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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과 제주탐방/제주오름과 숲길 트래킹

2016. 6월 제주 말들의 요람지 갑마장 길 트래킹

2016. 6월 제주 말들의 요람지 갑마장 길 트래킹

여행일정: 2016.6.14(화)~2016.6.16(목) (2박3일간)

  1) 이스타항공 : 서울 김포~제주 왕복 (항공료 50,800원)

 

    o 6.14(화) 16:45 김포발 -> 17:40 제주착

 

    o 6.16(목) 08:55 제주발 -> 09:55 김포착

  2) 일정별 여행

    o 1일차(6.14): 공항도착~장수물식당~제주시외버스터미널~선운정사빛마루

         축제~제주로 귀환~옐로우 게스터하우스 투숙 

     - 장수물식당(고기국수) 이동: 제주공항에서 500,70번타고 신제주타리이동

       - 선운정사 빛마루축제 : 일몰후 10:00까지(선운정사 막차: 21:05, 21:20)
          : 애월읍 구몰동길65(064-721-2281) 
          : 200,38(동문로타리)~시외960(한라병원)~구몰리정류장~선운정사까지 14분이동
          : 200(제주공항)~960(해안동입구)/38(")~960(월랑밉구)

          : 택시 이용시 →
우일교통 064-796-6668/한림콜택시064-796-4242

    o 2일차(6.15) : 갑마장길 트래킹(7시간)

      -동문로타리에서 10번 버스탑승 제주여고에서 720-1번 가시리가는 버스로

         환승~가시시 사거리에서 하차

    o 3일차(6.16) : 게스트하우스에서 동문로타리(38번 버스)~공항이동

 

나. 여행지 숙소 : 동문로타리 옐로우게스트하우스 4인실 2박 예약 36,000원 
    o 입실 : 오후 22:00, 퇴실 : 오전 06:00 
    o 전화번호 : 070-7648-0907 동문로타리[010-5301-0907(노송이)] 
     ◈ 숙박료 : 6인실 16,000원, 4안실:18,000원, 2인실 22,000원

다. 여행인원: 나홀로

 

라. 식사 및 먹을거리 : 건빵, 말랭이, 자유시간, 팩소주 등

 

 

 

마 여행경비 : 총105,000원

 

 

  -왕복항공료 : 50,800원

 

 

  -게스트하우스 숙박료 : 36,000원

 

  -시내,시외버스 비용 : 8,000원

 

 

  -식.음료비 : 9,500원

 

 

바. 여행 및 트래킹 코스 개요

  = 갑마장 길 : 가시리는 전형적인 제주의 화산 평탄면으로 이루어진 중산간 지역의 마을이자, 화산 평야를 기반으로 목축 문화를 선도해 나갔던 지역이다. 이 초원을 무대로 조선 최대의 산마장인 녹산장과 우수한 말들만을 따로 길러 진상했던 갑마장이 설치되었고, 현재 광활한 마을 공동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2.3월 개장하였으며, 갑마장길 코스는 가시리 마을 내에 위치한 가시리 디자인 카페[한가름]을 출발하여 가시리 사거리를 지나고 설오름과 하잣성길, 따라비 오름을 이어 통과한다. 또한 간장()과 중잣성길, 큰사슴이오름을 지나면 가시천이 나오고 이후 꽃머체, 행기머체를 통과한다. 이후 목장길을 따라 냇거림·서잣성길·해림 목장을 지나오면 안좌동이 보이고 다시 가시리 사거리를 통과하여 가시리 디자인 카페로 돌아오게 된다. 길이는 약 20.2㎞로 보통 시간당 3㎞를 걷는다고 가정했을때, 약 7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이다.[네이버 지식백과]

 

= 따라비 오름(지조악 342m,둘레 2,633m,면적 448.11㎡)=땅 할아버지= 라비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측화산이다(고도:342m).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형태로, 서로 부드러운 등성이로 연결되면서 원형분화구 안에 3개의 소형 화구를 갖는 특이한 화산체로, 오름 북쪽 사면으로는 말굽형으로 침식된 흔적이 남아 있다. 표고 342m, 비고 107m, 둘레 2,633m, 면적 448,111㎡, 저경 855m 복합형의 원형, 말굽형으로 되어 있다. 따라비오름은 3개의 굼부리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매끄러운 등성이로 연결되어 한 산체를 이룬다. 말굽형으로 열린 방향의 기슭쪽에는 구좌읍 '둔지오름'에서와 같은 이류구들이 있다. 이류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최근에 분출된 신선한 화산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오름 동쪽에 모지오름이 이웃해 있어 마치 지아비, 지어미가 서로 따르는 모양이라서 '따라비'라 부른다는 설이 있고, 오름 가까이에 모지오름, 장자오름, 새끼 오름이 모여 있어서 가장(家長) 격이라 하여 '따애비'라 불리던 것이 '따래비'로 와전된 것이라고도 한다. 이 오름과 동쪽의 모지오름과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형국이라 하여 '땅 하래비'라고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지조악(地祖岳)이다. 또한, '다라'는 고구려의 달(達)에서 온 것으로 높은 산의 뜻을 지닌다고 한다.   

  ***교통편 : 시외터미널 720-1(가시,토산)~가시리 정류장 하차 1.55km

= 큰사슴오름(대록산 472.1m, 둘레 2,794m, 면적 522.097㎡)=한자명 대록산인 큰사슴오름은 바로 옆의 작은사슴오름(소록산)과 같이 사슴을 닮아 이름지어졌다고 하기도 하고 예전에 사슴이 살아서 이름지어졌다고 하기도  한다.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면 주변에는 대한항공 조종사 훈련원이라는 정석비행장에서 몇분 간격으로 연속 이륙하는 훈련기의 엔진 소리만이 푸른 적막감을 젖히며 높이 날아오른다. 바람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와 바람을 거슬러 활공하는 비행기 모두 큰사슴오름에서 보이는 하나의 풍경이다.

 

= 갑선이오름(표고 188.2m , 비고 83m, 둘레 1,859m, 면적 252.799㎡) 한자로 (갑선악)이라고 호칭 되어지는 갑선이오름은 산 모양이 미처 껍질을 벗지 못한 굼벵이(매미)처럼 생겼다 하여 갑선이오름이라고 부르고 있고, 수림으로 덮인채 가시리 마을쪽인 서남쪽으로 얕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다. 주변지역은 과수원과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마을과 오름사이에 있는 가마천(가시천)은 세화리 바닷가로 이어져 있다. 오름 기슭에는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그외 오름 각사면은 상록수, 낙엽수 등 혼효림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 설오름(표고 238m , 비고 98m, 둘레 2,056m, 면적 273.010㎡)  설오름은 오름의 모양이 호미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서 호미 (鋤)자가 변이되어 설오름 서악=鋤岳 서을악=鋤乙岳​ 북쪽의 봉우리가 정상이고 남쪽의 봉우리에는 큼직한 바위들이 즐비하고 실제로 오름을 오르면서 만나는 포제단이 있다. 또한 굼부리에는 샘이 솟아나고 수도가 있기 전에는 제수로서 이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많이 찾는 오름의 여왕 따라비오름을 가는길에 우측으로 계속 보면서 가는 오름이기도 하다

= 선운정사(올레15코스상의 사찰) 2015년부터 빛마루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으로서 불교에서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여래 신앙의 대상이 되는 부처로 석조여래좌불상은 제주도에있는 석불 중  가장 오래된 불상이라고 한다. 제주도 야간의 명소가 된 선운정사는 2016년 말까지 빛마루 축제가 계속된다.

 

 

 

 

 

 

 


사. 여행 일기

 

  = 첫날 여행 =

 작년 정월대보름에 새별오름(제주의 불꽃축제)을 다녀 온 이후 거의 1여년 가까이 제주 여행을 가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들 둘의 자격증 취득에 대한 도우미 노릇과 자격증 시험은 물론 큰 아들이 결혼을 하겠다고 선포하는 바람에 그에 대한 과정~~ 그리고, 연말에 태어난 손녀 등 집안의 다양한 대소사가 돌아 다니며 여랭을 좋아하는 나의 두 발을 얼마동안 묶어 놓은 것이다.

 다행히 지난 4월 30일에 큰 아들의 결혼식을 끝내고, 6월 초순에는 시골도 다녀 온 터라 이제 시간이 조금은 허락하기에 무조건 제주행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을 서치하던 차에 이스타항공의 초특가항공권이 나의 구미를 당김으로서 2박 3일간의 나홀로 여행 길에 오른다.

 오후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려 섬과 동시에 500번 시내버스에 올라 신제주 로타리 주변의 "장수물식당"으로 향한다. 얼나 전 TV프로그램(백종원 세프의 사대천황)인 맛자랑에 나온 곳으로서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고기국수집이다. 서울에서 점심을 먹지 않고 출발한 터라 배 고픔을 참고 핸드폰의 길찾기로 쉽게 장수물식당을 찾을 수 있었지만, 오는 날이 장날인지라 오늘은 화요일인데도 휴일이라는 팻말이 앞을 가로 막는다. 어쩔 수 없이 뒤돌아 서서 망설여 보지만 늦은 점심을 먹고 야경구경을 위해 '선운정사"로 가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 같다. 

 그래서 일단은 이번 여행의 숙소인 동문로타리의 옐로우게스트하우스에 들러 먼저 첵크인을 한후 선운정시로 떠나기 위해 100번버스에 올라 운전기사님께 여쭈어 보니 공항에서 내려 바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것이 시간관계상 좋을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시외터미널로 바로 직행하여 선운정사가 있는 애월읍의 구몰리를 가기위해 960번 시외 읍면순환버스에 몸을 싣는다. 다행히도 버스는 터미널에서 나 혼자만 타우고는 곧장 출발이다. 기사님은 선운정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말씀이다. 그렇지만, 미리 알아 둔 '구몰리 정류장'에 하차를 부탁하고는 기웃거리며 달리는데 몇년 전에 올레길을 걸을 때 경유했던 남읍을 지나고 하는 것을 보니 올레 15코스 구간에 있는 것 같다.

 중간에 버스에 오른 손님 중 한 아주머니의 덕분으로 구몰리정류장에 저녁 8시15분경 하차 하자마자 곧장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돌아 약 15분간을 개천을 따라 걸어 내려서니 많은 차량들이 오가는 모습이 선운정사의 '빛마루축제'장이 멀지 않았음을 예견하게 한다.

 어둠 속에 도착한 선운정사의 축제장은 그야말로 꽃들의 향연을 방불케하는 야경이다. 주차장애는 많은 차령들이  붐비고 관광객 또한 평일인데도 북적거리는 순간이다.  20여분 동안 많은 야경들을 핸드폰에 담고는 빠른 걸음으로 두몰리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왜냐하면 저녁 9시 20분에 막차를 타기 위해서다. 9시 조금 넘어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9시 20분이 챠 되기도 전에 버스 1대가 도착한다. 나중에 기사님께 여쭤어 봤더니 아직 1대의 막차가 더 있다고 했다.

 다행이 오늘 계획했던 고기국수 점심은 못 먹었지만, 선운정사 야경관광만은 무사히 마치고 이제 숙소로 향하는데 시장끼를 많이 느끼면서 배낭 속의 감말랭이와 건빵으로 허기를 조금은 채운다, 거의 1시간여 달린 버스가 시외터머널에 도착할 즈음 이미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전화가 걸려 온다. 이유는 저녁 10시가 넘었는데도 첵크ㅡ인을 하지않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늦게나마 테크인을 마치고 숙소 주변의 식당주변에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하지만 모두 식당 문을 닫은 상태~~~  할 수 없이 24시편의점에 들러 도시락 하나를 구입하여 숙소의 꼭대기 층에 있는 식당으로 향한다.(팩소주 두개를 지참) 

 이미 식사를 마친 젊은 국내외 여행객들이 안쪽 식당에서 웃고 즐기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지만, 난 홀로 바깥쪽 식당에서 도시락을 전자렌지에 데워 소주와 함께 마시며 오늘의 하루을 회상하며 내일을 기약한다.

 다행히 오늘 나의 4인용 도미토리 숙소에는 여행객이 아무도 없는 까닭으로 나홀로 방이어서 취기를 느끼며 잠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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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날 여행 = 

 새벽 5시경 잠에서 깸과 동시에 일단은 샤워를 하고 배낭을 가볍게 챙긴다. 오늘의 트래킹 거리가 약 25km 정도 되기에 가능하면 배낭 무게를 줄이는 것이 훨씬 편할 것이기 때문이다. 6시 11분에 동문로타리에서 10번 시내버스로 제주여고 앞 까지 이동 후 '가시리와 산리'로 향하는 720-1번 시외버스로 환승(06:36)하여 약 1시간 20분 정도 달린다. 가는 중간에는 '사려니 숲길'과 교래리를 경유하고 표선과 성읍 역시 지나 많이 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가시리의 입구인 가시리사거리에서 내릴 것이 아니라, 다음 정류장인 가시리 농협앞에서 내리는 것이 훨씬 나을뻔 했었다. 하지만 가시리사거리에서 다시 도로를 따라 '갑마장 길'을 찾아 마을 길로 들러선다. 갑마장 길의 출발지인 '가시리문화센터'를 찾아 헤맸지만, 찾지 못하고 가시리 마을의 중간에서 '갑마징 길' 안내 표시물을 만나면서 이곳에서 부터 오늘의 행로를 시작한다. 한동안 걷고 있는 와중에 '갑선이오름'의 안내판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따라서 갑선이오름으로 향한다. 갑선이 오름은 껍질을 벗지 못한 굼벵이를 닮았다 하여 이름지어졌다는 안내판을 읽어본 후 숲속 길을 따라 오름 길을 올라본다. 하지만 오늘의 오름투어의 목적지는 '따라비오름'인지라 이내 갑선이 오름에서 내려서서 좌측 시멘트 도로를 따라 한동안 걷고 있는데 갑자기 도로기 끊겨 버린다. 갑마장 길을 한참동안 벗어난 것이다. 다시 뒤돌아 갑선이오름 안내판과 갑마장 길 안내판까지 돌아오니 이미 시간은 40여분을 흘려보낸 것이다. 하지만 어찌되었던 갑마장 길의 안내판을 따라 계속 걷노라니 우측으로 뻗어있는 또 다른 오름~~~

바로 '설오름'이다,

 하지만 이 오름은 다음에 오르기로 하고 저 멀리 보이는 커다란 오름인 '따라비오름'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가시리 마을 벗어나 약 1시간이 흘렀을 무렵 '따라비오름' 앞의 주차장에 도착한 것이다. 물론 중간에 좌측으로 늘어선 큰사슴오름과 작은사슴오름, 번널오름, 병곳오름 등을 바라보기도 하고 '당목천'(갑마장 길 안내판 처음 만남)을 지나면서 많은 승용차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들도 아마 따라비오름을 오고 가는 사람들이리라.~~~

 몇몇 산객들을 만나며 사각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좌측으로 따라비오름을 올라선다. 잠시 후 테크계단이 나타나기 직전의 삼거리에서 '갑마장 길'의 표지판을 또 다시 만난다. 우측으로 난 갑마장 길은 따라비 오름을 한바퀴 돌아 올라가는 등로 같은 느낌이다. 이곳은 다음에 wife와 함께 오면 한번 걸어 볼 요랑으로 미루어 두고 오늘은 좌측 코스를 따라 올라선다. 한 동안 테크계단을 따라 지그재그로 올러서니 앞으로는 커다랗게 나타난 따라비오름이~~ 뒤돌아 내려다 본 큰사슴오름 바로 앞의  드 넓은 초지평원에는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터빈이 수없이 바람에 의하여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몇년 전 올레길을 걸을 때 김녕 바닷가의 거대한 풍력발전용 터빈과 너무나 닮은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름의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 역시 세차게 불어 오지만 오늘은 이 바람 역시도 싫지 않은 쉬원한 바람이다.

 따라비오름은 3개의 분화구와 6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 커다란 오름으로서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좌측 서쪽으로는 새끼오름이, 우측 동쪽으로는 모지오름과 장자오름인 영주산이 자리하고, 저 멀리 서북쪽으로는 한라산이 구름 사이로 보일락 말락하며 그 앞에는 물영어리오름과 여문영아리오름이 기물거린다. 그야말로 장관인 따라비오름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오늘은 이 오름에서 시간을 모두 허비할수가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우측은 생략하고 좌측으로 오름을 올라서서 우측사면과 분화구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며 좌측으로 향한다. 중간에 이미 닳아 소모된 등로 길을 재 단장하기 위한 짚과 쌧데기로 엮어 만든 등산로 깔개말이가 군데군데  널부르져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몇 분들의 산객들도 마주치지만, 눈 인사로 스쳐 지나쳐 갑마장 길 등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서니 바로 앞에 보이는 새끼오름의 장대한 숲이 마치 큰 덤불을 쌓아 놓은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며 잣성길의 갈림길이 내려선다.

 여기에서 좌측으로 편백나무 숲 길을 따라 10여분 지나면서 시장끼를 느끼지 시작한다. 시간이 벌써 11시 15분이다.  그도 그렇것이 아침에 고작 컵라면 하나로 아침을 때웠으니 배가 고플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잣성이란 겹담구조의 두줄로 된 긴 돌담길이라고 밝히는 표지판을 지나면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어제 분당의 집에서 출발할때 점심용으로 챙겨 온 계란 하나가 생각나기에 이것과 어제 저녁때 버스 속에서 먹다 남은 감말랭이와 물 한 모금으로 점심 아닌 점심으로 끼니를 때우며 잠시 휴식이다.  이 때 한분의 산객이 반대편쪽에서 잣성길을 따라 따라비오름 방향으로 지나 가기에 잠시 인사를 하고는 다시 국궁장 방향으로 나 역시도 출발이다.

 큰사슴오름 앞의 중산간 고지대 평원에는 국궁장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고, 이를 지나자 마자 우측으로는 큰사슴오름 방향, 좌측으로 유채꽃프라자와 다목적광장이다. 여기에서 처음으로 안내하는 '쫄븐갑마장 길' 안내판이 등장한다. 쫄븐갑마장 길은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오름을 연결하여 약 11km의 트래킹 코스이지만 가시리에서 따라비오름이나 큰사슴오름까지 도보로 이동한다면 어짜피 20야 km이상이 소요되는 트래킹이다.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는 큰사슴오름을 향하여 진행한다. 큰사슴오름은 완산만 코스로서 바로 옆의 작은사슴오름과 뒷쪽의 정석비행장과 어우르져 장관을 이루는 경치를 자랑하고 동쪽방향으로 올랐다가 반대편인 서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유채꽃프라자, 다목적광장과도 연결되어진다.

 유채꽃프라자의 바람의 학교에는 지금은 텅빈 상태로 잠시 화장실 이용을 위해 들렀다가 밖으로 나와 조금 남아있는 유채꽃밭은 물론 앞쪽의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배경으로 카메라에 담아본다.

이어서 사각정을 지나 다목적광장과 행기머체 방향으로 잘 단장된 행로를 따라 걷노라니 방목을 해놓은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한가롭운 모습을 바라보며 12시 10분경 꽃머체방향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좌측방향으로 바깥쪽으로 도로와 나란히 꽃머체까지 이어진다. 꽃머체는 머체(돌)위의 나무에 꽃이 아름답게 핀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란다.

 꽃머체에서 300m 정도 내려오면 우측으로 행기머체 방향이다. 이곳으로 줄곳 이어지면 해림목장 방향으로 쫄븐갑마장길을 벗어나 가시리 문화센터까지 길게 이어지는 갑마장 길이다. 하지만 오늘은 쫄븐 갑마장길을 목적지로 해서 트래킹을 마치고 다음에 기회있을 때 다시 걸어 볼 작정이다.

 따라서 좌측방향으로 가시천을 향하여 내려서니 이내 따라비오름 갈림 삼거리에 도착하지만 따라비오름 방향으로 다시 갈 필요성을 느껴지 않기에 우측의 농장방향으로 쭉 뻗은 길을 따라 10여분 이동하니 많은 산객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어느 곳을 찾고 있는지 저마다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지만 이들을 뒤로하고 가시리로 향하는 도로로 빠져나온다. 

 이제부터는 가시리까지 이 도로를 따라 걷는 것이다. 우측으로 번널오름과 병곳오름이 손짓을 하지만 이 또한 다음으로 미루고 오고가는 차량들과 마주하며 쉼없이 가시리 사거리 방향으로 이어간다. 오름투어 자체가 걷고 또 걷는 것이지만 오름과 오름사이가 먼 곳은 승용차 없이는 너무 시간상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다음번 차량을 렌트해서 다시 올 요랑이다.

 가시리에 도착하니 오후 1시30분경이다. 이곳에서 제주행 버스는 4시30분에 있다고 하니 약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오늘은 일찍감치 제주에 도착하여 어제 맛을 보지 못했던 고기국수를 먹기 위해서도 조금은 일찍 도착해야 한다. 그래서 가시리사거리의 슈퍼에 들러 삼다수 생수를 하나 주문하면서 이곳에서 표선으로 가는 버스를 여쭈어 보았더니 2시경 가시리 농협 앞에서 버스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 이곳에서 가시리 사거리까지도 꽤 많이 걸어야 한다고 하기에 가시리농협 방향을 향하여 빠른 걸음으로 재촉할 즈음 슈퍼의 젊은 아주머니께서 승용차을 몰고 와서 이동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말씀이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슈퍼 아주머니의 덕분으로 농협 앞에 도착하여 가시리문화센터며, 주변을 잠시 둘러볼 기회를 가짐과 동시에 표선행 버스를 타고 이동후 표선에서 다시 제주행 버스로 환승하여 어제보다는 훨씬 이른 시간에 숙소에 도착한다.

 간단하게 샤워를 한 후 팩소주 하나를 지참하여 인근의 국수식당으로 향한다. 동문로타리의 동문시장 입구에 위치한 '로타리자매식당'이다. 소주 한 잔과 고기국수의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 아닐수 없다. 그런 후 시장입구의 축협조합에서 20개들이 '오메기 떡'을 하나 구입하고는 숙소에서 휴식으르 취하고 있는데 오늘은 새로운 게스트께서 숙소에 들어 온 것이다.

 이 분은 전라남도 완도에서 배로 스쿠터 한대를 가지고 제주 여행길에 오른 것이다. 깊어가는 밤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남은 팩소주 2개와 함께 서로간의 여행의 궁금증을 풀어가면서 이틀째의 투어는 마무리되고, 다음 날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2박3일 간의 여행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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