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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과 제주탐방/2차 올레길 여행

네째날 18코스(제주시내~조천읍)의 올레 여행

 

제주올레 2차 7박 8일중

네째날 18코스(제주시내~조천읍)올레 여행

 

o 여행일시 : 2012.12.03(일) 09:50~15:07

   -소요시간 : 5시간  17분(휴식 및 식사시간 모두 포함)

o 여행코스 : 18코스 전체 (약 18.8km)

   - 제주시 동문로타리 산지천마당~제주항~사라봉~별도봉~애기업은돌~곧을동4.3마을

     ~화북비석거리~별도올레쉼터~환해장성~별도(화북)연대~삼양돈물 식당~삼양검은

     모래해변~원당봉~불탑사~신촌가는 옛길~시비코지~닭모르~갯담(원담)~신촌포구~

     대섬~시인의 집~연북정~조천리 만세동산

 

o 올레길 일기

    어제 서귀포에는 비가 내렸지만, 제주시에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한라산에는

눈이 내렸다고 하고, 밤새도록 불던 바람이 아침이 되면서 조금은 잦아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바람이 어제보단 많이 부는 편이다.

 

한화콘도의 아침식사는 7시부터 제공된다.

콘도비용에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기에 콘도내에사 아침식사를 해결하기로 하고,

콘도에서 제주시로 출발하는 첫 셔틀버스 역시 8시 40분으로 어쩔 수 없이 이

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아침식사를 일찍 마치고 느긋하게 쉬다가 셔틀버스 출발시간에 맞추어 탑승, 공항

까지 이동하여 100번 시내버스로 환승 후 제주시의 동문로타리에 도착, 산지천

마당의 18코스 올레 출발점에서 조금 늦은 시간인 09:50에서야 출발하게 된다.

 

출발지의 스탬프를 찍고 있는 동안 우리 처제는 미리 앞서 가기 시작했기에 어디까지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산지천을 따라 걷기 시작하여 제주항 옆을 지나, 곧 4.3사건의

비극이 서려 있는 "옛 주정공장 터"를 경유하여 나눔의 실천을 현세의 우리에게 전파

한 거상 김만덕선생의 얼이 살 숨쉬는 건입동 계단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곳에서 남자올레꾼 한분과 조우하게 되는데 이 분은 무작정 직진해서 걷다가 다시

back 하기까지 1시간 이상을 허비했다고 하며 우리를 지나친다. 건입동은 직진하던

걸음을 완전히 우측으로 바로 꺾어 계단길로 올라서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산지등대 방향으로 직진하던 올레길은 다시 우측으로 꺾어 지면서 사라봉 방향으로

진행하여 사라봉을 경유해서 별도봉 둘레길로 이어진다. Wife와 나는 사라봉으로

오르고, 처제는 사라봉을 생략하고 둘레길을 따라 곧장 별도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사라봉 오르는 계단 길에 역시 일제가 뚫어 놓은 진지동굴을 지나게 되고, 계속되는

오름계단을 이어가면 우측으로 사라봉 정상이다.

 

사라봉 정상의 망양정 팔각정 위에서 내려다 보는 제주시내의 모습은 그림같이 아름

다울뿐만 아니라, 특히 맑은 날 저녁때 이곳에서 바라보는 저녁 노을이 온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광경은 장관이어서 이곳을 영주십경의 하나로 꼽는다고 한다.

 

망양정 바로 옆에는 원형의 형태로 보존된 봉수대가 자리잡고 있고 반대편으로 내려

오는 길목의 해송 숲이 피톤치드를 내뿜어 제주시민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는

널따란 산챡로로 이어지며 별도봉 입구에서 처제와도 조우한다.

 

곧바로 직진을 하면 별도봉으로 향하고 좌측으로 내림을 내려서면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안내판을 지나 별도봉의 둘레길을 따라 곧 "애기업은돌"을 지나게 되는데,

큰바위가 작은바위를 업은 것처럼 보이기에 이렇게 이름이 지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바로 아래 보이는 제주항의 잘 정돈된 모습과 저 멀리 오늘 가야할 삼양동해변과

원당봉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널따란 공터를 지나 좌측으로 회전하면서 4.3사건으로

부터 초토화되어 없어져 버린 "곧을동 마을"로 내려선다.

 

이곳 곧을동 마을은 빈 터만 남았을뿐 그날의 비극을 암시라도 하는 듯 싶다.

4.3유적지의 안내판을 읽고 물 한방울 없이 말라있는 천을 건너 우회전하여

화북비석거리로 이어져 잘 정리된 어느 집앞의 화단을 지나 돌담길로 이어간다.

 

이어서 해안도로를 지나 담쟁이 넝쿨이 엉클어진 돌담길을 이어가니 "별도올레쉼터"

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10여분간 휴식을 취하며 쉼터지기에게 따뜻한 차와

뻥튀기를 제공받아 맛있게 먹은후 발명록에 이렇게 남긴다.

 

"힘들어 죽겠어요, 그래도 좋아요, 마음의 평안을 찾고 갑니다" (우리 처제의 글)

"제주 올레(olleh)! 삶의 희망을~~~(나의 글)

 

곧 이어 환해장성인 별도(화북)연대를 지나게 되는데, 환해장성은 1270년 고려때

몽고와의 강화를 반대한 삼별초군이 해안선 300여리(120km)를 따라 쌓은 석성이다.

 

이곳을 벗어나면 마을올레를 경유하여 삼양돈물식당 앞을 거쳐 곧 삼영검은모래

해변이라는 커다란 안내판이 우리를 반긴다.

 

조금씩 거세지는 바람에 의한 파도는 해수욕장을 뒤 덮었다가 다시 사라짐을 반복한다.

이곳에서 Wife와 처제는 곧장 도로를 따라 걷도록 하고 나 홀로 해안을 따라 올레길을

이어가다가 화력발전소 부근에서 갑자기 올레길을 표시기를 놓치며,

 

도로를 따라 10여분 이상을 걸으면서 금새 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계속 진행하여 뒤늦게 올레길과 조우하면서 집사람과 통화를 한후 역방향으로 집사람과

처제의 마중을 가고 있는데, 올레의 간세하나가 "신촌가는 옛길"을 알려주고 있다.

 

제주에서는 옛날에 마을의 제사가 있으면 일가친척과 마을사람 모두가 모여 나눠 먹었

다고 하는데, 이 "신촌가는 옛길"이 삼양동에 사는 분들이 신촌에 제사가 있는 날이면

제삿밥을 먹으로 오갔던 길이라고 올레 간세에는 설명을 곁드리고 있다.

 

불탑사 조금 못 밑치면서 집사람과 조우하면서 이제 제대로 "신촌가는 옛길"을 따라

진행한다. 전형적인 제주 농촌의 밭올레를 지나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조금 걸은 후

다시 이어지는 농노 올레길은 여느 시골길과 비슷하긴 하지만,

 

시비코지가 가까워 오면서 풍기는 바다의 짠 냄새가 여느 곳과는 조금 다를 뿐이며,

누렇게 변한 억새풀이 바람에 이리저리 나풀거리고, 일렁이는 파도 역시 다른 해안과는

또 색다르게 느껴지는 신비의 비경지대인 시비코지로 진행하는데, 저 멀리 십자비

하나가 외롭게 바다의 끝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듯 서 있는 모습이다. 

 

이 시비코지는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며 어느 시인이 쓴 시비가 바다를

향해 서 있어서 시비코지라고 부른다고 하고, 코지라는 말은 곶의 제주 방언으로

삼면이 바다인 육지의 뾰족한 끝이 바다로 내민 끝 부분이란 뜻이란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아도 시비의 내용이 바다의 짠물에 지워져 알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뿐 이었인데,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이런 내용이란다.

 

                 이성환 영전에 바친다

                                                         시인 채바다

바다를 좋아하던 이야

바다를 밤낮없이 새색시처럼 껴안고 살던 이야

바다를 꽃밭처럼 거닐더니

바다를 그림처럼 아끼더니

이젠 바다를 실컷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

물 속을 마음껏 노래할 수 있게 되었구나

그대여, 우리가 세상에 처음 태어난 시작처럼

바다는 그대의 영원한 어머니 품속처럼 착각하며 살더니

그대 곁에 수많은 분홍빛 연산호

이름 모를 물고기떼

그 사치스런 미소 앞에

술잔처럼 취하더니

그 바다들과 그 물결들과 이 세상 끝까지

돌아올 수 는 당신

고운 춤을 추고 가시

 

한국전쟁 당시 제주도에는 수 많은 시인들인 입도되었는바,

이중에는 박목월, 김영삼, 문덕수, 함동선, 이성환 등의 시인이 있었는데,

시비에 나오는 이성환 시인은 제주대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하다가

37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으며, 대표작으로 <강>, <기르기>, <구름> 등이

있으며 바다를 사랑한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아무튼 단순히 어떤 기독교도인과 관련된 비석처럼 생각했던 것이 조금은 미안할

뿐이다. 먼저 가신 친구 시인을 그리워 하는 잔한 마음이 묻어나는 싯귀가 아닌가 싶다.

 

이곳 시비코지로 부터 이어지는 비경은 제주도의 서쪽과는 또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의 서쪽면은 절벽과 주상절리대가 펼쳐지며 아름다움을 과시한다면, 북동쪽면의

아름다움은 검은모래 해수욕장과 더불어 바닷물과 더욱 가까이에서 접할수 있다는

점이리라.

 

이곳 해안의 검은 바위들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때도 있는 것 같다.

사진으로 촬영한 검은 바위가 마치 진흙으로 빗어 넣은 찰흙 바위처럼 찍혀져 있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시비코지까지 길게 나갔던 땅끝은 어느샌가 육지로 들어왔다가

다시 닭머르에서 튀어 나가는 것이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들 같기도 하는 듯 싶다.

 

제주 앞바다의 용두암이 바위 자체가 용머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지어 졌다면, 이곳

닭머르는 바위의 끝부분이 닭이 흙을 겉어내고 들어 앉아 있는 모습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고 올레 간세에는 밝히고 있다.

 

아무튼 닭머르 언덕에는 억새와 띠가 많은 곳으로 이미베어낸 흔적이 보이고, 닭머르

끝부분에는 전망대 정각이 세워져 이곳을 찾는 여행객이나 올레꾼들이 편히 쉴수 있도록

나무테크 길과 더불어 공사중이어서 현재는 출입이 금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옛날에는 학자들이 모여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하고, 최근에는 신촌리

주민과 몇몇 낚시꾼, 그리고 사진작가 만이 알고있을 정도로 숨은 비경이라고 한다.

 

닭머르 앞 부분의 오뚝 솟아 있는 바위는 지난 10월 대만 여행시 예류(野流) 지질공원

에서 본 한류스타 "이영애 바위" 뒷 모습과 흡사하게 많이 닮아 보인다.

 

아마 오늘 그동안 걸어 온 풍광중에서는 이곳이 최고의 절경이라는 생각을 하며

달머르를 벗어나  신촌마을 고유의 멸치 포획법으로 알려진 "갯담(원담)"에 도착

하면서 시골 정취가 흠뻑 풍기는 마을 올레길로 들어선다.

 

돌담길 올레를 지나 이곳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기로 하고 쉼터를 찾았지만

워낙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어서 바람을 피할수 있는 쉼터 뒷편의 큰 물가에서

어제나, 그제와 마찬가지로 컵라면과 햇반, 그리고 팩소주 하나로서 점심해결과

동시에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 한다.

 

해안길과 마을안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신촌포구의 사각정 쉼터를 지나 집의 담벽에

그려진 새의 날개앞에 우리처제가 서기에 사진한컷 촬영하고는 이내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면서 대섬으로 향한다.

 

대섬은 조천마을과 신촌마을의 경계에 있는섬으로서 철개도래지로 유명하다고 하나.

오늘은 철새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왜일까? 조그만 섬이지만 아기자기하게

바닷물이 마을 기까이 까지 들어오는 호수같은 마을이 그야말로 아름다운 곳이다.

 

앞서가며 이곳의 풍광에 심취되어 올레길을 놓친 우리체제가 뒤 늦게 조우하고,

이쁘게 쌓아올린 돌탑을 지나 꼬불꼬불 대섬의 그림같은 해안 소로를 따라 가면서

건너편에 보이는 조천읍의 모습은 해외여행을 할때 호주 해안의 집들을 보고 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것 같은 기분이다.

 

조금만 깨끗하다면 해외 어느 해안 보다 좋은 곳일텐데,,,,,,,?????

조천마을로 접어들면서 다시 시작되는 돌덤올레길를 한참동안 구불구불 돌아

"시인의 집"을 지나 넓은 광장인 연북정 앞에 도착한다.

 

연북정은 옛날에 유배되어 온분들이 제주의 관문인 이곳에서 한양의 기뻔 소식을

기다리며 북녁의 임금님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진행해서 조천읍 비석거리를 지나, 좌측으로 5~6분

이어가니 육지를 왕래하던 명사나 귀빈들이 머무르거나, 제주산 마필 등

조공품 또는 생필품을 육지로 보낼때 공무를 보았던 조천관을 지나면서

오늘의 종착지인 만세동산에 다다른다.

 

만세동산에는 조천 항일기념관과 만세동산의 기념탑들이 보이지만 다음 19코스

여행시 둘러 보기로 하고, 곧 바로 앞 큰길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10여분

기다려 제주공항으로 향하며 오늘의 18코스을 마무리하고 내일은 17코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o 제주공항에서 한화콘도 숙소 이동 : 16:50분 셔틀버스 이용

o 저녁식사 : 어제와 마찬가지로 콘도에서 준비한 쌀로 밥을 지어 삽겹살과 김치찌개

                등으로 소주와 곁들여 얌얌 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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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 18코스 구간 사진 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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