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의 숨은 줄기 토끼봉 능선에서 본 절경
o 산행일시:
o 산행코스:치악산(1,288m)
- 구룡사 주차장~640봉~740봉~토끼봉~투구봉~삼봉~전망대~원통재~헬기장~곧은치~곧은골매표소 하산
o산행거리: 15.5km
o 산행인원: 나홀로 + 직장 동료15명(곧은치에서 합류)
o 준 비 물:물2병, 떡
o 산행지까지의 교통: 승용차
o 시간대별 진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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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7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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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산행일기
이번 산행은 특별하게 계획된 산행이다.
10월을 맞이하여 직장에서는 1년에 두번씩 실시하는 체육주간이 있기에
금번 가을 체육주간 행사가 금요일인 어제 이곳 원주에서 있었기 때문이다.
대전과 원주 그리고 나주에 있는 전직원이 원주에 모여
배구, 축구, 탁구, 발야구 등 다양한 종목으로
사원 전원이 참여하는 행사가 치악산 기슭의 원주캠프에서 치러졌었다.
그런 후 오후 늦게 모두 해산하여 일부는 연고지로 떠나고
일부는 토요일에 계획된 치악산의 상원사 통제소에서
향로봉을 경유 곧은치까지 연결한 후 곧은치매표소 방향으로
하산하는 단거리 산행에 참여할 사원들만 남은 것이다.
그런 덕분에 남은 직원들과 함께한 어제 저녁의
저녁 식사를 겸한 반주가 과음으로 이어졌었다.
근데 직원들과 함께하는 산행이 아니라
나는 이번 산행이 특별한 산행이 된 것이다.
비로봉, 향로봉,
이번 산행에서는 토끼봉에서 투구봉을 거쳐 삼봉으로 연결한 뒤
비로봉 능선을 따라 전망대에 오른 후 곧은치로
연결하는 나만의 산행을 계획한 탓이다.
그리하여 어제 발야구 진행을 끝내자 마자
직원 한명을 동원하여 구룡사 주차장까지
오늘의 산행 들머리 확인을 해놓았을 뿐만 아니라
부서에 근무하는 김과장에게 미리 부탁한 터였기에
새벽 03:40분경 잠에서 깨어나 산행 채비를 갖추고
나의 승용차는 하산 예정지점인 곧은치 매표소로 이동하여
부근 주차장에 파킹을 시키고 난 후
이곳에서 김과장의 승용차로 구룡사주차장까지 이동한다.
나의 이런 산행 때문에 김과장은 새벽부터 잠을 설친 것이다.
미안할 따름이지만 이미 각오를 했으니 어쩔 수 없는 현상,,,,,####
오늘의 산행구간은 일반 산행객은 전혀 다니지 않을뿐더러
원래 입산금지 구간인지라 우선 국립공원관리공단측에 죄송함을 밝힌다.
아직도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 05:05분
구룡사 주차장의 오뎅집 할머니만 가게 불을 밝히며
분주하게 움직여 가게 문을 열고 있다.
오뎅을 데우고 있는 모습에 화장실에서 체중조절을 잠시 마치고는
새벽녘인데다가 빈속인지라 약간의 추위가 엄습하는 까닭으로
오뎅과 국물로서 아침요기를 겸하고 나니 이젠 몸기운이 따뜻한 느낌……
헤드란탄의 붉을 밝히고
공중전화 박스 우측의 민박촌 계곡방향으로 이내 내려서니 새벽 05:35분…
철다리를 건너자 마자 좌측 계곡으로 내려서서
<투구봉(1002m)의 가파른 절벽과 삼봉(1073m), 그리고 우측끝에 조금보이는 토기봉(880m)>
어제 미리 보아 두었던 우측의 가파른 산줄기를 따라 올려 치지만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로는 물론 엄청나게 미끄러운 낙엽….
거의 60~70도에 이르는 가파름에 도저히 서서는 걸을 수가 없는 지경,,,,
주변의 나무들을 번갈아 잡아가며
네발로 기다시피 40분 이상 온갖 씨름을 한 끝에
겨우 능선줄기에 도착하지만 이내 엄청나게 가팔라지는 등로,,,,
등로라기 보다는 산줄기를 따라 오른다는 표현이 맞을 듯,,,,,,
엄청나게 숨을 몰아시며 오름을 차고 오르는 순간 김과장의 전화가 걸려온다.
상원사팀들이 출발한다는 연락,,,,,
어쨌던 내가 상원사팀보다 곧은치까지 먼저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좀더 빠른 속력으로 달려보지만 점점 가팔라지는 오름으로 이내 지쳐버린다.
토끼봉까지는 계속되는 오름일뿐더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연속되는 암릉…
출발한지 1시간 정도 지날 무렵 노란색의 표시기 하나가 어둠 속에 비춰지니
등로가 맞다는 생각에 엄청 반가울 뿐이다.
이 표시기는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분당의 “중앙산악회”의 표시기
더더욱 반가운 표시기이다.
그런데 이 표시기는 하산한 방향으로 달려 있는 모습,,,,,
따라서 이 능선은 오르는 것보다 주로 하산하는 분들이
이용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산죽이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을 지나면서
더더욱 가팔라 지며 앞을 가로막는 높은 봉우리
아마 이곳이 토끼봉????
그런데 가파른 오름을 몇 개 더 오른 뒤에야 겨우 토끼봉에 도착
시간은 벌써
토끼봉이 880고지 이니까 1,200고지까지는
아직도 350고지 이상은 올라가야 할 것이다.
바위암으로 구성된 토끼봉을 지나
계속되는 오름의 암릉 구간을 지나 올라서니
사방의 훤하게 뚫린 봉우리에 07:53분경 도착하는데 이곳이 투구봉
투구봉에서 올려보는 비로봉과 천지봉의 능선
몇 분전에 떠 오른 천지봉의 아침햇살이 눈을 부시게 하는 순간
원주시내 방향으로는 자욱하게 끼여 있는 연무 때문에
시야 전체가 깨끗하지는 않지만 멀리 보이는 능선들과
아파트군들이 가물거림은 그야 말로의 압권이다.
손에 잡힐 듯 비로봉 정상의 돌탑이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는 느낌이다.
<투구봉에서 바라 본 원주시내 방향과 주능선의 천지봉과 비로봉 능선>
잠시의 휴식을 끝내고 직진 방향으로 내려서려고 하는데
엄청 가파른 직각형태의 낭떠러지???
밧줄이라도 설치되어 있으면 내려설 수 는 있겠지만
사방을 둘러 보아도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아
다시 조금 전에 왔었던 길로 back하여 돌아서 바위봉을 내려서니
투구봉에 올라오기 직전에 우측으로 빨간 표시기 하나가 나풀거린다.
우측으로는 투구봉을 휘감으며 겨우 내려설 수 있는 등로가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서게 되어있어
이곳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아마 이곳이 산행객들이 자주 다니는 등로 같았으면
철계단이나 위험한 곳엔 난간이 설치되어 있으련만,,,
전혀 그렇지는 못한 곳………
뒤돌아보며 투구봉의 가파른 암봉을 한 컷 찍는데
그 모습이 투구를 쓴 장수가 비로봉을 향하여
올려다 보고 있는 모습과 흡사……
바로 앞에 보이는 삼봉을 향하여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삼봉을 오르는 등로 역시 암릉구간으로
다소 위험이 따르는 곳이다.
약간씩 다리가 후들거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아주 스릴이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양측은 절벽으로서 그 절경은 대단한 곳이다.
누군가가 일부러 올려 놓은 듯한 이상한 바위구간을 지나
삼각점이 설치된 삼봉에 올라서니
비로봉의 주능선이 바로 앞에 다가온다.
충북의 986산악회에서 설치한 삼봉의 표시판…….
아크릴판에 “삼봉 1072.6m”라고 새겨 나뭇가지에 걸어 놓았기에
금방 이곳이 오늘의 토끼봉능선의
가장 높은 봉우리 삼봉이라는 것을 짐작한다.
이곳에서의 절경 역시 압권이다.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들 내려다 볼 수도 있거니와
비로봉 정상위에 떠 있는 햇살이 눈을 부시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벌써 시간이 08:23분,,,,,
최소한 30분안에 주능선에 도착해야
남대봉쪽에서 향로봉을 거쳐 올라오는
동료들 보다는 곧은치(고둔치고개) 까지
먼저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으로
곧장 직진하여 푸근한 등로를 내려서니
신호등 없는 사거리
이곳이 쥐넘이고개!!!
고개 한 중앙에 누군가가 방향표시를 하여 돌로서 눌러 놓은 모습….%%%%%
아마 이곳에 좌측으로 내려서면 구룡사 방향 인 것 같고
우측은 어디인지??? 아마 황골방향은 아닌지??
아무튼 직진방향으로 주능선으로 오르는 등로는 뚜렷하지만
마지막 깔딱고개라고나 할까?
숨을 몰아 쉬며 한걸음 한걸음 15분 정도 올라서니
등로길을 가로막는 밧줄이 처져있는 주능선의 전망대…….
치악산경관 해설판과 상원사 비로봉기점 0.9km를 가리키는 이정표,,,,
그리고 입산 금지표지판……
“이곳은 탐방로가 아니므로 출입이 금지된 구간으로서
무단 입산시 자연공원법 제28조에 의거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치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의 안내판…..
< 뒤돌아 본 토끼봉 능손> <치악산 경관해설판>
그런데 구룡사 주차장 방향에서는 이런 문구의 글귀가 없었기에
이 능선을 무단 입산하였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면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김과장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통화가 되지 않는다.
<뒤돌아 본 삼봉과 능선들>
곧장 바로 상원사방향의 주능선 하산길로 접어들어
이제 마라토너처럼 뛰어내려간다.
입석사 갈림길을 지나고 산죽길을 지나
한참을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이 시작되는 등로
원통재를 지날 무렵 김과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어디냐는 것????
조금만 더 가면 곧은치고개에 도착될 것 같다고 하니
향로봉으로 올라오라는 것,,,,
그렇지만 나도 동료들보다 빨리 도착하려고
엄청 힘들게 달려 왔기에 휴식이 필요한 몸,,,,####
곧은치 못 미친 헬기장에 도착하니 09:40분경…..
이곳에서 휴식하기로 하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발라당 누워버린다.
새벽에 일찍 움직인 탓도 있지만
피곤이 엄습한 까닭에 금방 잠에 빠져든다.
산객들이 지나가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다시 추스리고는 곧은치로 향하여 내려서니 금방 곧은치에 도착한다
지금 시각이 10:14분이다.
마지막 조금 남은 물 한 모금을 하며
떡으로 허기를 채우고 한참을 있어도
동료들은 오지 않고 이제 으스스 추워지기 시작,,,,,,,
그래서 배낭 속에 넣어버린 고어텍스 자켓을 다시 꺼내 입고는
향로봉 방향으로 서서히 움직여
조그만 헬기장을 지나 오름을 올라 능선으로 접어드니
우리의 캡틴을 비롯한 동료들이 줄지어 내려오고 있는 모습…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고는 다시 back하여 곧은치로 내려서니
10:48분을 지나고 있는 시간
5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곧은치매표소 방향으로 내려서 약 30여분을 지나면서
계곡의 물이 흐르는 곳까지 도착
계곡 물에서 발을 담그는 잠시의 휴식은
오늘의 피로는 푸는 데는 안성맞춤,,,&&&&&
11:35분경 매표소에 도착하여
아침에 미리 세워둔 주차장에 차량을 수거
오늘의 점심겸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면서 생각에 접어든다……
치악산 구간의 능선중 가장 타 보고 싶었던 구간이기도 하였지만
영동고속도로의 새말 부근을 지날 참이면 치악산 방향으로 항상 보이던
삼봉, 토끼봉 능선 이기에 더더욱 올아보고 싶었던 능선,,,&&&%%%%%
오늘에서야 완수했다는 뿌듯함에
저절로 콧노래를 부르며 서울로 향한다.
토끼봉, 투구봉. 저는 전에 전재에서 시작해 매화산, 천지산 지나 비로봉 찍고 토끼봉 쪽으로 내려갈려했으나 비가 하도 와 그쪽으로 뜻을 못이루고 사다리병창으로 그냥 하산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투구봉 정상 조망이 그리 좋다시니 언제 한번 꼭 가봐야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2006-11-06 15:01:56 |
전재에서 가리피재까지 종주하며 바라본 토끼봉 투구봉 삼봉능선이 아름답더군요 언제 시간 나면 한번 가보려고 생각했던 코스인데 잘 보고 참고하겠습니다. 늘 안산 하시길 바라며 수고하셨습니다 | 2006-11-06 20:16:48 |
####SOLO님#### SOLO님이 다녀 오신 전재에서 매화산, 천지봉 구간은 SOLO님 산행기을 읽었기에 익히 알고 있습니다. 토끼봉, 투구봉 구간의 특히 투구봉에서의 조망은 대단합니다. 한번 다녀 오십시요......그리고 즐산하시길.... ####수객님#### 안녕하세요. 많은 산을 누비시는 님의 글도 가끔씩 보고 있습니다. 삼봉능선의 투구봉은 그야말로 치악능선의 전체를 볼수있는 전경이 대단하오니 한번 다녀 오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 2006-11-09 17:4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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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지맥,단맥 산행 > 중.동부권(강원.충청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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