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맥,지맥,단맥 산행/수도권 한강이북

경기 포천에서 강원 철원으로 이어지는 명성산 능선을 다녀와서

경기 포천에서 강원 철원으로 이어지는 명성산 능선을 다녀와서


O 산행일시 : 2003.10.11(토), 11:55~17:23(5시간28분)

O 산행장소 : 산정호수뒤 명성산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서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으로 연결된 산

O 산행인원 : 2명 (N부장과 함께)

O 산행코스
산정호수 유원지 주차장~자인사~책바위~팔각정~삼각봉~산안고개 갈림길~명성산 정상~산안고개 갈림길~산안고개 계곡 7부능선~산안고개 종점주차장/통나무집앞~자인사~산정호수 유원지 주차장


O 산행준비 및 산행지 까지의 이동

오늘은 예정에 없던 산행을 하게 된다. 사무실에 같이 근무하는 N부장이 본인 Wife 친구(5~7명)들이 산정호수 명성산의 억새곷 축제에 가는데 자기 차를 이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여자분들은 억새꽃 축제에 참여하고, 우리 둘은 동행해서 명성산 주변 능선과 정상 등반이나 하자는 제의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대충의 배낭을 챙겨 메고 아침 7시15분경 집을 나서 복정, 천호동,
군자역을 거쳐 7호선 태릉입구에 도착하여 다시 6호선으로 갈아 타서 화랑대역에 도착한 시간이 08시 45경으로 아침부터 분당선, 8호선, 5호선, 7호선, 6호선까지 지하철 노선 5개를 이용한 셈이다.

09:05분경 화랑대 역을 출발한 차가 의정부를 향해 동부간선도로로 접어드는 순간 도로를 꽉 메운 차량으로 움직일 수가 없게 되어, 다시 태능쪽으로 차를 돌려 진접,베어스타운쪽인 47번 국도로 향한 후 포천 일동, 이동을 거쳐 여우고개를 넘어 산정호수에 도착한 시간은 11:00경이다. 산정호수 주변의 주차장에는 이미 차량이 꽉 찬 상태라 율곡교육원 앞마당에 주차를 시키고 유원지 주차장까지는 도보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유원지 주차장의 행사장 앞에 도착… 김밥 등 대강의 산행준비를 마치고 N부장과 나는11:55쯤 출발하고 여자분들은 억새꽃 군락지를 왕복한 후 오후 4시 전후해서 이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우리 두 사람은 자인사로 향한다.


O 산정호수 유원지 주차장(11:55)~자인사(12:10)~책바위(12:54)~팔각정(13:27)~삼각봉(903m, 14:00)

산정호수 행사장의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15분쯤 걸으면 자인사에 도착하게 되고 자인사경내의 우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산행길에는 간간이 먼저 올랐던 산객들을 마주친다. 자인사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기 전의 이정목에는 좌측 등산로 아님, 우측직진 억새꽃 1.0km, 뒤 자인사라고 안내하고 있다. 우측으로 접어 들어 오르는 돌계단은 서서히 더 급경사로 이어지고 내려오는 하산객들도 힘들어 하는 기색인데 오르는 산객들은 오죽하랴.

한참을 오르다 1/2지점 채 못 미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좌측편 조그만 공간으로 접어 드니 먼저 오신 산객들이 쉬고 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얼마나 되냐고 묻는 분께 약 2시간이상은 가야된다고 하자 억새꽃 군락지까지 그렇게 머냐는 것이다. 억새꽃 군락이 있는 팔각정까지는 이제 절반 가까이 왔으니 3~40분 정도면 된다고 하자 먼저 올라 가신단다. 산행 출발 직전에 먹었던 막걸리 때문인지 N부장께서 상당히 힘들어 하는 기색이다. 지금껏 올라 온 오르막 돌계단을 쳐다 보면 아찔하게 보이지만, 눈 앞에 확 트인 산정호수를 내려다 보는 기분은 최상이다.

식수로 목을 축이고 다시 계속해서 돌계단을 오르니 앞서간 그분들 또 쉬고 있어서 천천히 오시라는 말을 남기고 앞서 계단을 오른다. 얼마를 올랐을까(?) 하산하는 한 분이 이 재미없는 코스를 왜 이렇게 힘들여 올라 오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해서 내가 한 마디 던진다. 올라 오면서 돌계단 세는 재미로 오른다고 하자 얼마냐 되냐고 되물어서, 지금까지 1,000계단 넘게 올랐다고 대답을 하는데 뒤따라오던 젊은 부부가 1,500계단이 넘는다는 것이다.

바로 앞에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거의 고개 안부에 가까워 짐을 느끼고 마지막 힘을 다하여 안부에 오르니 좌측으로 또 나무계단이 앞을 가로 막는다. 12:54경 안부에 도착하니 안내판에는 책바위라고 적혀있다. 아마 우측능선으로 직진을 하면 등룡폭포쪽으로 가는 것 같다. 이곳에서 물 한모금으로 목도 축이고 약 5분간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좌측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니 가파른 경사 길에 로프에 의지하며 안부에 도착…. 이곳의 이정목에는 삼각봉 1.0km, 자인사 2.0km, 비선폭포 3.6km라고 안내하고 있고, 현재위치 명성산 1-5라는 푯말이 보인다. 몇분간 능선 길을 따라 걸으니 돌바위된 무명봉에 13:10경 도착한다. 많은 산객들이 아래쪽 억새꽃 평원의 장관을 내려다 보며 환호성을 울리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1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걷는 발걸음은 훨씬 가벼움을 느끼고 팔각정 주변에는 수 많은 산객들이 움집해 있고, 옆에는 명성산이라는 크다란 표석이 보인다. 아마 이것을 보고 잘 모르는 산객들은 여기가 정상인줄 착각하는 것 같다. 이정목에는 삼각봉 0.8km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경기도에서 강원도까지 이어지는 명성산의 특성상 포천군에서는 이곳을 정상으로 간주하고…. 철원군에서는 진짜 정상을 정상으로 하여 각각의 표지석을 세운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오르막 능선을 올라 산불 감시초소를 지나는 시간이 13:35분으로 능선길에는 단풍이 점점 무르익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능선을 지나면서 지금껏 꺼 놓았던 핸드폰을 켜는 순간 k선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왜 전화를 꺼 놓았냐고 따지기라도 하듯 다그친다. 간단한 통화를 끝내고 줄다름 치듯 먼저 간 N부장의 뒤를 따라 능선의 오르내림을 계속한다. 이름 모를 무명봉을 지나는 곳에는 육군 7598부대장의 안내문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어 이곳이 군 부대와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몇 개의 무명봉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한 끝에 삼각봉에 도착한 시간이 14:00 정각이다. 삼각봉 903m 라는 표지석이 우리의 산행을 반긴다.


O 삼각봉(903m, 14:00)~산안고개 갈림길(14:09)~돌무덤 봉우리(14:15)~명성산 정상(923m,14:38)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산정호수 주변의 경치와 붉게 물들어 가는 산야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서쪽은 사면을 깍아 지른 암벽 슬랩의 절벽인 반면에 동쪽은 완만하게 평원처럼 펼쳐지는 것이 대조적이다. 건너편 군부대는 아마 사격훈련장인 것 같다. 이정목에는 등룡폭포 2.7km, 명성산 2.7km라고 안내하고 있어, 맑게 갠 가을 하늘 덕분에 시야가 확 트여 저 멀리 바라보이는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 가장 오똑하게 보이는 곳이 정상인 것 같다. 정상 부근에는 먼저 간 산객들의 움직임을 멀리서도 관찰할 수 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허기를 느끼지 않는 것은 아마 출발전 유원지 주차장 부근에서 먹은 막걸리와 파전 때문이리다. 주변에 간간이 나부끼는 은빛 억새꽃과 황금색의 풀잎들을 친구삼아 오름과 내림이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걷노라니 같이 오지 못한 사랑하는 이의 생각이 간절하다. 삼각봉을 출발한지 10여분 남짓 되었을까(?) 헬리포트장의 갈림길에 도착하니 이정목이 직진 정상2.0km, 좌측 산안고개 2.2km이라고 길을 안내한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유유히 걷는 N부장은 뭐가 저리도 바쁜지 줄다름을 친다.

돌무덤 봉우리를 지나 점심식사를 어디서 하냐고 N부장께 물었으나,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으니 정상에 도착해서 하잔다. 어느새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는 이정표(직진 정상0.3km, 우측 용화저수지 3.5km)를 지나쳐 마지막 오름을 차고 오르니 여기는 명성산의 정상… 표지석엔 923m, 이정목엔 922.6m라고 표시하고, 제6지점이라는 안내판와 산안고개 3.0km, 삼각봉2.7km라고 안내하고 있다. 멀리 북쪽으로는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산정호수의 전경과 주변을 조망한 뒤 정상부근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일단 디지털카메라로 서로의 쉬는 모습을 담고는 김치와 오뎅국물, 그리고 김밥을 안주 삼아 이동막걸리 한병을 비우고 나니, 온 세상이 내 것인양, 나라 잃은 마의태자와 왕건에게 쫒기던 궁예의 울부짖음을 상기하듯 큰 소리로 외쳐본다. 철원군에서 설치한 명성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하여 디지털카메라를 옆 산객께 부탁하여 한카트 눌러고서는 15:17경 정상을 출발 산안고개 갈림길로 발 걸음을 재촉한다.



O 명성산 정상(923m,15:17)~산안고개 갈림길(15:45)~산안고개 계곡 7부 능선(16:07)~산안고개 종점주차장/통나무집앞(16:45)~자인사(17:08)~ 산정호수 유원지 주차장(17:23)


이동면의 근처에 신다는 젊은 부부가 처음으로 명성산에 올랐다며 동행을 시작한다. 그들 부부는 이곳에 13년을 살았는데도 명성산 정상은 처음 이란다. 돌무덤 봉우리를 지나면서 건너편 산기슭의 단풍이 워낙 빼어나 N부장과 번갈아 가며 한카트씩 디지털 카메라를 찍고는 이제 발걸음을 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동행하던 그들 부부도 내리막 길의 로프지점에서 뒤로 쳐지고,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여 15:45경 삼각봉 직전의 산안고개 갈림길에서 우측 산안고개 방향으로 내려선다.

안부에서 얼마를 내려갔음 즈음 계곡과 마주치는 곳에서 갑자기 등로가 없으져… 이곳 저곳을 헤매던 끝에 능선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겨우 찾아 올라서니 명성산 4-3위치표시와 7부 능선임을 알리는 표시판이 안내를 도운다. 능선에서 계곡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또 다시 계곡을 지나면서 없어져…. 다시 길을 찾아 이곳 저곳을 헤매고 반대편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아 내려서니 시간은 벌써 16:30분이다.

명성산5-2위치의 산안분기점 안내표시판을 뒤로 하고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서는 군부대의 벙커들이 눈앞에 들어오고, 여러 곳의 벙커들과 참호로 보아서 아마 이곳은 교육부대인 것 같은 느낌이다. 이곳을 벗어나 비포장도로로 접어드니 저 만치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통나무집의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옆에는 종점주차장이라는 간판이 보이고 주변의 음식점 주변에는 승용차들이 즐비하다.

시계는 16:45분을 지나고 있어 16:00에 만나기로 한 N부장의 Wife일행께 전화를 하였으나 통화가 불능 상태라 걸음을 재촉하여 자인사쪽으로 향한다. 17:08경 자인사 앞을 지날 즈음에 핸드폰 통화가 되어 아침에 헤어졌던 그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터벅터벅 걷는 5시간 가량의 산행을 마무리 하며 만보기를 보니 27,147보라는 표시다.

12봉 능선의 울음산 명성을 뒤로하고 서울로 오는 승용차에 몸을 실으니 주변에는 어둠이 깔리고 시작하고 지나오는 길의 여우고개 근처의 관음산과 사향산 능선을 바라보며 오늘의 산행후기를 마무리 한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