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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과 제주탐방/2차 올레길 여행

여섯째(마지막)날 11코스 및 12코스의 올레 여행

 

제주올레 2차 7박 8일중

여섯째(마지막)날 11코스 및 12코스올레 여행

 

o 여행일시 : 2012.12.05(수) 07:24~16:37 = 9시간13분(휴식,식사시간 모두 포함)

   -11코스 소요시간 : 07:24~12:17 = 4시간 53분

   -12코스 소요시간 : 12:19~16:37 = 4시간 18분

 

 

o 여행코스 : 11~12코스 전체 (약 39.1km + 2km = 약 41km)

   -11코스 :  모슬포항 하모올레안내소~대정오일시장~산이물 하모3리~청소년수련관~

                 대정여고~모슬봉 숲길~보성농로~정난주 마리아성지~신평사거리~신평

                 곶자왈~정개밭~무릉곶자왈~무릉2리 효자정리~무릉생태학교 (21.5km)

   -12코스 : 무릉생태학교~평지교회~원활지~신도연못~녹남봉~산경도예(초등학교)~

                신도바당올레~한장동마을회관~수월봉 기상대~엉알길(수월봉해안도로)

                ~자구내포구(차귀도행 배타는곳)~섬풍경리조트~당산봉~생이기정~

                용수포구(절부암) (17.6km) ~ 섬풍경리조트 숙소까지 회귀(2km)

 

o 올레길 일기

    어제 저녁 밤새도록 그렇게 세차게 불어대던 비바람도 조금은 잦아들긴 했지만,

아직도 많은 바람이 불고 있기에 이른 아침 고산택시를 호출하여 모슬포 11코스 출발지

인 모슬포 체육공원이자 하모올레안내소로 향한다.

 

근데 아침부터 별로 친절하지 않은 택시기사의 퉁명스러운 말씨에 모슬포의 홍마트 앞에

내려 엊그제 종착지였던 10코스 올레안내소를 찾는데 약간의 방향감각이 조금 혼란을

일으켰지만, 이내 출발지를 찾아 서귀포시서부보건소 앞으로 이동하는 사이 우리 처제는

벌써 앞서 진행한다.

 

체육공원을 벗어나 4차선 큰 도로를 건너 10코스 반대방향으로 직진하여 마을올레를

지나면 대정오일시장 입구를 경유 바당올레가 진행됨으로서 차가운 바람때문에 안경낀

눈만 내놓고 10여분 진행하니 내륙으로 향하는 농로올레로 접어든다.

 

이렇게 내륙으로 접어들면서 감쌓던 것들을 벗어 던지고, 온통 마늘 재배지가 지천을

이루는 농로를 지나니 손에 잡힐 듯 가까워 오는 모슬봉이 바로 앞에 나타나면서 대정

청소년수련관을 지나 4차선도로를 5~6분 이은 후 모슬봉을 오르는 소로 길로 접어든다.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차츰차츰 오름길로 변하는 올레는 어느 듯 우측 숲길로 접어 들어

모슬봉의 산허리 둘레길로 이어지면서 내려다 보이는 모슬포의 풍경은 뿌옇게 낀 안개

때문에 선명하지는 않지만 여유로움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다.

 

알뜨르비행장과 송악산을 내려다 보며, 모슬봉 공군부대로 통하는 아스발트 도로을 잠시

접했다가 헤어져 다시 숲올레로 들어서면서 아래로 내려다 보니 이제 산방산이 자신의

우람함을 또 다른 모습으로 자랑하고 있다.

 

공원묘원를 지나 모슬봉 중간올레 스탬프에 도착하니, 주변 산소를 찾은 분이 우리에게

합동사진을 촬영을 도와 주시기에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세 사람이 동시에 올레

스탬프와 한라산, 산방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한다.

 

모슬봉 중간스탬프에 확인을 마치고는 다시 출발하여 모슬봉 숲길 둘레길을 이어,,,

이제부터는 공원묘원의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 보성농로로 이어지는 올레이다.

콜레비 재배농장과 마늘밭, 무우밭, 그리고 감귤농장을 지나 정난주 마리아묘소

앞에 다다른다.

 

정난주는 정약용의 조카딸로서 남편 황사영의 백서사건으로 황사영은 능지처참 되고,

정난주는 두 아이를 데리고 제주도의 관노로 귀양을 와서 평생을 이곳 제주에서 살다가

가신분이다.

 

제주목 관노로 정배된 정 마리아는 온갖 시련을 신앙으로 이겨냈으며, 풍부한 교양과

학식으로 주민들을 교화시켜 노비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서울 할머니’라 불리우며 이웃

들의 칭송이 자자했던 분이시다. 비록 성인 103위라 100위안에는 못들었지만 돌아가신

뒤 그녀의 묘를 대정 성지로 바로 세웠다고 한다.

※ 황사영 백서란 1801년 (순조1년) 신유박해 때 천주교신자 황사영이 중국 천주교회 북경교구의 천주교 주교에게 혹독한 박해를 받는 조선교회의 전말보고와 그 대책을 흰 비단에 기입한 밀서이다.

아무튼 뼈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옛날 추사 김정희선생의 귀양지였던 제주 유배길과 중복되는 올레길을 따라 농로는 계속되는데 이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비와 우산, 그리고 배낭 역시 덮개를 씌우고는 다시 진행하고 있는 중에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시는 아주머니가 차한잔 하고 가라고 하는 말에 뿌리치지 못하고 그곳에서 10여분간 휴식을 겸한다.

신평사거리를 지나 큰길을 건너면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 20여분 진행하니 신평곶자왈입구에 다다른다. 곶자왈이란 말은 제주어로서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수풀이 우거진 곳을 뜻하는 것으로서 나무,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을 이루는 곳을 말한다고 한다.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 등으로 쪼개지면서 요철(凹凸) 형태의 지형이 생성된 것으로 용암지대에 분포하는 독특한 지형이다. 용암제방, 용암수형, 용암돔, 부가용암구 등 특이한 지질구조들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로서 아무리 많은 비가 내려도 빗물이 그대로 지하로 유입되는 토질을 가지고 있어 지하수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때문에 지하수가 풍부하고 보온ㆍ보습 효과가 뛰어나 많은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예컨대 천량금을 비롯해 개가시나무, 가시딸기, 탱자나무, 제주고사리삼 등 희귀 특산물이 자생한다.

한편, 곶자왈 지대는 형성된 용암에 따라 크게 한경∼안덕, 애월, 조천∼함덕,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 등 네 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신평곶자왈에서 무릉곶자왈까지의 거리는 약 6km로서 1시간 20분 이상을 걷는 데도 마지막 무릉곶자왈 끝지점에서 두분의 부부올레꾼을 조우한것 외에는 한분도 만나지 않은 그야말로 밀림 숲길로서 여자분들은 혼자서 걷기가 어렵운 곳이리라.

또 한가지 조심할 것은 올레 표시기를 놓치면 다른 곳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길들이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곶자왈 지역에서 길을 놓쳤을 경우에는 표시기가 있는 곳까지 회귀하여 다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특히, 무릉곶자왈은 2008년 제9회 아름다운 숲길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을 수상한 숲길로서 중간에 정개밭(정씨 성을 가진 분이 토지를 이곳에 처음으로 경작했다는 밭)이며, 성제숯굿(형제숯가마), 가렛(맷돌)머들, 웃빌레질(길), 새왓(띠밭), 무릉도원 파호이호이 곶자왈, 쇠물통(구유통) 등 다양한 제주어로 된 곶자왈의 이곳 저곳을 소개하고 있기에, 걷는 이로 하여금 지겹지 않게 꾸며 놓은 것이 특색이다.

곶자왈을 지나는 동안 내리던 비가 그쳤기에 배낭 덮개 등을 정리하기 위해 곶자왈을 벗어나 큰 사거리 갈림의 무릉2리 입구에서 10여분간 휴식 후 우리는 무릉의 평야지대 중간 농로를 따라 20여분 진행하면서, 마을로 들어서니 11코스의 종착지점인 무릉생태학교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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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는 고산의 "섬풍경리조트"가 숙소이기 때문에 그곳까지는 가야할 터,,,,,,,,,,,따라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먼저 도착해 있던 포항에서 오신 한분의 남자 올레꾼과 함께 12코스를 향하여 진행한다.

11코스 종착지이면서 12코스 시작점은 바당올레 부근이 아닌 내륙의 올레시작점으로서 제주올레의 출발지인 1코스의 "시흥초등학교", 13코스의 종작지이면서 14코스의 출발지인 저지마을회관과 더불어 많지 않은 내륙의 출발지 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올레꾼을 위해 교통안내 표시판까지 세우 놓는 배려까지 아끼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의 마을올레를 잠시 지나 한동안 이어지는 농로를 경유 다시 마을올레로 접어드니 평지교회라는 조그만 교회를 지나고,

무릉평야지대의 곳곳의 농장 한복판에 높이 솟아 있는 시설물을 궁금하게 생각하며 "원활지"와 "신도연못"을 지나는데 엄청난 바람이 엄습하지만, 이윽고 녹남봉으로 향한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계단길을 올라서니 체육시설물이 설치된 녹남봉 정상부분의 편의시설인 의자에서 간단하게 컵라면과 햇반, 팩소주, 그리고 감귤과 11코스 밭을 지나면서 얻은 콜레비로 20여분간 휴식과 함께 점심식사를 해결한다.(그 사이 포항 올레꾼은 앞서  진행하여 우리와 헤어진다.)

녹남봉은 예전에 녹나무가 많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하고, 산정 중앙의 원형의 분화구에는 삼나무로 만든 울타리를 쳐서 감귤 밭 등이 조성되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파란 채소 밭으로 변형된 모습이다.

녹남봉을 내려서면 곧 바로 마을올레로 들어서는데 옛 신도초등학교 폐교지를 개조하여 설치한 산경도예 교육농장의 운동장을 지나 곧 이어 2차선 도로를 건너는데 12월 19일 대통령선거 홍보용 차량이 앞을 지나간다.

"준비된 여성대통령" 기호 1번 박근혜 후보의 홍보 차량으로 틀림없이 이번 선거에서는 이분이 당선되리라 확신을 해보며 마을 길로 들어선다. 신도마을 올레를 지날즈음 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우리 처제는 저 멀리 보이는 우리의 숙소인 섬풍경리조트를 바라보며 그냥 숙소로 들어가겠다며 무조건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신도마을 올레를 지나면서 쏟아지는 비 때문에 우의를 입어보지만 세차게 부는 비바람 때문에 우의는 모두 찢겨지고 간신히 배낭만 덮개를 씌우고는 수월봉의 향하여 진행하며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경계가 표시된 12코스 올레루트 표시판을 지나 수월봉 바로 아래마을로 접어든다.

고산 기상대가 설치된 수월봉으로 오르는 올레길은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인하여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진훍 투성이가 된 상태이지만, 수월봉정상에 닿을 쯤에는 어느새 비는 그치고 바람은 세차게 부는 것이 마치 태풍과도 같아 보인다.

시간의 여유가 있고 비를 맞지 않았다면 기상대주변 관광을 할 것이었으나, 또한 앞서 가는 집사람도 비를 흠뻑 맞은 탓 등으로 말없이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기에 나 역시 곧바로 수월봉 기상대의 내림을 내려서면서 엉알길 삼거리에서 집사람은 곧장 도로를 따라 숙소로 들어가도록 한후 난 엉알길을 따라 자구내포구 올레길로 접어든다.

수월봉화산쇄설층과 제주고산리선사유적이 함께 펼처지는 엉알길의 해변도로로 접어드니 세차게 부는 바람으로 인하여 엄청나게 치는 파도가 조금은 위협을 하지만,

쇄설층의 아름다움과 태평양 전쟁때 일본군이 조성해 놓은 갱도진지, 바위사이에서 솟아 나는 용운천, 녹고남매의 전설, 그리고 용암과 주상절리 등을 살펴보며 곧장 자구내포구로 올라선다.

자구내포구는 바다낚시로 유명한 차귀도에 인접한 포구로서 차귀도 부근 바다낚시 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대기하고 있는 지역으로 어제 저녁에 섬풍경리조트에서 이곳까지 저녁식사를 하러 왔다가 식사를 못하고 돌아간 곳이기도 하다.

12코스 종점인 멀리 용수리쪽의 풍차를 바라보며 자구내 포구를 한바퀴 돌아 우리의 숙소인 섬풍경리조트(엣 동부리조트) 옆을 지나 당산봉을 향하여 나무테크 계단길을 올라선다.

당산봉의 월래 이름은 당오름으로 옛날 이 오름의 산기슭에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이 있었는데, 이 신을 사귀라고 했었는데 사귀가 와전되어 차귀로 불리우면서 차귀오름이라도 정상부위에서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당산봉 정상부위에서 우측의 탑방로를 뒤로하고 좌측으로 꺾어 바당올레로 향하여 당산봉수대터를 지나 생이기정길로 접어든다. 생이기정은 제주어로 새(鳥)를 뜻하는 "생이" 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로 새가 날아다니는 절벽 길이란 뜻을 담고 있다.

생이기정인 이 절벽은 물과 마그마의 폭발적인 반응에 의하여 형성된 수성화산체인 당산봉을 형성한 화산재가 쌓이고, 이후 분화구에서 분출한 용암이 화산재를 덮은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절벽 주변은 잠수성이 뛰어난 물새인 가마우지가 많이 찾고 있기도 하다.

세찬 바람과 희뿌연 안개 사이로 건너편의 차귀도가 그림처럼 보이는 생이기정의 내림 절벽을 따라 걷는데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거센 바람이지만 당산봉 둘레길을 걷는 부부가 앞서 탐방로를 이어가고,

또 앞서가던 한쌍의 젊은 부부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지만 이들 부부 역시 세찬 바람에 속도가 점점 느려져 뒤뚱거리고 있는 사이 내가 추월해서 빠르게 진행함으로서 16:37분경 오늘의 12코스 종착지점인 용수포구(절부암)에 도착한다.

용수포구는 아담한 포구로서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신부가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길에 거센파도로 배가 반파되어 이곳으로 표착하게 된 곳으로 한국 천주교의 성지로 선포되어 언덕에는 아담한 용수성지인 김대건신부 표착기념성당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고,

또한 조선말기 어부 강사철이 죽세공품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를 베어 돌아오다 게센 풍랑을 만나 실종되었는데, 며칠동안 남편을 찾아헤매다가 찾지 못하자 마침내 이곳 나무에 목을 매 자살하자 남편의 시체가 이 바위 밑에서 떠올랐다 하여 조정에서는 이 바위를 고씨 부인의 절개를 기리기 위해 절부암이라고 새겨 후대에 기리게 하였다고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오늘의 숙소이면서 지나 온 "섬풍경리조트"로 돌아가야 하기에 고산택시에 전화를 했더니 5,000원을 달라고 한다. 약 2km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거리로 30분이면 충분할 것 같아 다시 걷기로 하고,

점점 거세지는 바람을 맞으며 진행하여, 이젠 생이기정 방향의 올레길이 아닌 '세계지질공원 탐방로"를 따라 당산봉의 분화구 아래를 지나 당산봉정상부를 통과하여 "섬풍경리조트"로 나무계단을 내려서면서 7박 8일중 6일간의 올레길 걷기를 마무리한다.

저녁식사 해결 : 고산의 중국집에 주문(자장면,당수육,소주 등)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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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11코스 구간 사진 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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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12코스 구간 사진 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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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김포로 이동하는 항공기에서 내려다 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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