o 여행일정 : 2017.1.9~1.12(3박4일간)
ㅇ 여행인원 : 2명(이화회 이규철씨와 함께)
ㅇ 항공기예약 : 티웨이항공(124,000원)
-김포~제주 :1.09(월) 06:40-07:50
-제주~김포 :1.12(목) 07:55-09:05
ㅇ 숙소예약: 에어비앤비(호텔) : 134,926원(1침실 2침대)
- 한림 SUN하우스(한림읍 대림리 1403-2)
ㅇ 렌트카예약 : 제주공항렌트카 유컴스(064-745-0370)
- 4일간 12,600원+슈퍼보험료 40,000원(예약시 5,000원 선금)
- 모닝 휘발유 63시간(1.09 08:30~1.12 08:00)
- 현대렌트카 차량대기(gate5번으로 건널목건너 우회전)
나 일정별 트래킹
ㅇ첫째날(9일) : 렌트카 인수~해수잠수촌 아침식사~새별오름~
큰노꼬메 및 작은노꼬메오름~발열비빕밥 점심식사~큰바라메오름
~정물오름~숙소로 이동 첵크 인~영림흙돼지 저녁식사
ㅇ둘째날(10일) : 한림보말죽 아침식사~비자림트래킹~다랑쉬오름~성읍
칠십리식당 점심식사~에코랜드 눈팅투어~한라생태숲트래킹~흙돼지본가
저녁식사
ㅇ셋째날(11일) : 콩나물국밥 아침식사~서북쪽과 서쪽해안도로 드라이브
~차귀항~수월봉(녹고물오름)~군산(굴메)오름~모슬포항 항구식당 고등어
조림 점심식사~건강과 성박물관 눈팅투어~다래오름 관망~모서리식당
저녁식사
ㅇ넷째날(12일) : 새벽 기상과 동시 공항으로 이동 렌트카 반납후 공항
에서 컵라면으로 아침식사
다. 여행중 사용경비 : Total 591,296원(인당 약30만원)
ㅇ항공료 124,000원, 숙소 134,926원, 렌트카 54,600원, 식사 등
경비 277,770원(사전경비 일부 제외)
o 알정별 사용비용
-사전 준비물(팩소주,컵라면,고추참치,발열비빕밥,햇반 등 : 38,760
-첫째날(9/월) : 렌트카인수 49,600(잔금7,600/슈퍼보험 40,000/
주차료2,000)/아침식사 26,000(전복뚝배기)/저녁식사(흙돼지오겹살)
43,000/택시비 4,500= Total 123,100
-둘째날(10/화) : 보말죽 아침식사 14,000/ 비자림입장권 1,500/ 주유
48,000/성읍 칠십리식당 흙돼지구이 점심식사 39,000/택시비 4,500
=Total 111,500원
-세째날(11/수) : 콩나물국밥 아침식사 7,800/ 모슬포항구식당 고등어조림
25,000/주유 10,000/모서리식당 자녁식사 16,000/택시비 4,500
=Total 63,300
라. 여행 및 트래킹 코스 개요
= 노꼬메오름 : 이 오름은 큰 오름인 큰노꼬메와 작은 오름인 족은노꼬메로 나뉜다. 큰노꼬메는 노꼬메 큰오름이라 하고 족은노꼬메는 노꼬메 족은오름이라고 한다. 이 오름은 일찍부터 놉고메 또는 놉구메라 부르고 한자 차용 표기로는 고고산(高古山) 또는 고구산(高丘山) 등으로 표기하였다. 그런데 녹고산(鹿高山)으로 표기하면서 사슴과 관련시키는 경우가 있으나, 이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노꼬메로 실현되고 있다. 이 오름 바로 북서쪽에는 궷물 오름이 있다. 북서쪽으로 향한 굼부리 안에는 자연림과 등성이에는 억새가 자라고 있다.
큰노꼬메의 높이는 833.8m, 비고 234m, 둘레는 4,390m, 면적은 923,692㎡, 폭은 1,193m이며, 족은노꼬메의 높이는 774.4m, 비고 124m, 둘레는 3,112m, 면적은 601,440㎡, 폭은 943m이며, 모양은 두개 모두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으로 되어 있다. 평화로와 산록 도로가 만나는 어음 1리 교차로까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여기서 1100번 도로 쪽 2.2㎞ 지점 오른쪽의 소길리 공동 목장 입구에서 600m를 더 가면 주차장에 도달한다. 정상까지는 약 40~50분 정도 걸린다.
= 바라메오름 : 큰바라메와 족은바라메로 나누어져 있으며 큰마라메오름은 해발 763m이며 오름의 형상은 원형이다. 오름의 모양이 바리를 닮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바리는 제주도에서 여성들의 밥그릇으로 사용된 그릇이다. 정상부의 분화구(굼부리)는 둘레가 130m이고 깊이는 78m이며 전형적인 분화구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오름의 서쪽으로는 완만한 경사지로 목장이 들어서 있다.
나머지 경사면에는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으며 맞은 편이 족은바라메
오름이다.
= 정물오름 : 표고 466m이고 비고는 151m이다. 오름의 기슭에 정물이라고 부르는 샘물이 있으며 이 이름에서 유래하여 정물오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오름의 남서쪽 경사면은 가파르고 북서쪽의 경사면은 완만하다. 오름에는 억새들이 무성하게 자란다. 오래전부터 명당으로 이름이 높아 묘지가 많다. 1961년 아일랜드 출신의 한림천주교회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신부에 의해 설립된 이시돌목장이 있다.
= 수월봉(녹고물오름) : 높이 77 m. 제주시 남서쪽, 모슬포(慕瑟浦) 북서쪽에 위치하며 사화산으로 동쪽에는 300 ha가 넘는 평야지대가 있다. 산체의 서반부가 연안조류와 해식작용으로 깎여 서안 일대는 1.5 km의 절벽이 병풍을 두른듯 장관을 이룬다. 정상부는 넓은 용암대지이며 사방을 내려다 볼 수 있는 6각형의 수월정(水月亭)이 서 있다. 수월봉의 정상에는 고산기상대(高山氣象臺)라는 기상대가 있다. 제주도에 분포하는 여러 오름 중, 성산일출봉, 송악산, 소머리오름 등과 더불어 수성화산활동(水性火山活動)에 의해 형성된 대표적인 화산(응회환)이다. 수월봉의 현재 “지형”은 평범하지만 서쪽 해안절벽을 따라 노출된 화산쇄설암의 노두는 세계적인 수준이며 학술적 가치도 매우 크다. 수월봉은 특히 화쇄난류(火碎亂流, pyroclastic surge)라고 불리는 독특한 화산재 운반작용에 의해 쌓인 화산체로서, 해안절벽 노두의 측방 연장성이 뛰어나 화쇄난류층의 세계 최고 노두로 인정받고 있다.
라. 트래킹 일기
여행의 첫날 이른 아침에 오리역에서 김포공항행 05:00시 첫 버스에 몸을 싣는다.
이른 아침이라 약 50분만에 김포공항에 도착하였지만 항공권 발권을 기다리는 줄이 너무나 붐비면서 일단은 앞 사람들께 양해를 구하여 겨우 20분전에 발권을 마치고 신속히 수속을 밟고 출국장에 들어서자마자 곧장 항공기에 탑승을 마친다.
이렇게 아침 첫 비행기는 바쁜 걸음을 쳐야만 하기에 좀 힘겨운 것이다. 피곤함이 몰려오면서 항공기를 타자마자 바로 잠에 뻐져들었다가 비행기가 제주공항 인근에서 하강할 즈음에 잠에서 깨어난다. 다행히 우리는 수하물을 부치지 않은 까닭에 곧장나와 렌트카 인수 차량으로 이동하게 된다.
곧 렌트카를 인수받아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서치해 본 결과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소개되었던 '해수잠수촌'을 발견하여 그곳으로 이동한다. 렌트카를 인수한 사람들이 이곳에서도 붐비고 있는 모습이다. 자리를 잡고 전복뚝배기 두 그릇을 시키고 셀프로 제공하는 계란 후라이를 해서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는데 동행한 이규철씨의 밥투정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밥 맛을 흐리게 한다. 여행 떠나기 전부터 여행경비 문제로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이렇게 밥 투정까지 하고 있으니 같이 여행을 하기는 어려운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내가 수없이 여행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여행자의 입에 딱 맞는 음식은 이 세상에 아무곳도 없는 것이 대다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자는 여행을 하면서는 어느 음식이던 입을 음식에 맞추는 것이 여행의 철칙이라고 난 믿는다.
이곳을 벗어나 첫 오름투어로 한림 쪽의 '새별오름'에 오른다. 이사장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이곳을 찾은 것이다. 제주 서부쪽의 오름 중에서는 매년 '들불축제'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서 제일로 손 꼽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노꼬메오름'으로 향한다. 노꼬메는 큰노꼬메와 족은노꼬메롤 나뉘어지는 오름이다. 가파르고 미끄러움 노꼬메오름을 오르면서 앞서가는 동행자의 걸음은
오름을 올라보지 않은 걸음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순간이다. 하지만 내가 앞서 가면 동행자는 아주 많이 뒤처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뒤를 따라 오른다. 그래서 내 자신이 힘든 순간이다. 큰노꼬메 오름의 정상~~!!
훤하게 뚫려 내려디 보는 정상에서의 아름다움은 어디다 비교할까? 안개가 자욱하여 멀리 바다까지는 보이지 않지만 한없는 아룸다움을 만끽하는 큰노꼬메의 정상을 뒤로하고 능선을 걷고 있는 순간 족은노꼬메가 우리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바로 좌측의 건너편이기 때문이다. 한없이 나무테크계단을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면 족은노꼬메의 정상이리라. 눈팅으로 족은노꼬메와 바로 옆의 궷물오름의 정상을 바라보며 우리는 능선을 따라 하산을 재촉한다. 많은 산객들을 만나며 내림 길을 내려서서 원점회귀하며 주차장에 다다른다.
다음의 오름투어는 바라메오름이다. 그런데 시계가 12:50분을 가리키고 있기에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이동을 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미리 준비해 온 발열비빕밥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다.
차량을 이동하여 13:40분경 '바라메오름'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군인 두 사람이 쉬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 이 주변 부대에서 근무 중인 것 같다. 우리는 이내 가파른 오름을 향하여 출발한다. 며칠 전에 내린 눈으로 제법 미끄러운 등로이지만 잘 정리를 해놓은 덕분에 오르는데는 문제가 없다. 오늘 하루는 동행자의 뒤를 따라 가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힘겹지만 뒤를 따라 쉬엄쉬엄 오른다. 갈림길에서 우리는 우측으로 향하여 능선을 따라 한바퀴 돈 덕분에 굼부리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우측으로 가지만 능선은 이내 오르막으로 변하여 둥글게 좌측으로 이어져 금새 큰바라메 정상에 다다른다.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순간 산객 한 분이 반대쪽에 올라온다. 그 분에게 부탁하여 오늘 처음으로 우리 두사람이 함께하는 사진을 핸카에 담을 수 있게 된다. 이 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하산 길은 정상에서 올라온 등로가 아닌 반대 편으로 내려서니 이내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에서의 내려가는 등로는 올라 올때와 동일한 것이었기에 조금 빠른 속도로 내림을 내려서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니 14:30분으로서 약 50분 정도 걸린 셈이다.
한림에 있는 숙소의 체크인 시간이 오후 4시 이후인지라 우리는 또 한 곳의 오름을 더 오르기로 하고 이사돌목장 주변으로 향한다. 이사돌 주변의 '정물오름'을 오르기 위해서이다. 정물오름은 오름의 기슭에 정물이라고 부르는 샘물이 있다는 데서 유랴되었다고 안내판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차량의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않아 정물오름의 입구를 찾는데만 약 1시간을 허비하여 오후 3시 30분에야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내 준비를 마치고 한없이 이어지는 나무테크 계단을 따라 오름을 오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앞서가던 동행자가 힘들어 하는것 같아 앞지르기를 하여 내가 앞장서서 쉼없이 정상에 올라서서 360도 사방에 펼쳐진 서부의 오름들을 핸카에 담고, 또 멀리 해안선에 출렁이 파도가 만들어 내는 물보라 바라보며 잠시 시간을 지체한다. 이내 반대편 내림 길로 내려서는데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렇지만 오름의 기슭 내림길에 더 넓게 펼쳐져 나풀거리는 억새숲 사이로 걷는 기분은 최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뒤돌아 보며 핸카에 억새 숲을 담으며 오늘의 오름투어는 이렇게 종료한다.
한림의 숙소인 'SUN하우스'에 체크인을 하고 간단하게 샤워를 한 후 오늘의 저녁식사를 위해 불어닥치며 세찬 바람을 가르며 한림항 방향의 '영림흙돼지구이집'에서 새벽부터 달려 온 오늘을 회상하며 첫날의 오름투어를 마무리 한다.
이번 오름투어의 둘째 날이다. 오늘은 오름보다는 트래킹 코스를 주로 하기로 생각하고 아침에 한림항에서 보말죽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차를 몰아 약 1시간 30분정도 소요되는 비자림으로 향한다. 비자림은 몇년 전 wife, 처제와 함께 트래킹을 완료한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 동행한 동행자의 경우는 제주여행 자체가 거의 없었기에 비자림 숲의 향기를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곳을 택한 것이다. 비자림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어서고 있다. 3.2km의 트래킹로를 따라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특이할 만한 것은 겨울철이기애 곳곳에 만발하는 꽃들은 볼 수 없지만, 1만여종의 비자나무와 그 중에서도 할아버지 나무라고 불리는 수령 830년이 된 새천년비자나무와 사랑나무라고 하는 연리목과 등로에 뿌려진 화산재인 송이, 그리고 바자림 돌맹이 길과 돌담길 등은 물론 아기자기하게 조성한 트래킹로 등을 충분히 걸으면서 힐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돝오름은 생략하고 조금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이는 월라봉 즉 다랑쉬오름을 찾는다. 이미 주차장에는 많은 산객들이의 차량이 메워져 있는 상태다. 다랑쉬 오름 역시 예전에 wife, 처제와 함께 다녀간 곳이다. 그때는 봄철이었다면 이번은 겨울철이라는 것~~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도 마다않고 오름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제주의 오름이 많은 산객에게 사랑을 받으며 힐링의 묘미를 더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계속되는 계단과 새롭게 단장된 지그재그 매트 등로를 따라 오르면서 뒤돌아 보면 바로 앞의 아끈다랑쉬가 손짓을 한다.
이렇게 쉼없이 약 20분간 올라서면 다랑쉬의 정상이다. 어제까진 동행자의 뒤를 따라 천천이 오르던 오름을 오늘부턴 변경하여 내가 앞장서서 달려간다.
뒤따르던 이사장도 5분뒤 합류하여 어제완 달리 저 멀리 가물거리며 훤하게 뚫린 해안선과 섬들, 그리고 갖가지의 오름들에 대하여 동행자께 설명(김녕해안,성산일출봉, 지미봉과 말미오름, 우도섬 등)을 곁들이며 한동안 아름다움이 가득한 제주의 경관들을 만끽한다. 세차게 불어닥치는 바람에 사람까지 날려 갈 기색이지만 우리는 다라쉬 정상의 둘레길을 따라 15분간 걸으며 다랑쉬오름을 작별하고 내림 길을 내려선다. 다음의 코스는 용눈이오름이었지만 동행자가 허기를 느끼는 것 같아 성읍의 칠십리훍돼지구이 집으로 향한다. 도착하니 오후 2시를 넘긴 시간이다.
이미 2주전 38주년 결혼기념 여행시에 다녀간 곳이기에 익히 알고는 있지만 170g에 18,000원하는 흙돼지구이와 고사리, 콩나물과의 컬레버레이션은 그야말로 맛을 더해주는 일품요리에 틀림없다며, 챙겨온 팩소주를 곁들여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다.(물론 운전을 하는 나는 제외) 이렇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음의 코스인 교래리의 에코랜드를 들렸지만 오늘은 날씨관계로 에코기차 여행만 가능하고 트래킹은 불가하다는 안내방송을 듣으면서 발길을 돌려 한라생태숲으로 향한다.
한라생태숲 역시도 나홀로 제주 오름 트래킹에서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 이곳에서 서울 송파에 사시는 한분을 만나 지금도 가끔식 안부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여행이란 이렇게 처음 만난분들과의 대화나 상호간의 나눔이 무언가를 즐겁게 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이번 투어에 동행한 분은 나의 의견은 전혀 무시하는 것 자체가 별로 좋지는 않지만 어쩔 것인가? 자신의 멋에 빠져 남에 대한 배려 자체가 없는 분은 그렇게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이제 5년이 다되어 가지만 분당서울대학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나로서는 이번 여행자체가 동행한 이분에 대하여 봉사하는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한라생태숲은 제주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 난생대에서 고산 식물까지를 총망라하여 조성한 숲이다. 따라서 아직은 숲이 빈약한 것이 다서 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망대에 올라 제주 시내와 삼성해안, 한라산 정상 등을 본 후 '숫모르 숲길'을 따라 트래킹을 시작하여 유전자보전림, 다목적경영시험림 등은 물론 암석원과 참꽃나무 숲을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약 40분간에 걸쳐 진행한 후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한라생태숲 탐방을 마친다. 저녁에는 다시는 먹고 싶지 않지만 동행자의 고집으로 또다시 한림의 흙돼지본가라는 곳에서 흙돼지로서 소주를 마시며 둘째 날의 투어를 끝낸다.
투어 3일째 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한림항에서 협재해변을 거쳐 금능해변까지 나홀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즐긴다. 아침 여덟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들려 동행자와 함께 한림항 인근의 콩나물국밥집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오늘의 투어는 해안을 보고 싶어하는 동행자 때문에 헤안 도로를 따라 진행한 후 차량으로 군산오름 즉 굴메오름을 오르는 것이다. 따라서 아침에 이미 다녀갔던 협재와 금능 해변과 월령코지를 지나 신창풍차해안의 싱계물공원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기 용수리포구의 김대건신부가 최초로 제주에 표착했다는 기념관 앞을 지나 당산봉를 돌아 차귀항으로 향한다.
차귀항은 바로 앞에 차귀도가 있는 곳으로서 낚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제주에 왔다가 이곳에서 밤 낚시를 즐기기도 한 곳이다. 옛 생각을 하며 차귀항을 지나 수월봉으로 햘한다. 수월봉은 녹고물오름이라고도 하는 곳으로 녹고와 수월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그 전설에 의하면~~~
「옛날 이 마을에 녹고와 수월이라는 남매가 홀어머니를 정성으로 섬기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원인 모를 병이 들어 백약이 무효하자 어찌할 바를 모르고 하늘에 빌기만 했다. 지나가던 중이 그 사실을 알고서 100가지 약을 가르쳐 주었다. 남매가 정성을 다하여 99가지 약을 구했으나 마지막 한 가지 오갈피를 구하지 못하여 헤매다가 수월봉 밑 절벽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월이 녹고의 손을 잡고 벼랑에 내려가 오갈피를 꺾는 순간, 그만 흥분하여 손을 놓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녹고가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이곳에서 일주일 동안 울었는데, 그 눈물이 변하여 우물이 되었다는 전설의 샘이 바로 녹고물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차귀도의 섬들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이곳 수월봉을 뒤로 하고 이제는 오늘의 목적지인 군산오름으로 향한다. 군산오름은 군막처럼 생긴 오름으로서 굴메오름이라고도 한다. 2주전에 결혼38주년 여행시 wife와 함께 찾은 곳이지만 동행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다시 올라 사진을 촬영하고 주변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니 한동안 제주해안에 심취하는동행자의 모습이 어린아이 갖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의 점심 식사를 위해 모슬포항으로 향한다. 이곳 역시 몇 번을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 즐겨 찾았던 식당을 찾기위해 한동안 시간을 허비하지만 결국은 '항구식당'이라는 자리돔과 방어회로 유명한 이곳에서 동행자의 취향때문에 고등어조림으로 맛있게 식사를 즐긴다. 방어회와 자리돔회를 즐기기 위해서 다음에 다시 나홀로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곳을 떠나 다래오름 방향으로 향하는데 또 다시 동행자가 별로 내키지 않다는 표정을 짖는다. 그렇지만 다래오름 바로 앞 주차장까지 진행하여 차량을 주차시키자 마자 동행자가 본인은 못가겠다며 나 혼자 다녀오라로 한다. 이렇게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자기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처음이다. 그렇지만 어찌하겠는가? 동행을 했으니 나 스스로가 참고 봉사하는 수밖에~~ 이렇게 어려운 여행의 마지막을 씁쓸하게 마무리하며 곧장 숙소로 직행하여 나홀로 여유시간을 즐기며 다음날 귀경을 기다리며 동행자와의 씁쓸한 투어를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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