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3개섬(우도,가파도,추자도) 올레길 여행
o 여행일정: 2013.6.12(수)~2013.6.16(일) (4박5일간) 1) 이스타항공 : 서울~제주 왕복 -6.12(수) 15:20 김포발 -> 16:25 제주착 -6.16(일) 09:00 제주발 -> 10:20 김포착 2) 일정별 여행 -1일차(6.12) :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이동~성산포로 이동 숙소여정 -2일차(6.13) : 우도 트래킹 16.1km/3시간 52분 소요 (09:21 우도 천진항출발~12:17 하우목동항~13:13 천진항 도착) -3일차(6.14) : 가파도 트래킹 5.0km/58분 소요 (09:30 가파도 하동항 출발~10:28 하동항 회귀)
(09:40 상추자도 출발~12:46 하추자도 경유~15:40 상추자도 회귀)
o 여행지 숙소
-1일차(6.12) : 성산읍 성산리 성산게스트하우스(010-9541-3342)
-2일차(6.13) : 대정읍 하모리 잠게스트하우스(010-5094-4502)
-3~4일차(6.14) : 제주시 동문로타리 부근 엘로우게스트하우스(070-7648-0907)
o 여행인원: wife와 함께
o 식사 및 먹을거리 : 건빵,초코렛,제주오메기 떡,방울토마도.
식사는 현장 즉석 해결
o 여행경비 : 총527,650원(1인당 약 264,000원)
-왕복항공료 : 158,400원
-게스트하우스 숙박료(더블 룸 4일간) : 170,000원
-택시비(추자도행 여객터미널 이동) : 2,300원
-대중교통 시내버스(게스트하우스 이동 등) : 28,450원
-섬여행 왕복 승선료(3개 섬) : 74,000원
-점심 및 저녁식사비 등 먹거리 : 83,000원
-기타 현지 컵라면 구입 : 11,500원
o 출발지 및 숙소까지의 교통
-1일차 : 제주공항~제주시외버스터미널~성산게스트하우스(동일주 시외버스 5,050원)
-2일차 : 성산~서귀포 신터미널~모슬포(동일주~서일주 시외버스 10,000원)
-3일차 : 모슬포~제주공항~동문로타리(시외버스+시내버스 7,900원)
-4일차 : 동문로타리~추자도행 제주여객터미널(택시비 2,300원) 및 돌아오는 시내
버스(1,900원)+ 추자도 상.하추자도 섬일주 시내버스 왕복 1,700원)
-5일차 공항이동 : 시내버스 1,900원
o 올레길 코스 개요 : 우도, 가파도, 추자도 올레
=우도올레(1-1코스) : 우도 천진항~우도봉~하우목동항~천진항(16.1km)
소가 드러누운 모습으로 떠 있는 우도는 푸른 초원과 검은 돌담 그리고 등대가 가장 아름 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우도 올레는 제주도에 딸린 62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크고 일년 내내 쪽빛 바다색을 자랑하는 우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서 쇠물통 언덕을 지나 제주도의 옛 돌담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담 올레를 걷고, 호밀과 보리, 땅콩이 자라는 밭둑 올레를 즐길수 있으며, 기존 우도봉 산책 코스는 바로 올라 전망대로 가지만, 올레 코스는 해수를 담수로 만드는 우도 저수지 옆 길을 지나 우도봉으로 오르게 되어 있어, 이 길은 꽃양귀비와 크림손클로버로 뒤덮인 아름다운 초원이다.
=가파도 올레(10-1코스) : 가파도 하동항~청보리올레길~ 하동항 회귀 (5.0km)
가파도는 한국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낮은 섬으로서, 섬의 최고점이 20.5미터에 불과하다. 제주도에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과 가장 낮은 섬 가파도가 함께 있다는 사실은 의미깊다. 낮은 섬 가파도는 느리게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작다. 그러므로 가파도 올레는 걷기 위한 길이 아니라, 머물기 위한 길이다. 길고 긴 제주 섬의 올레를 걸어오느라 수고한 나의 몸과 마음이 하루쯤 편히 쉴 곳. 가파도는 산책의 섬, 휴식의 섬, 안식의 섬이기에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에너지 충전소인 셈이다.
=추자도 올레(18-1코스) : 추자도 상추자항~하추자항~ 상추자항 회귀 (18.5km)
추자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네 개의 섬과 아무도 살지 않는 서른 여덟 개의 섬이 추자도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있다. 바다에 떠 있는 첩첩산중. 겹겹이 보이는 섬의 봉우리들은 섬이 아니라 깊은 산중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묘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산봉우리들 아래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추자도는 발길을 이어갈 때마다, 눈길을 달리할 때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새로운 풍광을 쏟아낸다. 추자도의 두 섬, 상추자와 하추자의 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어 이어가는 제주올레 길은 추자도의 숨은 풍광을 모두 들춰내 보여준다. 고즈넉한 숲길을 바다에서 만나는 특별한 기쁨은 추자도의 한 봉우리를 넘은 후, 다시 새로운 봉우리에 오르는 힘을 기꺼이 내어 주기도 한다.
o 3개섬 올레 트래킹 일기
제주도는 본섬 외에 총 62개의 주변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이들 섬중 올레길이 형성된 곳은 현재까지는 3개섬이 모두이다. 이번 여행에서의 목적이 이들 섬들을 트래킹하는 것이다. 3개의 섬중 첫번째 탐방은 우도, 두번째는 가파도, 마지막은 추자도 탐방을 계획한다.
섬들에 대한 탑앙을 위해서는 이들 섬들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우도는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웠거나 머리를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우도는 제주의 부속도서중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섬으로서 면적이 5.9㎢이고, 해안선의 길이가 17km이며 최고점인 우도봉은 132.5m로서 비양도와 난도를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가파도는 모슬포항에서 직선거리 5.5km 정도이고, 면적이 1㎢도 채 되지않은(0.9㎢) 작은 섬으로서 300여명도 되지않는 주민이 상동항과 하동항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외롭게 떠있는 접시 모양의 섬으로서 해안선 길이도 4.2km 정도이고 최고점 역시 20.5m로서 우리나라에서 유인도 중에서 표고가 가장 낮은 섬으로서 남한의 최고봉인 한라산과 비교 되기도 한다.
추자도는 제주도의 북부 해상에 산재해 있는 4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로서 제주도와 전라남도 사이에 있는 섬으로서 제주도에 속해 있지만 생활권은 전라남도에 의존하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전에는 한때 전라남도 영암군에 속하기도 했던 군도로서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추포도,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를 제외한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추자면으로 5개의 법정리를 거느리고 있다.
누구나 그렇듯이 섬여행은 날씨가 가장 문제이기도 하다. 바람이 없는 날이 가장 좋겠지만 제주도의 날씨는 하루에도 몇번이나 변하는 것이 일상으로 되어 있기에 먼저 섬으로향하는 배가 뜨느냐 마느냐고 가장 중요한 것...
제주도로 향한 첫날인 6월12일은 오후 비행였기에 성산포에서 하루밤을 묵기로 하고 떠나기전에 성산게스트하우스에 미리 예약을 해두었기에,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후 동일주 시외버스중 성산포 경유 버스에 몸을 싣는다.
Wife와 내가 탄 버스는 제주시내를 벗어나 제주의 북동쪽인 조천, 함덕, 북촌, 김녕, 구좌읍 세화리를 경유,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TV의 " 아빠! 어디가?"를 촬영했던 면수동을 통과하여 허도리와 종달리, 그리고 시흥리를 지나 성산리까지 약 1시간30분 가량 소요되어 저녁 6시경 성산리사무소 앞에 도착한다.
다행히 우리의 숙소인 성산게스트하우스는 성산리사무소 앞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까닭으로 이내 숙소에 여정을 풀고 저녁식사 꺼리는 주변의 농협하나로마트를 이용한다.
물론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사서 먹어도 좋겠지만, 게스트항우스의 더블룸 자체가 콘도형식으로 되어 있기에 시장만 보면 얼마든지 식사를 해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다행히 다음날 아침식사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로 제공하기에 이용이 편리하기도 하다.
= 첫번째 우도올레 트래킹 =
둘째날의 성산포에서 우도행 첫 배는 08:00시에 있지만,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한후 두번째 배인 09:00에 출발하는 배를 이용한다. 성산포항에서 우도까지는 약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때는 출항 금지~~~!!!!
날씨가 맑은 날이면 선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성산 일출봉과 우도, 종달리의 지미봉 등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겠지만, 오늘은 안개가 뿌옇게 낀 까닭으로 많은 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 틈에 끼어 금방 우도의 천진항에서 하선한다.
천진항에서 우측으로는 우도봉이 높이 솟아 있고, 좌측으로는 평탄한 우도의 마을들이 희뿌옇게 보일뿐이다. 우도 올레의 정방향은 좌측으로 해안선을 따라 걸은 후 우도봉을 경유하여 천진항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바른 코스이지만, 우리는 반대방향인 우도봉으로 먼저 오른 후 검멀레해안으로 내려서 해안선을 따라 비양도를 경유하여 하고수동 해수욕장과 하우목동항을 지나 홍조단괴해수욕장을 돌아오는 코스를 택하여 진행한다.
09:20분경 출발한 우도 올레의 시작은 우측 해안선을 지난후 우도봉을 오르는 코스이다. 우도로 수학여행을 온 관광버스 차량들 10여대가 우도봉 주변에 움집하여 수많은 학생들을 풀어헤친다. 드넓은 초지로 형성된 우도봉 아래의 해안절벽을 배경으로 즐거움을 마끽하고 있는 학생들을 뒤로하고는 우도봉 즉 쇠머리오름으호 향하여 굵은 땀방울 쏟아낸다.
132.5m의 우도봉 정상에서 우도등대공원으로는 높게 쳐진 철조망 때문에 바로 통과를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 잠시 우도봉에 머문후 이내 다시 우도봉을 하산후 우측으로 돌아서 등대공원으로 향하여 수많은 계단을 오른다.
예전에는 우도등대공원으로 오르는 길로 많이 활용되었던 코스가 검멀레해안 쪽에서 오르는 코스를 주로 이용하였지만, 지금은 반대쪽 드넓은 초지 오름쪽의 돌칸이해변 방향을 바뀐 것이다. 내가 우도를 찾은 것은 이번이 3번째로서 우도에 올때마다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우도등대를 지나 올레길은 검멀레해안으로 내리가는 내림게단으로서 예전에 해안쪽 계단길은 위험하여 철거되어 없어지고, 다시 설치된 계단을 돌아 내려서니, 우측으로 검멀레해안으로 이어지면 해안 도로를 따라 걷는다.
얼마쯤 지나면서 해안도로는 농로올레와 동네올레로 이어지면서 나를 안내하고 있는 개한마리와 같이 이내 비양도 연육교 정자앞에 다다른다. 비양도는 제주도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봉 수 있는 섬으로서 제주 협재항 건너편의 비양도와 비교가 되기고 한다.
비양도 연육교를 잠시 건넜다가 다시 어어지는 올레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고 있는 수학여행 학생들을 실은 관광버스 뒤를 따라 하고수동해수욕장을 경유하여 마을올레와 땅콩밭 올레를 거쳐 산물통을 지난다.
계속 이어지는 해안 도로 건너편에 희뿌옇게 가물가물 보이는 올레 21코스의 마지막 오름인 지미봉과 종달리를 바라보며 허우목동 마을을 통과하여 다시 해안도로로 접어든다.
"우도 노을사랑" 민박집을 벗어나니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 두 마리의 말들을 만난 후에 이내 하우목동항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성산항으로 출항하는 배는 매시간 정각에 출발하기에 이미 12:00 배는 출항하고, 오후 1시 배가 출항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중앙동 마을로 혼자 진행한 집사람이 홍조단괴해수욕장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전화 연락이다. 집사람은 한달전 발목을 삐긋한 까닭에 원거리를 많이 걸을 수 없는 탓에 중간에 지름길을 택하여 천진항으로 향하다가 해안선길로 들어서서 홍보단괴해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곳 하우목동항에서 홍조단괴해수욕장 까지는 20분 남짓 거리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욕장주변에 움집하고 있지만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한 사람도 보이질 않는다. 해수욕복까지 챙겨 온 나로서는 약간 서운함을 느낀다.
이어지는 서빈백사장을 경유하여 한가롭게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농로올레로 접어들어
10여분 걷고 나니 천진항이 바로 앞에 보이면서 우도를 한바퀴 돌아오는 약 4시간에 걸친 우도올레를 마무리하고, 13시 30분에 성산항으로 출발하는 배에 승선한다.
성산항에 도착 하자마자 내일의 목적지인 가파도를 가기 위해서 이미 예약한 모슬포의 "잠 게스트하우스"로 이동을 시작한다.
14:20분경 성산항입구 사거리 정류장에서 신서귀포터미널로 향하는 동일주 시외버스를 탑승, 1시간 30여분을 달린후 다시 신서귀포터미널에서 모슬포을 경유하는 서일주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또다시 1시간정도 달린 끝에 모슬포의 하모리정류장에 도착한다.
"잠 게스트하우스"는 아담한 단층의 주택으로서 60대 후반 내지는 70대 초반쯤의 할머니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였지만, 우리가 방문한 그 날은 할머니는 미국의 딸래집에 가고 총각인 아들이 혼자서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는 정겨운 게스트하우스이다.
저녁식사가 게스트하우스 자체에서 해결되지 않은 까딹으로 우리는 모슬포항 주변의 조림전문식당(배우 엄앵란씨가 다녀갔다는 부두식당)에서 고등어 조림으로 포식을 하고는 오늘의 하루를 뒤돌아 보면서 저녁에는 야구중계를 시청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 두번째 가파도올레 트래킹 =
다음 날 이른 새벽녘에 일어나니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창문 밖을 보니 예사롭지가 아닌 듯 싶지만, 오늘 이곳을 퇴실하고 가파도올레를 완료한 후, 내일은 추자도 여행을 위해서 제주 시내로 이동하여야 했기에 일찍부터 배낭을 정리한다.
어제 저녁식사 후 인근 "홍마트"에 들러 미리 준비해둔 컵라면과 밥(전자렌지에 데움)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는 09:00 출항하는 첫배를 타기 위해서 08:30분경 게스트하우스를 출발한다.
많은 비가 내리고 있지만, 별탈 없이 배는 정시에 출항하여 약 30여분이 지난 후에야 가파도의 하동항에 도착한다. 비가 내리는 까닭으로 주변은 온통 희뿌연 안개로 뒤덮여 사방을 분간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이내 하동항 좌측편의 마을회관 방향으로 해안선을 따라 진행하니 올레길의 안내도가 우리를 선도하고, 군데군데 바람을 가르며 돌아가고 있는 풍력발전을 위한 풍차는 이미 베어버린 누런 보리판 벌판위에 그림자리도 드리우는 듯 크게 움직이는 모습이 외롭기까지 보인다.
풍력발전소에서 좌측으로 계속진행하면 해안선을 따라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올라서면 보리밭 사이를 관통하는 올레길이디 섬 중앙의 마을과 어우려진 보리밭은 희뿌연 안개속 드넓어 보인다. 약 17만평 정도라고 하는 듯하다.
아마 청보리가 넘실대는 봄철이었다면 푸른 들판이 장관을 이루었으리라 짐작되기도 한다. 누렇게 베어 낸 보리밭과 메밀을 심어 꽃이 핀 메밀밭도 하다 못해 볼만한 꺼리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가파도의 집담과 밭담사이를 걸으며, 장난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집들과 조그만 학교 등 바다 위에 두둥실 떠 있는 듯한 가파도 올레길을 따라 걷는 것은 그 자체가 때묻지 않은 친환경 자연속에 파 묻히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비오는 날 보리밭 사잇길을 따라 상동항을 경유하면 우측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걷도록 되어있지만, 해안도로의 확장공사로 인해 질퍽거리는흙길이 여간 힘든것이 아니니다.
가파도 올레길을 걷기 시작한지 50여분 지날즈음 우측으로 가파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지나면서 가파도에서 제주도 본섬에 솟아 있는 7개의 산중에서 이곳에서 6개의 산을 볼수 있다는 안내가 눈길을 끈다.
제주도에는 수많은 오름이나 봉들이 있지만 산으로 명명되어진 것이 7개의 산이라고 한다. 한라산을 비롯하여 송악산, 산방산, 단산, 고근산, 군산, 영주산 등이라고 하는데, 이곳 가파도에서는 성읍리에 있는 영주산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보이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곳이다.
어쨌던 이곳을 벗어나면서 비는 더욱더 거세게 내리기 시작하지만, 이내 하동항의 가파포구에 접어 들면서 약 1시간에 걸친 가파도 올레 길의 트래킹을 완료하고 한동안 모슬포에서 배가 오기를 기다린다.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비로 인하여 배는 정상적인 시간을 20여분 이상 지나서야 입항하면서 가파도 출항 역시 드디게 출발한다.
==== 1시간 30여분의 짧은 시간동안 머물렀던 가파도 ~~~!!!======
모슬포로 향하는 선상에서 뒤 돌아 본 가파도와 멀리 남쪽 방향에 외롭게 안개 속에 아련거리는 마라도, 그리고, 건너편 산방산과 송악산의 모습 역시 검정색 바다와 어우러져 또 다른 수채화을 그려내고 있는 듯 하다.
모슬포항에 도착하자마자 어제 저녁에 식사를 했던 방어축제 특화 거리에 위치한 "부두식당"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자리물회를 먹기위해서다. 방금 잡아올린 자리돔을 다듬고 있는 모습이 싱싱하게 보였기에, 한 그릇만 시켰는데도 두사람이 먹기가 많을 정도로 푸짐한 물회~~!!
쇠주 한잔과 곁들인 물회 한그릇의 맛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언젠가 다시 모슬포항에 간다면 단연 이곳을 찾으리라....^*^* 하모체육공원 앞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10여분 기다린 끝에 공항헹 버스에 올라 제주시내로 향한다.
오늘과 내일 저녁 이틀간은 어제 미리예약해 두었던 제주시 중심가인 동문로타리 주변의 옐로우게스트하우스에서 여장을 풀 예정이다.작면12월에 이곳게스트하우스에서 2일간 묵었던 곳으로 그렇게 비싸지 않고, 교통도 편리한 곳이기에 이번에도 이곳을 이용한다.
주변의 동문 재래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선물을 사기에도 안성마춤이다.
= 세번째 추자도올레 트래킹 =
아침 이른 시간에 간단하게 게스트하우스에서 식사를 마치고 가파도행 배를 타기위해 연안여객선터미널로 향한다. 원래의 추자도행 첫배는 09:30분이었으나, 오늘은 08:10분에 출항한다고 한다. 아침일찍부터 서두르지 않았으면 놓쳤을 것이다.
처음에는 시내버스로 이동하려고 했던것이 시내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택시를 탓었기에 겨우 첫 출항배인 08:10 배를 탈수 있었다. 갑자기 배 출항시간이 변경된 이유는 오늘부터 "추자도 조기축제"가 개최되기 때문이라는 것을 추자도에 도착하면서 알수 있었다.
제주에서 출발한 배가 카페리인데도 추자도까지는 약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 같다.
뿌옇게 낀 안개속을 파헤치며 배는 09:30여분에 상추자도항에 도착한다. 부두에 내리자마자 좌측으로 돌아 추자도파출소 앞에서 추자도 올레 길은 시작된다.
부두에는 갖가지 조기축제 준비와 먹러리 장터등이 들어서고 있지만, 이들을 뒤로하고 추자초등학교 운동장을 돌아 고려시대 명장이었던 최영장군의 사당 입구에 오르면서 추자도 올레는 시작된다. 이곳의 최영(1316∼1388)장군의 사당에 대한 유래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고려 공민왕 때 제주도에는 제주목사가 죽음을 당하는 등 반란이 끊이질 않자, 조정에서 공민왕 23년(1874) 최영 장군으로 하여금 이를 진압하도록 하였다. 군사를 이끌고 제주도로 원정을 가는 도중에 거센 풍랑을 만나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며 추자도로 대피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최영 장군은 주민들에게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어 생활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오게 하였다. 그 뒤부터 주민들은 장군의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사당을 지어 해마다 음력 7월 15일과 음력 12월 말일에 풍어와 풍농을 빌며 제사지내고 있다」고 한다.
아뭏튼 이곳을 지나 봉글래산까지는 오르막 콘크리트 도로를 지나는 길이다. 우측으로는 저 멀리 육지방향의 바다이지만 희뿌연 안개때문에 조망이 좋지않은 것이 오늘의 흠이다. 봉글래산 정상을 지나 조금 내려서면 체육시설이 구비 되어 있는 봉글레산 팔각정으로서 이곳에서 잠시 휴식후에는 다시 추자항으로 내려선다.
이곳에서는 좌측 방향이 '순효각' 방향이다. 특유의 추자도 골목길을 지나 마을 팔각정을 지나면 순효각입구라는 팻말을 만나면서 우측으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 좌측 '나바른절벽'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데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우리를 반긴다.
우리 부부는 오랜만에 산딸기을 따 먹으면서 가파른 '나바른절벽'을 따른후 좌측방향으로 추자등대의 전망대 방향으로 향한다. 상추자도의 오름에 우뚝 솟은 등대가 위용을 자랑하고 자태를 뽑내며 우리를 반긴다. 집사람은 등대 아래쪽에서 휴식을 하는 동안 나는 등대 전망대까지 올라 상추자도와 하추자도의 그림같은 절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추자도는 그야말로 수채화 물감으로 그려놓은 그림이다. 추자항주변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대서리와 영흥마을의 전경,그리고 추자항, 저 멀리 추자대교 건너의 하추자도 방향으로 우뚝솟아 보이는 세개의 봉우리(추자담수장 옆 은달산과 돈대산, 그리고 가장 남쪽의 신대산이리라)가 육지의 산과는 또 다른 묘미를 자랑하고 있는듯 하다.
등대 주변에 설치된 아름다운 나무테크를 지나면서는 이제는 내림 콘크리트 포장길로 이어진다. 중간의 사각정 휴게소에서 쉬고있는 두분의 여행객을 만나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는 이내 다시 오름을 올라 추자교 방향으로 다시 이어지는 꼬불꼬불한 내림을 내려서서 추자교로 향한다. 주변의 절경에 감탄을 자아내지만 저녁녘에 제주행 핑크돌핀호로 나가야 되기에 주어진 시간이 넉넉치 않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연결하는 추자대교 앞에 다다르니 11:15분... 상추자도을 돌아 이곳까지 벌써 1시간 30여분이 지나고 있는 것이다. 하추자도가 더 큰 섬이기에 3시간이상은 소요될 것이리라 생각하며 이내 추자교를 건너 예초리로 향한다.
추교대교를 건넌 후 삼거리에서 좌측으로는 예초리 방향이고, 우측으론 묵리방향, 우리가 가야 할 추자 올레길은 중간의 테크계단을 올라서면 되는 것이다. 하추자 올레길 안내도를 살표 본 후 곧장 직진하여 계단테크를 올라서면서 담수장이 내려다 보이는 넓은 전망봉우리까지는 계속되는 오름이다.
중간에 올레18-1 묵리고겟길이란 안내도를 지나 숲길을 따르는 길은 그야말로 안내도에 표시한 대로.. 섬, 바다, 숲, 향기가 가득한 동화같은 자연의 추자올레길이다. 조금후에 나타나는 묵리교차로 지점의 안내도~~~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그냥 돈대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이고, 우측으로는 묵리마을로 내려섰다가 한바퀴 돌아가는 올레길이다. 시간이 모자라는 분들은 이곳에서 돈대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추자항이 있는 대서리로 회귀할수 있을 것 같다.
wife와 나는 정상적인 올레코스인 청색화살표 방향인 우측으로 내려 선다. 이어지는 내림을 따라 내려서면 그림같이 묵리마을이 내려다 보이면서, 이내 묵리슈퍼 앞을 지나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꺾어지면서 묵리마을의 옛 우물을 통과하여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걷는다.
우측으로 두둥실 떠있는 작은 섬하나~~!!
마침 지나가는 추자 할망께 여쭤보니 섬의 이름이 '섬생이'라고 하신다. 섬생이를 뒷배경으로 잠깐 사진 한컷을 찍고는 이내 도로를 벗어나면서 늦은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한것 피어난 꽃들의 향연을 지나 갈대밭 사잇길로 들어선다.
갈대밭에서 내려다 본 섬생이 섬의 얼굴은 또 다른 얼굴로 나타난다. 하나로 보여던 섬이 두개로 이어져 펼쳐지는 것이다. 시간이 12:00를 넘고 있는 가닭에 우리는 가던길을 멈추고 소나무 그늘이 늘어진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점심요기를 하기로 하고 준비해온 밥과 컵라면 그리고 과일과 커피 등으로 간단이 허기를 채운다.
2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약간의 오름을 올라서니 반대편에서 오는 부부를 만나면서 간단한 인사를 건네고는 이제는 신양항과 신양리 해안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을 지날즈음 남은거리 10.5km라는 안내표시판을 통과 또 다른 갈대숲 길을 따라 내려선다.
신양리 도로에 도착한 우리는 도로를 건너 신양정이라는 팔각정을 지나 '모진이 몽돌해안'으로 진행한다. 조그맣고 어여쁜 펜션을 지나면서 신대산 아래의 해안선을 따라 예초리입구로 걸음을 재촉한다.
예초리입구에서는 오늘의 조기축제의 일환으로 수많은 인파들이 여러가지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나 오후가 접어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에 걸음은 게속 빨라지기 시작하여 진행방향이 좌측으로 돌면서 돈대산입구에 다다른다.
돈대산입구의 도로변 사각정에는 산행을 마친 50대이상 되어 보이는 여자분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고, 우리는 약간씩 오름이 시작되는 돈대산의 오름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진행하여 드디어 13:27분경 해발 164m의 돈대산의 정상에 다다른다.
돈대산 주변에서 바라보는 상.하추자도의 모습은 모름지기 한폭의 그림이 아니던가??
푸른 바다와 잘 어우러져 자테를 뽑내는 추자도~~!! 우측으론 아까 지나쳐 온 '섬생이' 섬이 아련거리고 좌측으로는 한라산이 보인다고 안내판에 설명하고 있지만, 안개로 인하여 오늘은 보이지가 않는 것이 약간 안타까울 뿐이다.
남쪽, 좌측으로는 신양리 해안, 서쪽으로는 묵리의 해안선, 북쪽으로는 상추자도와 옆의 갖가지 무인도 등이 잘 어우러져 있는 전경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돈대산 정상의 팔각정에서 10여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간단히 허기를 달랜다.
이제부터는 추자도 분들의 식수 담수장 아래 방향으로 하산을 한 후 상추자도로 향하면 된다. 저녁때 제주로 향하는 배가 7시경이니 충분한 시간일뿐더러 때마침 열리고 있는 추자도 조기축제 일부를 구경할 수 있기도 한것 같다.
오후가 접어들면서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했던 마음이 돈대산 정상에 올라서면서 말끔하게 씻겨져 버렸다. 이제는 푸근한 마음으로 천천히 진행하여도 시간은 넉넉할 듯 싶기때문이다. 돈대산 정상을 내려서면서 바라보는 상추자항과 우뚝 솟은 마크로웨이브의 탑이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모습이다.
암릉을 지나 숲길을 따라 유유히 걷노라니 10여분 후에 담수장 끝부분인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는 예초리 방향이고 좌측으로는 추자대교 방향~~~
이곳의 팔각정 옆에 설치된 돈대산 이정표에는 돈대산 산책로 총 2km라는 표시와 함께 팔각정,산신수,전망대라고 표시하고 있기도 하다. 아마 이곳 담수장 팔각정에서 돈대산 정상을 거쳐 예초삼거리까지의 총 연장을 표시하고 있는 듯 싶다.
담수장 바로 앞의 해안의 푸른 바다 물빛이 눈이 부시도록 윤슬을 발하면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그레서 다리 아래의 계단을 따라 해안에 내려서서 6월의 땀내음으로 흠뻑 젖은 몸과 마음을 말끔하게 씻고 가기로 한다.
제주 추자도에서의 해수욕 ~~!!
물론 집사람은 발만 살짝 담그고 나혼자 준비해온 해수욕복으로 갈아입고 바닷물에 들어서니 온 몸이 짜릿한 기분이다. 이렇게 15분 정도의 간단한 해수욕이지만 온 몸이 날아갈 듯 상쾌한 기분이다.
다시 은달산 아래의 오솔길 올레길을 따라 진행하여 추자대교 앞 추자교삼거리에 도착하니 15:00경이다. 이곳에서 직진해서 다리를 건너면 대서리와 영흥리로 이어지는 길이고, 좌측으로는 묵리방향, 우측으로는 예초리 방향이다.
추자교 앞에는 아까 오전에 이곳을 지나칠 때는 보지 못했던 갖가지 시설물들이 즐비하다. 참조기 모형물과 그리고 플랜카드들(추자도참조기대축제, 추자도수협풍어제, 추자향토예술인작품전 등)이 울긋불긋하게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고, 추자대교에는 갖가지 오색 깃발이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추자대교를 건넌후 이제는 곧장 직진하여 도로를 따라 걷는다. 오전에 등대전망대 방향에서 내려온 곳은 좌측이었다. 추자소방대(119) 뒷편으로 오르면 통신 마크로웨이브 탑이 있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곧장 도로를 따라 멀리 예초리 해안선이 굽어 보이는 돌탑이 설치된 사각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이미 휴식을 취하고 있던 제주에서 오신 두분의 부부와 담소를 나누며 조금 남은 과일을 이곳에서 모두 소비한다. 추자도 전체를 한바퀴 돌며 하룻동안 즐기며 걸어온 추자해안선이 이제는 낯설지 않는 것은 왜 일까???
이렇게 해안도로를 따라 영흥리에 도착하여 추자보건소와 전파선 노젓기 체험행사장,추자면사소, 파출소 부근을 돌아보며, 아침에 출발한 18-1 추자올레길의 시작점에 도착하니 15:40경이다. 제주로 떠날 시간이 아직도 3시간 이상 남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추자도를 일주하는 버스 정류장에서 지금 막 출발하려고 하는 버스에 탑승하여 일주도로를 한바퀴 도는 버스투어를 시작한다. 버스는 도로를 따라 우리가 지나온 곳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서, 추자대교를 건너 묵리~신양2리~그리고는 돈대산입구 고개에서 예초리로 들어갔다가 곧장 다시 대서리로 회귀하는 코스이다.
이렇게 일주도로 투어 덕분에 잠시 예초리의 풍어축제도 볼 수 있었던 것이고, 다시 대서리 부두로 돌아온 뒤에는 저녁행사의 리허설 장면을 1시간이상 구경 할수 있었던 것이 역시 대단한 소득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7시경 제주행 배가 도착하면서 오늘 하루동안의 추자도 여행이 이렇게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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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의 제6회 참굴비 대축제의 전야제 리허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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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섬 올레의 스탬프
우도(올레1-1코스) 트래킹 진행시간별 슬라이드
가파도,추자도 올레코스 트래킹 진행시간별 슬라이드
= 별도 페이지에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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