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세가지 질문왕이 있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때가 언제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이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지를 알고 싶었다. 왕은 지혜가 많다고 소문난 도사를 찾아가 물어보기로 했다. 그 도사는 깊은 숲속에서 자기의 거처를 한번도 떠나지 않고 자기가 농사지은 만큼만 먹고 사는 사람이었다. 왕은 도사의 암자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말을 내렸다. 그리고 신하들을 돌려보내고 혼자 걸었다. 마침, 도사는 텃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왕은 물었다. "도사님! 우리가 결코 후회하지 않게 꼭 지켜야 할 시간은 언제인가요? 그리고 어떤 사람을 멀리 하고 어떤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하며 어떤 일을 중요시해야 합니까?" 그러나 도사는 묵묵부답이었다. 그저 땅파는 일을 계속할뿐, 늙고 마른 도사가 일을 하는 것이 왕의 마음에 걸렸다. "도사님은 너무 지쳤소. 삽을 이리 주시오." 왕이 도사 대신 땅을 파는 동안 해가 졌다. 일을 마치려 할 때였다. 뒷산으로부터 칼을 찬 한 사람이 달려내려와서 왕과 도사 앞에 쓰러졌다. 그 사람은 맹수한테서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 왕과 도사는 황급히 부상자를 암자로 옮겨서 치료했다. 이튿날 아침이었다. 몸이 회복된 사람이 왕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나는 임금님의 정치에 원한을 품고 임금님을 죽이고자 뒤를 밟았던 자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극진한 간호를 받고 보니 나의 원한이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왕은 기쁜 마음으로 도사를 찾았다. 도사는 어제 파헤친 텃밭에서 씨앗을 뿌리고 있었다. "도사님, 나는 당신 덕분에 나를 헤치러 한 사람을 친구로 만들었소. 이제 간절히 바라는 것은 내가 말한 어제의 질문에 도사께서 답을 주시는 것이오." 도사는 말했다. "임금님께서는 이미 대답을 얻었습니다. 만일 어제 나를 동정하여 이 채마밭을 갈아주지 않고 돌아갔더라면 자객의 칼을 받았을 것이니 그때가 중요한 때이지요? 그리고 맹수에 물린 그 사람을 도와 원수됨을 풀었으니 그 사람보다 중요한 사람이 어디 있으며, 그 일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도사는 씨앗 뿌리는 손을 쉬지 않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잘 기억하십시오. 가장 중요한 때란 한순간, 한순간뿐입니다. 우리는 다만 그 순간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결코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란 그 순간에 만나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이란 그 순간에 만나는 그 사람을 도와주는 것입니다.이 이야기는 톨스토이의 민화에 나온 내용입니다. 이 글에서 말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우리들이 지금 처한 이 순간이고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우리들이 지금 만나는 사람이며 우리들에게 가장 소중한 일은 바로 지금 내가 하는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더불어 더욱 더 중요한 때는어렵고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만나면 외면하지 않고도와주거나 힘이 되어줄 때이며,더욱 더 중요한 사람은 아무리 밉고 죽이고 싶은 원수일지라도어렵고 힘들 때 도움을 청한 사람이며,더욱 더 중요한 일은더욱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일이라는 사실을 은연중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정말 실천과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위급한 상황에 처한 것을 보고 도움을 주면 고맙게 여기고 감사하기보다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뒤통수를 치는 봉변을 당하거나귀찮게 오고가라고 하는 세태 때문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하고, 정말로 보기만 해도 밉고 죽이고 싶은 원수가 도움을 청하는데도와주는 일은 죽기보다 어렵고 스스로 죽을 무덤을 파는 일입니다.그러나 죽어야 살아나는 이치가 있듯이때로는 모르는 척 하며 통큰 결단을 내려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는 일이 바로 원수와 진정으로 하나되는 길이고,은덕을 입히는 길이며, 서로가 사랑하는 길로써 서로를 살리는 길입니다.이러한 일들이 바로 이 세상 그 어떤 일보다도 가장 값지고 중요하며 뜻이 있으며, 보람있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우리 소중한 님들! 오늘도 맞이하는 순간순간을 가장 중요한 때라고 여기고,대하는 인연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마음을 연하며 가장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하면서, 각자 하고 있는 일을 가장 소중한 일로 여기며 살아가는 뜻깊고 보람있는 시간들 보내시길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천경교무의 원불교와 가정 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