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봄날은 갑자기 오는가? 지리산 천왕봉
o 산행일시:
o 산행코스:지리산(두류산=1915m)
- 백무동~하동바위~참샘~소지봉~망바위~장터목~
o 산행인원: 회장님과 김박사 등 3명
o 준 비 물:물 3병(소), 떡, 양갱이, 과일 등
o 산행지까지의 교통:
- 대전동부터미널~함양 : 시외 직행버스(
- 함양시외버스터미널~백무동 : 시외 완행버스(
- 중산리~진주 시외버스터미널 : 승용차(
- 진주시외터미널~대전동부터미널 : 시외우등직행(
o 시간대별 진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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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산행일기
2006 병술년 1월14일……
근무처가 대전으로 옮겨 진지 1개월이 조금 지난 주말 토요일……
대전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지리산 탐방계획을 하고 떠나는 날이다.
오래 전부터 지리산을 가고 싶어했던 회장님을 모시고
김박사와 함께하는 단촐한 산행이다.
지난주부터 미리 얘기가 되었던 터 인지라,,,,,
어제 서울에 출장차 갔었다가 금요일인데도 다시 대전으로 온 것이다.
평상시 같으면 목요일 저녁에 서울에 가면 금요일 출장을 마친 후 대전에 내려오지 않고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를 서울근교의 산행을 하곤 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를 못하고 집사람과 함께
대전으로 어제 밤늦게 도착한 것이다.
집사람이 온 것은 이른 아침에 대전 동부터미널까지 차량이동 때문,,,,,,
모닝콜을 맞춰놓은 전화벨이 울린다.
부랴부랴 일어나 미리 챙겨둔 배낭을 메고
승용차를 몰고 기다리고 있던 김박사와 함께 회장댁으로 둘러
회장님을 모시고 대전동부터미널로 향한다.
집사람은 차량을 몰고 집으로 돌아가고
우린 인근의 해장국 집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때운다.
07:50분에 출발하는 대전발 함양행 버스에 오르자
이내 버스는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경주하여 지리산을 향하여 질주,,,,,,
약 1시간가량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우리를 태운 차량은 함양으로 진입한다.
차량에서 내리자 마자 완행버스,,,,,
백무동행 버스표를 사서 출구를 나오는데
어떤 아저씨 왈!!!!!
백무동 가실 분들은 옆의 버스에 탑승하시면 조금 전(
백무동행 차량으로 다음 정류장에서 환승해 드릴 수 있으니 타라고 한다.
이분 덕분에 20여분이상 절약한 09:50분경 백무동에 도착한다.
옛날에 마천과 백무동을 수없이 왔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변한 모습이다.
지난 3년 전 새벽녁에 백무동에서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까지 등산한 후
다시 백하여 장터목~세석평전~벽소룡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한적이 있는데도,,,,
그때는 야간이었기에 오늘은 다시 생소한 장소인 것 같다.
버스에 내리자 마자 곧장 직행하여 마을 지나
매표소로 오르는 길목에는 여기 저기에
편션을 짓고 있는 모습들이다.
매표소에서 간단하게 김박사가 매표를 하고는
곧 바로 산행채비를 하여 발걸음 옮긴다.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한신계곡방향이고,
좌측으로 오르면 하동바위방향이다.
어제와 그제 밤에 내린 비로 인하여
간간히 눈발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눈들이 많이 녹은 상태,,,,
서서히 가팔라지는 오름을 오르는데
오늘의 컨디션이 평상시와 다름을 느낀다.
금요일 서울 출장으로 서울에 올라갔던 그저께 목요일 밤
옛날에 같이 근무했던 박사장님과 오랜만에 만나 과음을 했었고,,,,
그리고 또 어제도 옛날 동료들과 삼성동에서
저녁식사를 겸하면서 술을 두어병 나눠 마신 터 이리라…..
회장님도 추위에 대비 속내의까지 껴 입은 터라 땀을 많이 흘리시다가
잠시 휴식을 겸하여 겉옷과 속옷을 벗어 배낭에 집어넣는다.
하동바위에서 또 다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구름다리를 건너 오름을 올라서는데
고도가 높아지면서 이제 눈들이 제법 쌓여있는 등로이다.
30여분을 올라서니
남자분 한분이 쉬고 있는 참샘에 도착한다.
시원한 참샘 물로서 목을 축이는데 아주머니 두분이 올라온다.
이분들은 함양쪽에서 사신다는 분들인데 산행 걸음이 보통이 아니다.
이제 이곳에서부터 눈들이 많이 쌓여 있는 지라
아이젠을 착용하기로 하고 몇 분간의 휴식을 끝낸 후
서서히 오름을 재촉한다.
다시 능선에서 10여분 휴식하며 허기진 배를 채운다.
시간이 벌써
이곳에서 얼마 가지 않아 해발 1,300여 미터의 소지봉을 거치고
또 많은 산객들의 쉼터인 망바위와 그리고
장터목 산장이 바라다 보이는 능선의 쉼터에서 잠간 휴식중인데,
부부로 보이는 두분이 이곳에서 커피타임을 갖고 있는 덕에
커피 한잔씩을 얻어먹는 행운을 간는다.
고마운 분들인데,,,
아마 오늘 이분들은 장터목을 거쳐 연화봉, 촛대봉, 칠성봉을 거쳐
세석평전 그리고 벽소룡, 연하천으로 종주를 할 계획이라고,,,,,
능선을 돌아 장터목산장에 도착하니
이곳은 그야말로 시장 같은 분위기
많은 산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들,,,
우리도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아 컵라면과 떡으로 요기를 한다.
오후 1시 37분경 장터목산장을 떠나
가파르게 눈으로 뒤 덮인
갑자기 뒤따르던 김박사가 사정없이 미끄러져 내려간다.
낭떠리지가 아니기에 다행이지만
항상 조심해야 할 겨울 산행인 것이다.
10여분 후에 1800고지
이제껏 온 등로를 뒤돌아 보는데 구름사이로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반야봉과 노고단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바로 건너편의 연화봉과 촛대봉의 역시 구름과 아우러져 자신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다.
14:17분경 하늘로 통하는 통로인 통천문을 통과하면서
천하에 제일봉인 천왕봉이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멀리 보이는 천왕봉에는 한 무리의 산객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선명하다.
통천문에서 천왕봉까지는 가파른 오름 등로,,,,,
옛날과는 달리 많은 철 계단을 설치하였기에
오르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상태,,,,,,************
천왕봉!!! 1,915m
드디어 하늘아래 王 같은 존재인 천왕봉에 도착한 것이다
옛날에 원래 세웠던 표지석에는 다른 글귀가 있었던 것 이었는데,,,,
지금은 바뀌어 있는 글귀
“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
그리고 앞면엔 “智異山 天王峰 1,915m”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어릴 적부터 수백 번을 올랐던 천왕봉인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1월은 분명 겨울이고 추운 계절이다.
그런데 봄날 같은 날씨……
그야말로 오늘은 아니 금년은 큰 행운을 받은 날인 것 같은 느낌이다.
천왕봉은 여름이라도 엄청난 바람으로 날씨가 귀를 애는 바람이 심한 곳인데,,,,
구름 위에 떠있는 천상의 정상에서 시원한 봄 바람을 마시며
남겨놓은 떡과 과일 등 모두를 소비한다.
약 20여분간의 휴식이다.
보통 겨울철 천왕봉에서는 사진 한판 찍고 나면
내려서야 할 만큼 매서운 바람인데,,,,
분명 오늘은 하늘이 도운 산행이 아니던가???
다시 하산 준비를 하고 집사람과 그리고 오늘 중산리에서
진주까지 이동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후배에게 전화 연락을 한 후
몇 컷의 기념사진을 찍고는 천왕샘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제부턴 푹푹 빠질 정도의 눈길이다.
아주 가파른 등로에 조심하며 내려서서 천왕샘에 도착한다.
진주 남강의 발원지인 지리산 천왕봉 아래의 천왕샘……
아주 가뭄 때를 제외하고는 바위틈에서 솟는
물이 정말로 시원한 꿀맛이다.
옛날과는 다르게 곳곳에 설치된 철계단이
내림을 많이 도와주고 있는 듯 하다.
우리보다 앞서 내려오던
젊은이들도 추월하여 어느 듯 법계사 뒤 마당바위까지 내려와서
잠시의 휴식으로 목을 축이고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빼는 체중조절도 곁들인다.
이곳에서의 내림시작은 더욱 더 수월한 코스인데
앞서가던 젊은이가 갑자기 눈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다.
엉덩이에는 녹아 내린 눈과 흙 때문에 뒤범벅이 된다.
이윽고 법계사 앞에 도착하고
곧장 내려서니 로타리산장 주변에는 많은 산객들이 붐비고 있는 광경,,,,,
좌측으로는 순두류방향 코스이고, 우측진행 코스가 칼바위 코스…….
우린 우측의 칼바위 코스를 선택하여 곧장 내려선다.
이제부턴 등로가 거의 가파른 내림 길……
위험한 곳은 모두 철계단으로 단장되어 있어 아무런 염려가 되지 않는다.
멍하니 천왕봉과 중산리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망바위를 지나고
10여분 더 내려서면 많은 산객들이 쉬고 있는 계곡의 쉼터,,,,,
이곳의 흔들 구름다리를 건너 내려서면
조선 태조
이곳에서는 좌측 산허리를 따라 몇 분만 더 내려서니
순두류의 학생수련관과 이어지는 도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곧 이어지는 중산리 매표소 앞으로 하산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끝맺는다.
이내 중산리 주차장 부근에 대기 중이던 후배들과 조우하여
근처 식당에서 막걸리와 곁들인 간단한 뒤풀이를 하면서
오늘은 봄날 같은 산행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쏟아낸다.
19:00경 진주에 도착하여 가까스로 대전행 버스에 탑승,,,,,
우등 직행버스의 널따란 자리에 기대어
몇년 만에 찾은 봄날 같은 지리산,,,
즉, 천상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며 곤히 잠에 뻐져든다.
봄날 같은 지리산을 다녀 오셨네요. 어릴적 부터 천왕봉을 수백번을 오르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사진을 보니 운해가 참 멋있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즐산 이어가세요. | 2006-02-01 20:1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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